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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11.04.23 TGIF 2

naysayers and...

Posted 2011. 7. 31. 22:54


더 이상 출근하지 않아도 됨과 동시, 통장에 월급이 찍힐일이 없겠지.

진심으로 궁금해서,
혹은 날 보고 딱히 할 말이 없어서 -
이제 모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가끔은, "이제 생각해 봐야죠." 하고 넘기면 좋았을 것을 굳이 설명을 시작해서 그들의 반응에 기분 나빠질 때가 있다.

naysayers... they are the fact of life.

그런데, 내가 꼭 기분 나쁘게 들을 필요는 없는 말이기도 하기는 하다 사실. 안다 나도!

이런 저런 생각이 들다가,
이쁜 카페의 테이블 한 가득 더럽히며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이들 또한, 내게 있기에.
what more do I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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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1. 7. 26. 10:59



어제 시골밥상에서 밥을 먹다가,
벽지에서 내 이름 한자를 발견했다.
어찌 나.
반가웠던지.

- 那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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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타 동영상

Posted 2011. 7. 16. 14:02

Kalita Wave from nick cho on Vimeo.

Demonstrating the Kalita Professional Wave Series coffee drippers.

The flat-bottomed brew geometry promotes even extraction through the bed. The two main keys are: understanding how to rinse the filters properly, and how to pour onto the coffee bed. Learn about both by watching this video.

Available at http://shop.wreckingballcoffee.com


비디오 참 잘 만들었다 >_<

이렇게 주름이 잡힌 필터는 미국의 다이너에서 대량 커피 (a.k.a., stale coffee) 를 내릴 때 사용하던 브루어에서나 보던 것인데. 핸드드립을 할 때 이용하는 것은 처음 본다.

그리고, 여기서 필터를 적시는 것은 커피를 내리기 전에 적시는 것인가?
음. 나는 필터를 드리퍼에 장착 시킬 때 적시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또, 그리고. 내가 (4주간의 수업을 통해서) 배운바,에 의하면,
- 물을 부을 때는 ever so gently, 사실 붓는게 아니라 물을 콩가루에 언지듯 하고
   v. 그런데 닉초는 물을 굉장히 푹. 성의없이 조심성 없이  붓는것 같다.

- 내리는 시간은 1분 30초를 넘기지 않도록, 이라고 배웠는데
   v. 닉초에 의하면 3 - 4분

절대.적인 것은 없다. 편협한 원칙에 갖히지말고, 열심히 내려봐야만 하는가보다.

여튼, 이 동영상의 2분 안팍 즈음에서 뜸들이는 장면이 보여지는데, 저렇게 빠방하게 뜸들어 커피가루가 올라오면 정말 뿌듯하다.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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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ansient sign of dryness on the road

Posted 2011. 7. 14. 22:54













been there and done it.
things are all mundane now. it's actually a good thing - i can put my reactions under control. glad to stay calm.

oh do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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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hairdo

Posted 2011. 7. 9. 16:20



thanks for all your nice comments. but,

남자 때문에 머리모양에 화풀이 하지는 않는다니까요.
just, it was a long overdue hair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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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1

Posted 2011. 7. 9. 01:16
a telltale sign of summer:


어릴 때 엄마랑 버스를 타면,
엄마가 고개를 흔들리는 것도 모르고 조는 모습이 몹시 챙피했다. =_=

나이가 들어서는,
버스에서 곤한 낮잠을 자고나면, 뿌듯하다.
중간 중간에 살짝 깨어 고개를 고정해야지, 몇 번을 결심한 기억이 나더라도 말야.

여름에 발이 많이 드러나는 신발을 신으면서 얘네 풋삭스는 정말 유용하다.
이쁜 신발을 신은 발이 깔끔히 맨발이기를 바래도 보지만,
남들이 보이지 않게 땀이 차고 끈적하여 냄새가 진득할 맨발보다는,
신발 테두리 끝으로 빼꼼 삐져나오는 얘네들이 더 참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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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한 날씨, 꾸물한 하루

Posted 2011. 6. 28. 02:03


한진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 복귀 선언. 이라고 때릉ㅡ
아침에 YTN에서 속보 문자가 왔다.
머냐 =_=

사실, 부끄럽지만, 아침에 여권신청 때문에 좀 늦게 출근하여 회사에 도착하자 마자 급. 일하느라 뉴스를 살펴보지 못했다.

