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살다 살리다 살림,'

233 POSTS

  1. 2011.12.15 걷다. 좋다. 2
  2. 2011.12.01 December 2011 7
  3. 2011.11.24 최백호
  4. 2011.11.06 November 2011 5
  5. 2011.10.30 이번엔, fta 3
  6. 2011.10.19 a song for tonight
  7. 2011.10.14 착하다,는 말 2
  8. 2011.10.12 밥상을 너머버린, 밥
  9. 2011.10.03 라천, 너마저 3
  10. 2011.09.30 September 2011
  11. 2011.09.17 심장
  12. 2011.09.16 "Time Lost and Found" 1
  13. 2011.09.14 랄랄라? 1
  14. 2011.09.01 ice cream 2
  15. 2011.08.27 무진기행
  16. 2011.08.26 콜롬비아 3
  17. 2011.08.14 습했던 토요일
  18. 2011.08.13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19. 2011.08.08 untitled
  20. 2011.08.06 August 2011 9

걷다. 좋다.

Posted 2011. 12. 15. 19:10


요즘 아이들 요리 가르치는 걸 배우고 있다. 여차저차 해서.
종로 5가 요리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
하늘이 너무나 맑고 공기도 적당히 싸한게 걷기에 좋은 날이다.
혜화역까지 걸어가서 4호선을 타야지, 했는데.
막상 역 앞에 도착하니, 지하로 꺼지기에 너무나 아까운 날이다.

유유자적, 그냥 더 걷는다.

마로니에 공원쪽 대학로 길을 쭉,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길을 건넌 후
4번 출구 앞 길을 질러 성대앞쪽길로 나와서,
창경궁로를 또 쭉ㅡ
서울과학관 앞에서 횡단 후 창경궁 앞을 지난다.
원남동 사거리에서 창경궁 담을 타고 돌기 전 뒤를 돌아, 한 컷 찰칵 - by iPhone 3GS
그리고 또 쭉 걷는다. 
가회동까지.
외증조부께서 가회동에서 보내던 시절이 있다는데, 그 집이 어디일까 궁금궁금하다,
북촌미술관 앞에서 손병희 집터 돌판을 하나 발견한다. 이 집일 수도 있겠다. 
북촌로를 좀 더 올라가, 두루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하고,
나와보니 맑은 하늘은 흐려지고, 더 이상 걷기에 벅차다.  =_=

마을버스에 홀랑 올라타 한 정거장 후 안국역 앞 하자. 집으로 총총.
아직도 팔이 얼얼하다. 

모처럼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아무런 데드라인의 압박이 없는 저녁 시간.
낯설고, 살짜쿵 불안하기 까지...

병일세... =_=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밤  (2) 2012.01.08
피곤하다 21 세기  (0) 2012.01.07
December 2011  (7) 2011.12.01
최백호  (0) 2011.11.24
November 2011  (5) 2011.11.06

December 2011

Posted 2011. 12. 1. 00:48
12월 이라니.
이구궁.

연말연시가 좀 조용히, 내실있게 지나갔으면 하는
소박하지 못한 바램을 지닌다. 


으움. 그니까 나는,
  


이런 - allegedly 훌륭한 - 노래가 자아내는 sentiment에 거부감이 생긴다.
...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곤하다 21 세기  (0) 2012.01.07
걷다. 좋다.  (2) 2011.12.15
최백호  (0) 2011.11.24
November 2011  (5) 2011.11.06
이번엔, fta  (3) 2011.10.30

최백호

Posted 2011. 11. 24. 23:25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1집이 좋았다.
얼마 전 2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까먹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떠올라 앨범을 샀다. 아니, 음원을.

최백호 아저씨가 featuring을 하셨네!

좋다.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다. 좋다.  (2) 2011.12.15
December 2011  (7) 2011.12.01
November 2011  (5) 2011.11.06
이번엔, fta  (3) 2011.10.30
a song for tonight  (0) 2011.10.19

November 2011

Posted 2011. 11. 6. 23:26

어제는 11월에 섭씨 25도를 한 번 찍더니,
밤새 비가 내리고 나뭇잎이 우르르 낙엽하였다. 
마음도 칠랑랑 팔랑랑 하는, 시절.


