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let you go.

Posted 2011. 5. 6. 01:31
Never Let Me Go by Kazuo Ishiguro
나를 보내지 마

어쩌다가 골른 이 책을 시작하고서 보딩스쿨 얘기가 계속 나오길래 설마 지금 내가 성장소설을 읽어야 하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삼분의 일 정도 읽었을 즈음 라천에서 이동진기자가 네버렛미고 영화를 리뷰해 주는 걸 듣고서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 계속 읽었다.

절반을 넘기기까지 계속 지루하면서도 sci-fi 소설인데도 과학얘기는 하나도 안나오는 게 신기하여 쭉 읽다가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마지막 장을 -  덮은건 아니고, 킨들로 읽어서 버튼을 클릭클릭하여 - 넘기고서. 이틀이 지났는데 마음이 아직도 허.... 하다. 헛헛.

복제인간이라는 것이 아직은 생소하기도 하고, 또 내가 결단코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에 멀뚱멀뚱 안타까운 마음만 들면서도, 21세기 클론이라는 이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게도 하기도 하지만. 네버렛미고에는 인간이 대상화 시킬 수 없는, timeless한 측면에서, 운명, 시간 이런거가 간접적으로 강조되기도 한다.

다른(?) 인간들의 욕망에 대한 수단을 위해서 만들어진 Kathy, Tommy, Ruth를 바라보는 진짜(?) 인간의 시선에 애처로움이 듬뿍 실릴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제한된 반면에 보통 인간에게는 인생의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제한적이기에, 사는 모습을 놓고 볼 때 누가 누굴 보고 동정심을 갖는게 자연스러운건지는 아리송이다.

캐시와 토미의 마지막 대면,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그 마지막 날이 딱 이랬으면 좋겠다.
Then I came in one day and it was the last time.... Tommy didn't look any different either, but when we started talking, it was hard to pretend this was just another visit. Then again, we'd talked over so much in the previous weeks, it wasn't as though we had anything in particular we had to get through. And I think we were reluctant to start any new conversation we'd regret not being able to finish properly. That's why there was a kind of emptiness to our talk that day.
캐시와 토미와 루스 -- 이젠 너를 보내게 해 줘 =_=

 
more quotes from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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