그리고 오후에, 서너시쯤 되었나?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찐하게 흐린날씨로 건너편 고층건물이 더 흉물스럽게 느껴졌다.
트위터를 열었다. 우울한 한진소식이 주루륵 타임라인을 점령했다.

백며칠째 85호 크레인을 지키고 있는 김진숙씨. 크레인의 구조가 어떻기에 거기서 머무르고 화장실가고 트위터를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위에 전기가 끊겼다.
크레인 아래쪽을 점령한 시커먼 경찰떼거리 - 흉물스럽다 상상만 해도.
그래도 늘, 난 경찰이 불쌍하다. 지시대로 움직여야 하는.

일에서, 감사철을 맞이하여 감사관련 무용담?!을 주루륵 들었다.
조직의 행태가 어이없다.로는 설명이 안된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 조직에 붙들어 놓는 것일까? 온갖 험한꼴을 당하면서 말이다.
몇 사람과 얘기를 해 본 결과, 약간 다행히도, 먹고사는 문제, 단지 돈 때문은 아니었다.
it's just... most of them don't know any other way to make a living.
아, 결국은 돈 문제구나.
그래도 너무 이해가 안간다. 일부가 그러는 것은 물론 그럴 수 있는데,
이 많은 휴먼빙들이 왜? 왜왜왜?
까만 옷 입은 경찰들도 말이야. 어쩌면 그렇게 늘, 그 많은 경찰 동원이 가능한것인지?
can someone please explain to me like i am a five years old girl?

자본주의, 욕망, 길들이기, 길들여지기.
더럽다 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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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Posted 2011. 6. 22. 01:10
이런날도 있긴 있구나.

8개월만에 마음이 가장 평안했던 오늘.
오늘 하루로 내가 그동안 버틴거가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지는 않지만.

참 지난 몇 달간 많이 투덜댔다. 이유있는 사건으로. 머.
투덜이 스머프같이 투덜투덜, 비판의 촉수만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도 하기는 했고.
캐롤라인처럼 다시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싶은 사람도 처음이지 싶다.
오늘 그녀가 들어오는데 허그하고 인사하잘까봐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으려 했다.

오후에 있던 영상시사이전에 이런 생각을 했드랬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얻었다고. 그러니까, 길에서 만난 사람들.
터렌스와 도사님의 밀담에 빼꼼 잠시 참여했다.
그 분의 쿨함, 에브리원엘스 (모스트 에브리바디)처럼 쓸데없는 데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시사 때 코멘트가 쫌... 안타까웠지만 -_-)
그 외 싫은 사람들도 그 들의 약함을 볼 때 난, 마음이 짠- 해지면서 파라락대다가 깨갱모드로 돌연 전환했고.
그런데 캐롤라인이랑 엘은 짠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진상.
그리고 이 둘에 근접하는 사람들도 여럿있기는 하다.

때가 되어 내가 내가 벌이고자 하는 판을 벌였을 때,
그저 내가 지금 품은 느낌,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엘과 근접한 모습의 행동을 취하게 될 때, 쿨하게 인정은 하기를 바란다.
그 쿨하게 인정하는게 만성이 될 환경에 처하더래도, 불편함의 은혜를 까먹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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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몸에 끼치는 영향

Posted 2011. 6. 21. 00:37
별로 몸을 부리지도 않았다.
프린트한 종이 가지러 이십발자국 서너번 걸어갔다 온것 말고는,
책상앞에만 쭉.

그리고 오후에 미팅엘 갔다.
리허설이 있어 11층 전체에 몇 팀이 흩어져 있었고.
ih에서 P와 돈 얘기하고.
여러 (웃기는) 정황에 대해서 듣고.
그래도 P는 게중 젤 따뜻하기 때문에, 원래 그렇고 그런것들 외에는 별것 없었다.

1층으로 가서 우리끼리 얘기하다가,
11층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올라가야 하는데
좀 전에 Y한테 걸려온 전화가 끊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나 먼저 올라가,
P와 P를 대면하다가 큰 P의, 혹자는 살의를 느끼게 한다는, 그 이죽거림을 감당치 못하고,
1층에 있는 L1을 불렀다.
ic테이블로 O가 모였다.
이러쿵 저러쿵 궁시렁 와다다다다다다다
in other words, W와 L2의 권력질.