저 바닥에 붙은 낙엽을 다 떼어내려면 엄청난 수고가 들어야 할텐데.

요즘 동물원 음악덕분에 나름 즐겁다.
그 중에 이 노래 - 잊혀지는 것, 멜로디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꽂혔다. 완전.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cember 2011  (7) 2011.12.01
최백호  (0) 2011.11.24
이번엔, fta  (3) 2011.10.30
a song for tonight  (0) 2011.10.19
착하다,는 말  (2) 2011.10.14

이번엔, fta

Posted 2011. 10. 30. 22:20
사실, 미국 사람들 개인적으로 만나면 싸가지 없지 않다.

다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를 돌리느라 원조격으로 여러 나라에 지원을 해왔고,
또 총대를 매고 IMF 같은데 가장 많은 돈을 내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결단코 기억해야 할 것은 여지껏 미국이 택한 외교정책은 몽땅,
자국에 손해가 되거나 혹은 상대국가 대비 우위를 선점하지 않고는 이루어진 일이 없다는 것이다.

강풀 만화가가 6년 전에 그렸다는 만화를 퍼왔다. 여기서.


음식의 영역에 국한에서 고민을 해볼 때.
어찌되었든, 한국에서 생산된 지역음식, 즉 푸드마일리지가 적은 음식은 점점 더 비싸질 것이다.
FTA가 체결되면 더 비싸질 것이라는 것이지, 한국내에서 생산되는 음식이 터무니 없이 적은 현 상태에서도 비싸다.

with or without FTA,
어쩔 수 없이 좀 더 싼 물건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disposable income이 되는 사람들은,
엥겔지수를 좀 높이고 살았으면 좋겠다.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백호  (0) 2011.11.24
November 2011  (5) 2011.11.06
a song for tonight  (0) 2011.10.19
착하다,는 말  (2) 2011.10.14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a song for tonight

Posted 2011. 10. 19. 00:32
Welcome to Mystery
by
Plain White T's



Imagine a place you can always escape to
An island off the coast of nowhere
A new destination of your own creation
Just waiting till you choose to go there

Blue treetops and velvet skies
Blue ready to blow your mind

Ooooo

This is a place where your mind can escape
All the problems today and go far, far away
This is a time with no history
Welcome to mystery

Imagine a city where everything's pretty
And you sir, you rule the kingdom
You call the shots you can do what you want to
Oh just imagine the freedom

Blue treetops and velvet skies
Blue ready to blow your mind

Ooooo

This is a place where your mind can escape
All the problems today and go far, far away
This is a time with no history
Welcome to mystery

Blue treetops and velvet skies
Blue ready to blow your mind

Ooooo

Imagine a room where the flowers they bloom
Through the cracks in the floor and the ceiling
Just you and the missus and roses and kisses
My, what a wonderful feeling

Ooooo

This is a place where your mind can escape
All the problems today and go far, far away
This is a time with no history
Welcome to mystery

This is a place where your mind can escape
All the problems today and go far, far away
This is a time with no history
Feel no misery
Come and visit me
Welcome to mystery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vember 2011  (5) 2011.11.06
이번엔, fta  (3) 2011.10.30
착하다,는 말  (2) 2011.10.14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라천, 너마저  (3) 2011.10.03

착하다,는 말

Posted 2011. 10. 14. 01:04
어떤이는 만인의 인식에 착한 사람으로 자리잡혀 있지만
중대한 사건 앞에서 내리는 결정이나 판단은 어쩜 저리 못되먹은 생각을 하지? 하게 한다.
기본적인 싸가지는 지니고 사는 이나, 결정적으로 착하다는 말이 급, 어색하고.

어떤이는 늘 까칠하고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어 보이나, 실제로 그렇고,
그가 중요한 사안 앞에서 취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어떤이는 고운 마음씨보다는 손해보고 살지 않는게 상책인 것이고.

더러 어떤이는 아.무. 생각없이 살기도 하고.

그리고 또. 위 성향들을 몽땅 싸 안고 사는 사람도 있지. 

그래, 어떤이는 꿈을 간직하고 산다.
ㅡ 이것은 진정 삼천포. 아.. 꼭 이게 여기서 떠올라야만 하는거...? -_+


암튼, 요는.
한 인간을 그냥 "착하다"고 규정짓는 게 참 성의없고 thought-less 하다고 여겨졌다.

어느날 문득.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번엔, fta  (3) 2011.10.30
a song for tonight  (0) 2011.10.19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라천, 너마저  (3) 2011.10.03
September 2011  (0) 2011.09.30

밥상을 너머버린, 밥

Posted 2011. 10. 12. 20:35

내 밥에 대한 궁리, 고민은 마음과 머리에만 머물다가 공지훈이 끝날 때 마다 두 해에 걸쳐 글로 흔적을 남겼더랬다. 2010년에는 급식에 대한 얘기를 적었고, 올해는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을 생각하다가 때 마침 외교잡지인 Foreign Policy (1970년 창간) 2011 5/6월 이슈에서 처음으로 food issue를 다룬 것을 보고 식량안보에 대한 주제를 잡았다. 몇 달이지나 이제야 블로그에. 결론도 없고, 몹시 중구난방이지만, 앞으로 이 주제를 내 생업으로 만들려 하여... 
here we go...
 

밥상에 대한 안보

재작년에 단식을 하는 동안 허기를 달래는 방편으로 매일 여러 저러 음식 사진이 있는 블로그나 사이트에 기웃거리다가 우리밀로 빵을 만드는 아줌마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다. 월인정원님이라는 분이, 전남구례로 귀농을 하여 그 지역에서 밀가루 재배에 참여하고 그 지역에서 나오는 밀가루로 통밀빵 만들기를 시도해서 여러 가지 레서피를 개발하여 블로그를 통해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 후 나도 계속 구례지역에서 나오는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고, 이 블로그를 보면 월인정원님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통밀빵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수출주도형 공업화를 택하였고, 고도 성장과정에서 여러 가지 전환기적 문제가 농업발전을 거의 말살시키다시피 하였다. 그리고 WTO 체제가 출범하면서 농업도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토록 염원하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일념으로 논밭대기를 황폐화시키며 공업화에 나름대로 성공을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삼성에서 반도체만 팔아서 먹고 살수 없어서 고민을 하는데, 이제는 무얼 만들어 팔든지 먹고 사는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출처: slowalk)

다시 말하면 우리의 밥이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여러 가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국제정세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인 것이다.

과거에는 식량가격의 변동이 주로 날씨에 따른 생산량 차이에 기인하였지만 요즘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생산량이 이에 부합하고 있지 못한 이유가 크다. 지하수면이 낮아지고, 토양이 침식하고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모두 곡물 재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급격히 세계 인구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농작물 수확 생태학자들에 따르면, 곡물이 자라는데 최적의 온도 수준을 상회하여 1씩 올라갈 때 마다 수확량의 10%씩 감소한다고 한다. 기후변화의 이유로만 2050 년까지 굶는 사람들이 10-2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고 과잉관개에 의존한 농업으로 생산된 식량을 먹고 사는 인구는 대수층 (지하수를 간직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이 고갈될 때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 심각한 수자원 문제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머지않아 곡물의 100%를 수입하게 된다.

식량가격은 2011 3 월 기준 8 개월 연속 증가해 왔다. 식량 가격 폭등은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 비상사태를 야기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 혁명이 발발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모두 식량 문제가 혁명의 주된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리비아는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동안 가난한 나라에서 식량의 위기에 당면하면 미국이 나서서 원조를 했고, 그렇게 해서 식량부족으로 야기되는 재앙의 가능성을 상당히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원조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제는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대체연료를 제작하는데 소비하기 때문이다.