1층으로 다시 내려가
다른 그룹이 모였다.
L3이 본인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노했댄다.
L3앞에서 사람들이 하도 알아서 기길래,
L3이 측은했었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기는건 당연한거 였다.
측은했던 나의 마음 - 어쩔 수 없었다 이 오지랖 때문에.

나는 별로 말을 한 것도 없다 사실.
오후 내내 옆에 앉아 들은 얘기로 지쳐,
온 몸이 힘들었다.
지금도 힘들다.

덧글> 훔. 아리송한 것 중 하나는, 따뜻한 P가 이죽거리는 P를 또 너무 좋아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따뜻한 P가 좋다.
계속 좋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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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다방

Posted 2011. 6. 19. 23:52


오랫만에,

학림다방에 들렸다.


땡볕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 계단을 성큼성큼올랐다.

문을 열기전 팥빙수 한 그릇 먹으면 시원해지겠지 했다.

문을 열고 불쑥 들어가니 에어콘 바람이 벌써 시원하다.


한 사람 두 사람 수 많은 사람이 앉았다 일어났을 빛 바래고 해진 다방의자에 지친 몸을 앉히고

카페 안을 두리번 훑어보는 찰나,

땀을 식히는 것 이상의 무언가의 힘이 마음을 씻어 준다.


아, 그동안 카페베네 따위에 정서가 고갈당하고 황폐화되어 버렸구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이념적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게 큰 돈이 없어서만이 아니라,

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상물이

내 마음에 가하는 영향같은거.

내 마음의 부속이 내 마음에 反하게 한다는, 강렬한 심증.

픕.

 

어두울 때만 와서 보지 못했던
이 넒다란 창문,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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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1

Posted 2011. 6. 17. 09:56


시작하다 만 포스트만 비공개상태로 저장된 채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흘러서 다행이다.
그 외의 것은 다행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이 없어 보인다.
캐내고 목록까지 만들어 본다면야 또 너끈히 몇 십줄은 채울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맹 비판하던, 하는 대상으로 들어와 그것의 일부가 되는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경험은
파라락하는 내 性質을 다스리는데 유용하더라. or so it seems.
적절히 그 fine line을 지켜야 하는 무게가 너무 버겁다.


6월이 지나면 숨통이 좀 트이겠다라는 생각이 들다가
지난 해처럼 여름을 보내게 되면 어쩔까하는 두려움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부질없는 희망은 없다.

이 어정쩡한 불편함에 익숙해져가야 하는 여정을,
쭈우욱, 가는 것일 뿐이다.

시간이 흘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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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100획 특집 2탄에 나왔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알앤비.
너무나 멋진 퍼포먼스이다.
저들도 연습하는 동안 행복했을 것 같구,
보는 나도 참 행복해진다.

일터에 나가서 시간 보내면 혹은 때우면 고정적으로 통장에 월급이 찍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장에서 무형의 가치를 내는 사람들이 밥 걱정 안하고 하고 싶은 일에 파고들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몇 달전에 국카스텐이 라천 일요야설무대에 나왔을 때, 농담 따먹듯 풀어놓은 옛날 여담 중,
라면을 한 번 끓여 먹으면, 일단 면을 먹고.
국물은 얼렸다가 다음 번에 다시 녹여서 먹었다고 한다 =_=
그들이 그런 세월을 보내고 오늘 날 까지 버텨준게 참 고마웠다.

그리고, 나는, 머지 않은 시간에
홍대 앞 지하실 구석에서 피땀흘려 연습하고 있을 20대 인디밴드들에게,
꼭 밥을 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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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움직이는 씬

Posted 2011. 5. 8. 01:29


photos by iPhone 3GS

나. 벌써 몇 달 전.

비싼 카메라 샀는데,

아이폰 땜에 더 안들고 당기게 되는 것 같다.

응. 핑계지.

마음이 있는 곳에, 돈도 가지만.

시간이 더 가는 거다.

내 시간은 어디에 얼만큼 쏟혀지고 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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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1. 5. 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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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1. 5. 6. 01:31
Never Let Me Go by Kazuo Ishiguro
나를 보내지 마

어쩌다가 골른 이 책을 시작하고서 보딩스쿨 얘기가 계속 나오길래 설마 지금 내가 성장소설을 읽어야 하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삼분의 일 정도 읽었을 즈음 라천에서 이동진기자가 네버렛미고 영화를 리뷰해 주는 걸 듣고서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 계속 읽었다.