세계곡물섭취량은 매해 2천 톤씩 증가하던 것이 지난 몇 년간 4천 톤씩 증가하여 2010 년에는 22억 톤에 이르렀다. 섭취증가량도 엄청나지만 미국이 곡물을 에탄올로 전환하는 속도는 더 빠르다. 2010 년에 1600만 톤의 곡물을 에탄올로 전환하는데 소비했고, 2010 년에는 그 수치가 1 2600톤으로, 10년 새 무려 8 배나 증가했다. 미국의 2010년 전체 생산량 4억 톤에 비추어 볼 때 1/3 가량의 수치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곡물이 연료전환에 쓰이게 되면 곡물가격이 석유가격에 연동되면서, 배럴당 석유 값이 올라 갈수록 석유대체품 생산의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곡물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식량문제의 발달 과정을 들여다보면 생명을 지탱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이해가 사람의 몸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한 사람이 밟고 서 있는 그 땅과의 관계를 철저히 무시한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사람들이 접하는 음식은 각자가 둘러싸여 있는 기후, 지질, 토질, 지형의 환경을 떠나서 생산된 것이 다반사이다. 이랬을 때 발생하는 여러 질병과 환경문제를 보면 인간 존재구조를 이해하는데 있어 지역의 풍토성과 시간성이 상즉 해야 한다는 장두석의 주장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띈다.

미국은 잘 알려져 있듯이 자국의 음식문화가 없고 다양한 이민자들의 전통에 의존하여 왔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쓴 마이클 폴란은 미국에서 식문화가 유행을 타며 시대에 따라 지방섭취가 죄악시 될 정도로 금기시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탄수화물이 건강, 비만문제의 적으로 인식되며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가 유행을 하기도 하였던 현상에 대해 미국의 자체적인 음식문화 부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빈약한 식문화에 알리스 워터스라는 한 여성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미국에서 68 혁명 중심지였던 UC 버클리에서 67년 대학을 졸업한 워터스는 프랑스 여행을 통해서 그 나라 음식에 매료되고, 프랑스 음식이 훌륭한 이유가 바로 가장 신선한 로컬 재료를 쓰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 식재료를 사용하여 프렌치 스타일 요리로 71년 레스토랑을 개업하고, 지난 4050 년간 캘리포니아 퀴진이라는 음식을 발전시켜 오면서 올개닉푸드, 슬로우프두의 선구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Chez Panisse 라는 워터스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지역 농부들 자동차로 두세 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생산되는 재배물에 의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지역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패스트푸드네이션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그녀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지난 10 년간 슬로우푸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다.