절반을 넘기기까지 계속 지루하면서도 sci-fi 소설인데도 과학얘기는 하나도 안나오는 게 신기하여 쭉 읽다가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마지막 장을 -  덮은건 아니고, 킨들로 읽어서 버튼을 클릭클릭하여 - 넘기고서. 이틀이 지났는데 마음이 아직도 허.... 하다. 헛헛.

복제인간이라는 것이 아직은 생소하기도 하고, 또 내가 결단코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에 멀뚱멀뚱 안타까운 마음만 들면서도, 21세기 클론이라는 이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게도 하기도 하지만. 네버렛미고에는 인간이 대상화 시킬 수 없는, timeless한 측면에서, 운명, 시간 이런거가 간접적으로 강조되기도 한다.

다른(?) 인간들의 욕망에 대한 수단을 위해서 만들어진 Kathy, Tommy, Ruth를 바라보는 진짜(?) 인간의 시선에 애처로움이 듬뿍 실릴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제한된 반면에 보통 인간에게는 인생의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제한적이기에, 사는 모습을 놓고 볼 때 누가 누굴 보고 동정심을 갖는게 자연스러운건지는 아리송이다.

캐시와 토미의 마지막 대면,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그 마지막 날이 딱 이랬으면 좋겠다.
Then I came in one day and it was the last time.... Tommy didn't look any different either, but when we started talking, it was hard to pretend this was just another visit. Then again, we'd talked over so much in the previous weeks, it wasn't as though we had anything in particular we had to get through. And I think we were reluctant to start any new conversation we'd regret not being able to finish properly. That's why there was a kind of emptiness to our talk that day.
캐시와 토미와 루스 -- 이젠 너를 보내게 해 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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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2011년 5월

Posted 2011. 5. 5. 23:35
표현이라는 단어 자체가 한국의 정서에서, 동양의 문화권에서 일상적인 개념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우리 부모들이 성장한 장은 자기 생각을 들이대는 태도가 떨떠름하게 받아들여지고, 심지어 경칠 노릇이라고까지 여겨지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특히, 울트라가부장적인 맥락에서 그 억압은 여성에게 따따블로 가해져왔고.)

내 세대를 대략 과도기라고 보고,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는 자기 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워졌지만 아직은 표현이라는 개념이 한 사람의 존재에게 second nature로 다가오지는 않는게 아직, 우리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한국 사회의 미숙함, 이런 말을 할 때 이런 미숙함이 어떤 기준에서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기준이라고 말하는 게 참 싫다. 근데 그게 그거라지 ㅡ 건강한 의미에서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다는 사족)

몇 달전에 몇 달동안 G-20라는 하루 이틀짜리 행사 때문에 온 나라가, 아니 내 경험에 사실적으로 제한하여,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정부의 호들갑에 완전 짜증이 낫더랬다. 그 와중에 또,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하면서 주입식 교육에 시달려온 대한민국인들일지언정, 그 중 어느 한 사람은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여 일부 국민들의 짜증을 달래주었고 웃음을 주었다. 인류에 대한 굉장한 공헌이 아니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행위가 맹~ 한 맹박의 심기를 건드린건 필연적었겠지. 픕ㅡ

자세한 사건의 경위는 생략하고, 쥐벽서의 작가 박아무개가 표현의 자유, 혹은 예술행위로 법적인 처벌을 겪게 된 상황에 이른바, 게으른 우리 사회속에서 이창동감독님을 비롯한 몇 분들이, 일반인들이 느끼는 귀차니즘을 타파하고 액션을 취해 주셨다. (귀차니즘은, 내 입장이고, 이 분들이 귀찮았는지는 모르지 나도.)

내 블로그가 어떤 life span을 갖을지는 모르겠으나, 2011년에 한국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기사를 기록하기 위해 여기다가 갖다 붙인다.