미국은 땅덩이가 커서 미국인들의 입장에서 국내산이라고 하여도 대륙횡단을 한 재료는 로컬로 간주될 수가 없다. 반면에 한국은 국토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고 로컬푸드의 개념은 곧 국내산으로 연결 지어 진다. 우리가 먹는 오이가 감자가 사과가 상주에서 오든 김포에서오든 국내산이기만 하면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1997년 류근모라는 남성은 조경사업에 실패하고 융자금 300만원으로 귀농하여 충주에서 상추 재배를 시작하였다. 13년 만에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유기농 쌈 채소 기업을 일구어 <상추 CEO>라는 책을 출간하고 유기농업계의 삼성전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류근모는 나름 혁신적인 방법으로 유기농 쌈채소 재배를 발전시켜 왔으나 그의 책에는 농업에 회사라는 틀, 기업형 농장이라는 단어가 수두룩하다. 그는 상추 재배에 온갖 노력을 들였지만 더 많이 팔기 위해서 상추를 택배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 포장법을 착안해 내어 장거리 배달을 한다. 한국은 땅이 좁으니까 멀리 배달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 아저씨가 미국에서 사업을 했다면, 어느 거리에서 배달을 멈추었을까? 미국에서 슬로우프드의 움직임에 힘입어 Whole Foods 라는 대형 올개닉 수퍼체인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아마도 풀무원에서 홀푸즈 보고 따라서 올가를 만들었을 것.) 캘리포니아에서 농약을 조금 덜 치고 대량 재배된 상추가 미국 전역의 매장에 진열되고, 아르헨티나에서 재배된 유기농 야채가 비행기를 타고 홀푸즈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 모든 현상은 철저하게 자본주의 적인 관점에서 식량문제가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식량난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나 그 중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중국의 경우 농작물 재배를 위해서 2008 년 아프리카 지역 토지를 임대하였다. (1년에 1에이커(4000 제곱미터)의 땅을 1불 미만에) 이런 토지 임대대상국은 수백만 명의 인구가 유엔식량프로그램의 원조를 받고 있는 이티오피아와 수단이다. 이 나라들의 지도자들이 땅을 팔아먹고 백성을 굶기고 있는 셈이다. 필리핀은 중국 정부가 경작용 토지를 임대하려고 하자 농부들이 대거 봉기하여 계약이 결렬되었다. 한국의 대우로지스틱스라는 기업에서 마다가스카에 300만 에이커의 땅을 임대하려고 했을 때 정치적 소동이 일어나 마다가스카 정부는 결국 이 계약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서 해외투자가 들어와 자국의 식량을 반출하려고 할 때 배고픈 사람들은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몇 십 년 동안은 기아문제 발생 시에 국제적인 협력이 있었으나, 이제는 식량민족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배부른 나라들만 잘 먹고 잘 사는 형국이다. 밀 가격이 75% 인상했을 때, 미국에서 식빵 한 봉지 가격이 2 불에서 2 10 전 정도로 인상하는 반면에, 뉴델리나 자카르타에서는 두 배 이상 오르거나, 하루에 두 끼 먹던 사람이 한 끼밖에 먹을 수 없게 된다.

......

(출처: Superfood of the Incas … Stolen by Yuppies, Foreign Policy Food Issue)

퀴노아
최근 몇 해 전부터 미국인들 요리 블로그 및 건강식 요리책에서 하도 퀴노아 퀴노아 좋다고 난리들이길래, 도대체 뭔가 했다. 이런 슬픈 이야기가 있다ㅡ

안데스 산맥에서 재배되는 곡물로서 미네랄,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모유로 대체될 수도 있을 만큼 영향력이 풍부한 식품이다. 30 년 전쯤 퀴노아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고 2000 년대 들어서 갑자기 인기가 높아지며 가격이 7 배나 인상하였다. 볼리비아에서 퀴노아를 재배하는 농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으나 국가차원에서 보자면 위협적인 사실이다. 볼리비아에서는 퀴노아 재배작의 90% 이상이 수출하고 있어 막상 볼리비아인들은 퀴노아를 더 이상 사먹을 수가 없다. 지난 5년 사이 자국 내 퀴노아 섭취량이 34% 감소하였는데, 보건관계자들의 분석으로는 국민들이 잉카시대 부터 먹어오던 퀴노아 섭취를 줄이고 쌀, 백밀가루 빵 같은 수입 음식에 의존하게된 것이 비만 증가를 초래했다고 한다. 이제 정부차원에서 임산부들을 위해서 공급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구의 입맛의 수효에 대해서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

참고자료

Foreign Policy 2011년 5/6 월호

신병철,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서 찾아본 성례의 본래 의미

이정배, 조직신학으로서의 한국적 생명신학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의 딜레마

다니엘 밀리오리,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song for tonight  (0) 2011.10.19
착하다,는 말  (2) 2011.10.14
라천, 너마저  (3) 2011.10.03
September 2011  (0) 2011.09.30
심장  (0) 2011.09.17

라천, 너마저

Posted 2011. 10. 3. 02:12
작년 이맘때이던가? 아니면 좀 더 추웠나?
영국에 장기 출장 가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처럼 보였-던 원이랑 얘기를 하다가 <라디오천국>을 들어보라고 추천을 받았다. 원이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때 팟캐스트로 라천을 듣다가 너무 웃겨서 슬랩스틱;을 한다고 -_-
그래서 한 두개 들어보았는데, 별루였다.
나는 유희열에 대해서, 그닥 호감도 비호감도 별 생각이 없기도 하였고.
원한테, 재미없어. 했더니, 마음을 쫌 열고 들어봐ㅡ 라는 대답을 들었다.

뭐, 그래서 마음을 쫌 더 열고, 팟캐스트로 받아서 쫌 더 열심히 듣다가,
움. 음악에 완전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희열옹의 뻔뻔스럽고 주책스러움도, 그 도란도란 정겨운 말투에 익숙해져갔다.

그러다가, 내가 드라마에 한 번 빠지면, 1회부터 끝까지 다 섭렵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처럼, 라천,도 결국 그 수준으로 듣게 되어버렸다.
1회로 돌아가서까지는 아니었지만, 내가 듣기 시작한 때 부터 오늘날까지 하나도 빼먹지 않고 들었다. 물론, 본방은 아니고,,, 팟캐스트로 말이다.

늘 2주치 가량 밀려서 허덕였는데 (?),
그냥 건너뛰자니 중간중간 방송에서 주고받은 말 내용을 놓치면, 왠지 사람들이 나만 빼놓고 재밌게 논것만 같아서-_- 물론, 희열옹이 말했듯이, 라천은 늘 좋은 음악을 중심에 두려는 노력을 하기에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

요즘에 들어서 청취스케쥴이 up to date 된지 몇 주 안되었는데,
오늘 청천벽력같은 소식 - 희열옹이 하차;;;를 한다는. 음악 작업에 집중을 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_=
나는 유희열빠는 아니지만, 희열옹이 빠진 라천은, 과히 라천이라고 할 수가 없지 않겠나. =_=
앞으로 한 달 가량만 방송을 더 한다고 하는데, 나도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쨌든, 오늘 오랫만에 본방을 듣는다.
지금 이 노래가 나온다.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하다,는 말  (2) 2011.10.14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September 2011  (0) 2011.09.30
심장  (0) 2011.09.17
"Time Lost and Found"  (1) 2011.09.16

September 2011

Posted 2011. 9. 30. 20:40


it's come and gone;
so has he.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라천, 너마저  (3) 2011.10.03
심장  (0) 2011.09.17
"Time Lost and Found"  (1) 2011.09.16
랄랄라?  (1) 2011.09.14

심장

Posted 2011. 9. 17. 19:16
Robert Frost - 때로는 그의 올곧음이 참 싫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은근 슬쩍인듯 하면서도 폐부를 적중하는 그의 말은
뉴잉글랜드의 추억을 함께 싣고와
나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 defenseless.

어쨌든 그러니까,
걍 되는데로, 될데로 두고
그레이스하게, 쿨. 하게 이성에 기대어 인정하고 간다는 것은,
내맘에배신을때려
나의 심장에 반,하여 cardiovascular problem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Reluctance

Out through the fields and the woods
And over the walls I have wended;
I have climbed the hills of view
And looked at the world and descended;
I have come by the highway home,
And lo, it is ended.

The leaves are all dead on the ground,
Save those that the oak is keeping
To ravel them one by one
And let them go scraping and creeping
Out over the crusted snow,
When others are sleeping.

And the dead leaves lie huddled and still,
No longer blown hither and thither;
The last lone aster is gone;
The flowers of the witch-hazel wither;
The heart is still aching to seek,
But the feet question 'Whither?'

Ah, when to the heart of man
Was it ever less than a treason
To go with the drift of things,
To yield with a grace to reason,

And bow and accept the end
Of a love or a season?

"Reluctance" by Robert Frost, from A Boy's Will and North of Boston.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천, 너마저  (3) 2011.10.03
September 2011  (0) 2011.09.30
"Time Lost and Found"  (1) 2011.09.16
랄랄라?  (1) 2011.09.14
ice cream  (2) 2011.09.01

"Time Lost and Found"

Posted 2011. 9. 16. 11:59
1.
스물 다섯 살 되던 해의 기억이 파릇파릇 한 채, 어느덧 시간이 또 이만큼 흘렀고. 어른의 나이로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내 50을 바라볼 때를 머지 않은 시간의 틀 속에서 그려보는 것이 그리 어처구니 없을 일만은 아니라고 여겨지지만서도.