[전문] 'G20 쥐벽서' 사건 영화감독들의 탄원서



  
'G20 포스터' 그라피티 사건 관련 탄원서.
ⓒ 권우성
탄원서

 [이창동 감독] "그라피티, 이미 세계적으로 수십 년 전부터 새로운 예술장르"

탄원서

수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10단독부 이종언 판사님 귀하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저는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동입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표현의 자유를 정신적 양식으로 삼아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의 영화감독으로서, 그리고 한 때 문화관광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아 문화예술 창작을 고취시키기 위한 행정의 책임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이번 세청 'G20 정상회의 포스터 쥐 그림 사건'으로 기소된 박아무개 피고인에 대한 법적 처리가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척도, 예술적 방법에 의한 풍자와 비판에 대한 관용과 이해라는 중대한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여 재판장님의 현명하고 관대한 처분을 호소하기 위해 이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피고인 박아무개는 국문학 박사로, 대학에서 교양 국어와 환상문학 등을 강의하며,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지젝의 저작 등 다수의 서적을 번역하였고,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등을 집필한 인문학자입니다. 사회참여도 활발하여,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미신고 장애인시설인원실태조사' 사업과, 교도소 평화인문학, 지역도서관 인문학강의 등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장애인 야학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플랜코리아'와 '세이브더칠드런'등 아동복지단체에 6년째 후원해 온 민주시민입니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초, 중학생들과 더불어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으며, 웹진에 1년 동안 육아일기를 써서 올릴 정도로 육아와 가사에 헌신하는 자상한 가장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박아무개가 G20 정상회의 홍보물에 그라피티 작업을 하여, 비록 공용물건 훼손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였음이 인정되지만은 이는 사회적으로 관용되는 예술의 범위를 확장하여 표현의 자유를 높이고 우리사회를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일이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G20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박아무개의 행윌 인해 특별히 G20 회의가 방해된 바가 없으며, 공공의 재산상의 손실도 50만 원 정도로 미미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아무개의 행위는 국민들에게 풍자적인 웃음과 해학을 제공해 주었을 뿐, 어느 누구에게도 심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았으며, 국가의 위신을 실추시킨 바도 없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오늘날 그라피티는 이미 세계적으로 수십 년 전부터 새로운 예술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것이 생성되게 된 역사적, 사회적 배경과 매체의 특성상 일정한 도발성과 기존권력에 대한 풍자와 비판, 그리고 '허가 받지 않은 장소'에 그려진다는 위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박아무개가 제작해서 유통한 몇 점의 그라피티도 이러한 매체의 속성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번 박아무개의 표현물에 무거운 형벌이 가해지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성숙도,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예술적 창의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깊이 헤아려주시기 바라며, 피고인 박아무개를 선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1. 4.28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감독] "우리사회를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

탄 원 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영화감독 박찬욱입니다. 이번 사건의 피고인 박아무개 피고인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하여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피고인 박아무개는 국문학 박사로, 대학에서 교양 국어와 환상문학 등을 강의하며,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지젝의 저작 등 다수의 서적을 번역하였고,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등을 집필한 인문학자입니다. 사회참여도 활발하여,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미신고 장애인시설인권실태조사' 사업과, 교도소 평화인문학, 지역도서관 인문학강의 등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장애인 야학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플랜코리아'와 '세이브더칠드런'등 아동복지단체에 6년째 후원해 온 민주시민입니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초, 중학생들과 더불어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으며, 웹진에 1년동안 육아일기를 기제할 정도로 육아와 가사에 헌신하는 자상한 가장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박아무개가 G20홍보물에 그라피티 작업을 하여, 비록 공용물건 훼손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였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관용되는 예술의 범위를 확장하여 표현의 자유를 높이고 우리사회를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된 일이었음을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G20대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박아무개의 행위로 인해 특별히 G20 대회가 방해된 바가 없으며 공공의 재산상의 손실도 50만 원정도로 미미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아무개의 행위는 국민들에게 풍자적인 웃음과 해학을 제공해 주었을 뿐, 어느 누구에게도 심대한 피해를 입히지 않았으며, 국가의 위신을 실추시킨 바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가벼운 사안에 무거운 형벌이 가해지는 것이 국가의 위신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염려하는 국민들의 심기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점을 널리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피고인 박아무개를 선처해 주십시오.