이 무거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 푸르릇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잠.이다.

만성피로가 아니라 젊어서 잠이 많다고, 그렇다고 믿어버리는 게 철 없다,만. 여튼, 때로는 나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고. 지난 밤 그렇게 긴 밤을 보내고 난 나로 하여금, 이 아침 모든 것을 드러내고는 보이지 않는 빛은 방 구석구석, 방 창문너머 저 멀리까지 내 바깥을 바라보게 한다. 깜깜한 어둠에 놓인 내 안으로만 깊게 부둥켜 앉고 있던 청승이 가물가물거릴정도로 말이다.

2.
Anne Lamott이 하는 말은 간단하다. Sit down and write and do it "bird by bird."

I came across another article by her, Time Lost and Found. She sounds almost dogmatic. Forget about the world news, keeping your house clean, doing tweets, etc. for a 30-minute of writing - to guarantee a better life. I did my 30 minutes today. I hated the idea of saving it or reading it, but it has soothed me after a long night. Boy, it was turbulent, in retrospect.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ptember 2011  (0) 2011.09.30
심장  (0) 2011.09.17
랄랄라?  (1) 2011.09.14
ice cream  (2) 2011.09.01
무진기행  (0) 2011.08.27

랄랄라?

Posted 2011. 9. 14. 12:02
어젯 밤,
라디오를 틀어 놓고, 맥주를 한 캔 따 놓고,
잠이 들어버렸지 모야. =_=

문득 깼을 때 흘러나온 노래ㅡ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장  (0) 2011.09.17
"Time Lost and Found"  (1) 2011.09.16
ice cream  (2) 2011.09.01
무진기행  (0) 2011.08.27
콜롬비아  (3) 2011.08.26

ice cream

Posted 2011. 9. 1. 11:58


one summer night in july 2011, at Studio YM.

photos by Yoon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Time Lost and Found"  (1) 2011.09.16
랄랄라?  (1) 2011.09.14
무진기행  (0) 2011.08.27
콜롬비아  (3) 2011.08.26
습했던 토요일  (0) 2011.08.14

무진기행

Posted 2011. 8. 27. 23:32

사실 나는 나 자신을 알 수 없었다. 사실 나는 감상이나 연민으로써 세상을 향하고 서는 나이도 지난 것이다. 사실 나는 몇 시간 전에 조가 얘기했듯이 빽이 좋고 돈 많은 과부를 반드시 바랐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내게서 달아나 버렸던 여자에 대한 것과는 다른 사랑을 지금의 내 아내에 대하여 갖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구름이 끼어 있는 하늘 밑의 바다로 뻗은 방죽 위를 걸어가면서 다시 내 곁에 선 여자의 손을 잡았다. 나는 지금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집에 대하여 여자에게 설명해주었다. 어느 해, 나는 그 집에서 방 한 칸을 얻어 들고 더러워진 나의 폐를 씻어내고 있었다. 어머니도 세상을 떠나간 뒤였다. 이 바닷가에서 보낸 1. 그때 내가 쓴 모든 편지들 속에서 사람들은 쓸쓸하다라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단어는 다소 천박하고 이제는 사람의 가슴에 호소해 오는 능력도 거의 상실해 버린 사어 같은 것이지만 그러나 그 무렵의 내게는 그 말밖에 써야 할 말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었다. 아침의 백사장을 거니는 산보에서 느끼는 시간의 지루함과 낮잠에서 깨어나서 식은땀이 줄줄흐르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느끼는 허전함과 깊은 밤에 악몽으로부터 깨어나서 쿵쿵 소리를 내며 급하게 뛰고 있는 심장을 한 손으로 누르며 밤바다의 그 애처로운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의 안타까움, 그런 것들이 굴 껍데기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나의 생활을 나는 쓸쓸하다라는, 지금 생각하면 허깨비 같은 단어 하나로 대신시켰던 것이다. 바다는 상상도 되지 않는 먼지 낀 도시에서, 바쁜 일과중에, 무표정한 우편 배달부가 던져 주고 간 나의 편지 속에서 쓸쓸하다라는 말을 보았을 때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 과연 무엇을 느끼거나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 바닷가에서 그 편지를 받은 살마이 과연 무엇을 느끼거나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 바닷가에서 그 편지를 내가 띄우고 도시에서 내가 그 편지를 받았다고 가저할 경우에도 내가 그 바닷가에서 그 단어에 걸어 보던 모든 것에 만족할 만큼 도시의 내가 바닷가의 나의 심경에 공명할 수 있었을 것인가? 아니 그것이 필요하기나 했었을까?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무렵 편지를 쓰기 위해서 책상 앞으로 다가가고 있던 나도, 지금에 와서 내가 하고 있는 바와 같은 가정과 질문을 어렴풋이나마 하고 있었고 그 대답은 아니다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 속에 쓸쓸하다라는 단어가 씌어진 편지를 썼고 때로는 바다가 암청색으로 서투르게 그려진 엽서를 사방으로 띄웠다.