2011. 4. 24

박찬욱


[봉준호 감독] "이 정도의 풍자·유머 가볍게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실로 큰 모순"

탄원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봉준호 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피고인 박아무개 최아무개 피고인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하여 이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피고인 박아무개와 최아무개가 G20 홍보물에 그라피티 작업을 하여, 비록 공용물건 훼손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였지만, 이는 예술 활동을 통한 다채로운 풍자와 해학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바, 재판장님께서도 너그러운 관점으로 보아주시길 호소합니다. G20 과 같은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도 훌륭히 치러내는 우리사회, 이 정도의 풍자와 유머조차 가볍게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이는 실로 큰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76년 필리페 페팃이라는 프랑스 청년은, 자신의 동료 세명과 함께 몇 개월에 걸친 치밀한 준비를 통해,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동이 빌딩에 '조직적'으로 치무하여, 경비원과 경찰들의 눈을 피해 두 빌딩의 옥상에 '불법적으로' 와이어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와이어 위에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고공 외줄타기 퍼포먼스'를 펼쳐보여 세계무역센터 일대의 교통을 마비시키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는 물론 퍼포먼스 직후 뉴욕 경찰에 의해 수갑에 채워져 연행되었습니다. 주요 공공시설에의 무단침빕, 사전 허락 없는 공연, 도로교통을 방해한 점 등등... 경찰로서는 당연하고 합당한 연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뉴욕법원이 이 프랑스 청년에게 내린 최종 판결은 아래와 같습니다.

"피고는 공원에서 뉴욕시 어린이들을 위해 외줄타기 무료공연을 1회 이상 실시토록 한다"

법률에 대해 무지한 저 같은 사람이 보더라도, 아니 전 세계인 그 누가 보더라도 실로 위트와 센스가 넘치는, 유머감각이 살아있는 최종 판결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앞에서 제가 감히 과거 해외의 판례까지 들먹인 이유는, 현재의 우리 사회가 1976년 미국 사회만큼의 여유는 최소한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관용과 유머도 없이 어떻게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너그러운 관점으로 이 사건을 보시어, 피고인 박아무개, 최아무개에게 과도하게 씌워진 혐의를 벗겨 주시고, 선처하여 주시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영화감독 봉준호


[정윤철 감독] "이 사회의 아량 시험하는 카나리아, 그 소리 멈추지 않기를..."

본인 정윤철은 영화감독이자 창작자로서 예술은 개인의 내면 뿐 아니라 사회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사유도 드러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G20 그래피티는 평소에 비주류 예술 작업을 해오던 박아무개씨가 사회에 던진 풍자적 발언이었습니다. 'G'와 '귀'의 발음적 유사성, 그리고 대통령을 그에 비유하는 사회적 일각의 세태를 모티브로 하여 G20에 대한 작가의 우려를 담아낸 것입니다.

물론 이는 오로지 개인의 견해이며, 공공기물을 훼손하며 예술을 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가 그 이상의 것, 즉 예술적 발언의 정치성과 권력비판을 문제로 삼아 더 큰 벌을 내리려 한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불행한 사태가 될 것입니다.

물론 예술행위에도 마땅한 책임이 따르고, 타인에게 필요이상의 혐오나 불쾌감을 주어선 안됩니다. 하지만 박아무개씨가 선택한 대상이 귀한 문화재나 개인의 사유재산은 아니었던 점, 그리고 국가나 대통령의 위신을 떨구려는 의도가 있었다해도 대한민국에 그 정도의 유머감각과 관용은 기대해도 된다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부디 너그러운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G20 그래피티 사건은 이 사회의 아량을 시험하는 카나리아입니다. 지저귀는 그 소리가 멈추지 않기를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2011년 5월 2일 정윤철 드림


[김광수 감독]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탄원서

수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0단독부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영화를 만들고 있는 김광수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피고인 박아무개와 최아무개 피고인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하여 이렇게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박아무개가 G20 홍보물에 그라피티 작업을 하여, 비록 공용물건 훼손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였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관용되는 예술의 범위를 확장하여 표현의 자유를 높이고 우리사회를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된 일이었음을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라피티는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현대 미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라피티를 주로 작업하는 유명한 예술가들도 많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초기에는 그라피티를 공용물건에 대한 훼손이나 낙서로 취급 받았던 적이 있지만 이제는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피고인 최아무개는 박아무개의 동료이자 후배로서 연행당한 박아무개의 생업과 연구실 활동, 법률 등에 대한 조언을 문자메세지로 나눈 것이 빌미가 되어 마치 이 사건을 조직적, 계획적 범죄로 보이게 하려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의해 공범으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박아무개의 행위는 조직적 계획적 행위가 아니었으며 국민들에게 풍자적인 웃음과 해학을 제공해주었을 뿐, 어느 누구에게도 심대한 피해를 입히지 않았으며, 국가의 위신을 실추시킨 바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가벼운 사안에 무거운 형벌이 가해지는 것이 국가의 위신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염려하는 국민들의 심기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점을 널리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은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번 사건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이 사건을 현명하게 헤아려, 피고인 박아무개를 선처해주시고, 최아무개에게 씌워진 혐의를 벗겨 주십시오.

 

2011. 5. 2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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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1

Posted 2011. 5. 5. 00:42





Hey May,


You may come. Yes, you may.


Oh, you already have.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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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월 2일

Posted 2011. 5. 2. 23:56
5월 2일 이라는 날짜는 참 예쁜 날짜다.
봄의 기운이 충만한 (마이너스 황사).
그리고 공일오비의 그 노래를 기억하게 하는.
(삼천포: 공일오비 노래가 유튭에 별루 없을수밖에 없고,
그 와중에 검색결과에 외로히 걸린 이 영상의... 이장우의 바바리..... 5월의 따사로움을 무색케하는걸 -_=)


이런 오늘 오사마 빈 라덴이 죽었다. 죽었댄다. 잡혀서.

여기를 보니 이 방에서 오사마가 잡혔다.고한다.

창문너머로 부서지는 햇살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무엇을 그리 밝히고 싶은 걸까?


미국은 더 이상 추종할 적이 없어졌다.
공은 상대방으로 넘어간 셈? 미국은 이제 수비수다.

우아아. 이것은 와잇하우스의 시츄에이션룸. 웨스트윙에 보면 완전히 슈퍼하이테크와 초절정 번지르르한 방이었는데, 실제(?!)로는 이런가보다.

나는
미국이 오사마빈라덴을 죽이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capital punishment라는 이슈가 빈라덴에게도 적용 한다고 생각도 하지만,
빈라덴이 죽어서 또 지구 한 켠에서, 아님 구석구석에서 칼을 갈고 있을 이슬람근본주의자들도 문제고, 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갖다 쏟아 부을 돈,을 생각해도 어이 없고.
그냥 감금하든지.
그러나, 저 상황에서
미국이 오사마빈라덴을 죽이지 않는 다는 것은 미국답지 않은 행동이었을

하나 더, 빈라덴 죽였다고 좋다고 날뛰는 미국인들 장면 ㅡ
그 때 그 9월 11일에 환호를 지르던 팔레스타인 장면이다.

내가 나인일레븐에 대해서 간만에 한참 생각한 게 며칠 전이었는데, 새삼스럽다.

오사마가 죽어서 오바마는 재선승리에 힘을 얻겠다.

어쨌든,
난 오늘, 5월 2일에 걸맞지 않는 두려운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자정에 다가선 시간, 두려움의 대상은 사라졌다.
놀랍지는 않지만, 두려움의 대상은 두려움 그거였다.
so much so as the cliche g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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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Posted 2011. 4. 29. 23:19
내가 소싯적...에 머리를 할 때면 친구(들)과 짝짓고 청담동과 압구정 일대를 전전긍긍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집 근처에서 발견한 미용실에서 나도 한 번 해본결과, 스타일은 마음에 쏙 들고, 가격은 절반(이었을래나) 에 가까워 보여. 이 곳에 쭉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그런 미장원이 있었다.

오늘 미장원에 가려고 전화를 했더니,
내가 늘 하던 쌤이 글쎼 ㅡ 퇴사하셨댄다.
허거걱?

그녀가 내 머리를 손 본게 어언, 15년이다.
무엇보다 좋은건, 그냥 가서 구체적인 설명없이, 종종 나도 어떤 스탈을 원하는지 모르기에,
어설프게 이렇게 해주세요 하면, 그 언니가 이렇게 해주든, 저렇게 해주든간에 또 몇 달은 내가 머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살게 해 주는, 그런 관계였다. 긴 머리를 오랫동안 달고 다니다가 어느날 문득 숏컷트 해주세요, 했을 때는 김혜수 머리마냥 짧게 잘라놓고두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고, 작년엔 흑인레게 스탈 파마해주세요, 했을 때도 ㅡ 나도 은근 떨렸으나 머리야 머 또 자르던가 다시 피던가 하면 되니까 하는 맘으로 시도했다 ㅡ 참 만족스럽게 6개월을 살았다.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 얘길 첨 들었을 때는, 어머, 이 언니를 어떻게 찾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곧 이어. 시원.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참에 새로운 장소, 사람을 모색해 볼까나? 하고 말이다.
그동안 일종의 의리로 그 미용실을 계속 찾았던 이유도 있다.

그러나 여튼, 난 머리스탈에 공을,들일 수 없기에,
설명하기도 관리하기도 편한 그런 그 언니를 잃어버려서,
왠지 갑자기 내 자신을 잘 돌보아야 하는
어른이 된 것 같다.

이 세상에 나 밖에 없는거다.

머리 간수하는데 ㅡ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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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1. 4. 23. 01:55
금요일 밤이다.
그냥 여느 금욜밤이 아닌,
내일 토요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어디에 가지 않아도 내 맘대로 해도 되는 토요일인 것이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정말 모른다.

우선, 낼 일어나면, whenever that will be,
음악을 틀고 정성스레 츤츤히 커피를 내려 마시고서, 아침을 무엇을 먹을지 생각할테다. 두 가지 옵션:
1. 사과를 반 개쯤 먹고. 패션파이브에서 사온 호밀인지 무슨 시커먼 빵에다가 브리 혹은 걍 크림치즈를 발라서 한 쪽, 버터를 발라서 한 쪽 먹는다.
2. 밥에 김을 싸서 김치랑 먹는다. 멸치볶음.
훔. 지금으로썬 감이 안 잡힌다 어느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2번을 택한다면 밥 먹고나서 사과를 또 먹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낼 오라는데가 좀 있긴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생각이다.
사는 곳이 공기가 좋은데면 나가서 돌아당기고도 싶을 것 같기는 하다. 긍데 그냥 아침먹고 나서, 호밀빵 한 덩이 만들고, 영화 한 편 보고, 로핑크책 밀린거 읽고, 네버렛미고 좀 읽고 널부러져서 창문밖을 바라볼 것이다.

이번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참으로 힘들었다. 내가 마음을 썼던 사람이 우리팀을 너무 힘들게 해서말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오늘은,
클라이언트 사무실, 18층 창문도 없는 회의실에서 다섯시간이나 진 빠지는 토론을 했다. 움, 사실 그 중 한 시간은 밥먹고, 한 시간은 행사 리허설. 글두 머, 세 시간도 짧지는 않지. 나름대로 첨예한 사안에 대해서 열띠게 말이 오갔다. (그래, 열정이 섞여 있는 부분은 굿)

파김치가된 심신을 이끌고 보스와 프로덕션 회사 피디 두 분과 고깃집에 갔다. 나는, 오늘 여차저차 한 이유로 everybody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서, 소주병이 쌓여가기 전에 세 남성을 종용하여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내 보스랑 피디 한 분은 중딩 때 짝궁이었다가 지금 일을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여러 가지 일, 관계에 대해서 막 얘기를 하시더니 급기야, 한 쪽에서 - "야 우리 친구 맞냐?" 맞은 편에서 다른 한 피디한테 새로산 킨들 자랑질하던 난, 귀를 쫑긋하고 불혹의 나이에 들어서는 두 중년(?) 남성의 토론을 중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막바지에 i said:
"두 분 디게 건강하신 것 같아요. 남자이고 이 나이에 이렇게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솔직히 얘기하는 모습이 참 드물텐데, 좋아요." 픕ㅡ

2011년 4월 중순은, 서태지 이지아 결혼 이혼사건이 터진 날이다.
(이에 맞서 덮혀야 했던 뉴스는 BBK 사건의 김경준이 검사들에게 회유당했다는 거. 관련해서 검찰이 우라질 명예훼손 고발했다 패소한거)
음... 서태지란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또 결혼생활이라는 거, 이런 거에 대해서 소통하고 함께 나누고 살, 나누고 싶은 관계가 없었다고 추측판단이 되면서, 그에 대해 마음이 허.하다.

지금 유희열의 라천에서 나오는 음악ㅡ


졸리다 이제.
난 방금, 이번 주말에서 가장 행복한 두어시간을 보냈으리라.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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