주인공 나이는 서른 셋 - 감상이나 연민으로써 세상을 향하고 서는 나이가 지났댄다. 훔. 일단 그렇다 치고, 여튼,
'쓸쓸하다'라는 말이,
다소 천박하고 이제는 사람의 가슴에 호소해 오는 능력도 거의 상실해 버린 사어,” “허깨비 같은 것이라는 대목에 몹시 공감이 간다.

다만, 그 호소 능력을 상실하고 사어가 되는 시점은 바로,
1964년의 서울이 "먼지 낀 도시"축에 낄 수 있는 만큼,
상대적뿐이지 않을까.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랄랄라?  (1) 2011.09.14
ice cream  (2) 2011.09.01
콜롬비아  (3) 2011.08.26
습했던 토요일  (0) 2011.08.14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콜롬비아

Posted 2011. 8. 26. 14:52




한 가지 콩으로

우려내기를 - 프렌치프레스 (한 번은 여과 한 번은 그냥), 사이폰으로,

칼리타로 핸드드립,

이브릭으로 달이고,

모카폿트,

또...?


다 적지를 않아서 기억이 안난다.

자꾸 잊어버리는거에 익숙해져서 돌아서기 전에 적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각각이 다른 맛.


선생님,

그래도 콜롬비아 콩을 일반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하고 말았다.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ice cream  (2) 2011.09.01
무진기행  (0) 2011.08.27
습했던 토요일  (0) 2011.08.14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untitled  (0) 2011.08.08

습했던 토요일

Posted 2011. 8. 14. 00:05


un.
얼마전에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나서 찜찜했다.
그도 무언가 껄끄러웠던지라, 오늘 내게 말을 걸어왔다.
좀 짧았던 그 날의 얘기를 조금 더 깊게 이어갔다.
i told him that we are growing old stubborn.
with all good intention 이겠지만,
내 말이 튕겨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상대방의 의견에 답답하기만했다.
그 날 마주앉아 얘기하면서 속으로 느꼈던 점을 내뱉어서 시원하기도 하지만,
we are growing old stubborn.

둘.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알고자 그 사람의 블로그를 읽기 시작하면 그냥 몇 개만 읽고 그만 두지는 못하겠다. 몽땅 다 읽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블로그 이력이 길면 힘들어 진다. 거기다가, (내용은 있으나) 글이 재미 없으면 완전 괴로워 진다.

새로 읽기 시작한 블로그는 포스팅이 700여개 된다.
다행히 재미없지 않다.
오늘 한 일년 치 글을 읽으면서, 슬퍼졌다.
산다는 것의 무게가 글에서 물씬 풍겨져 왔고, 또...
여튼, Beyond the Missouri Sky를 들어야 했다. 듣고 있다.

trois.
일을 시작했던 작년 10월 이후 빵을 한 번도 안 구운듯 하다. (가끔 쿠키나 퀵브레드 빼고)
오늘 오후 느긋한 마음으로,
엄마 부엌의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내 베이킹 팬트리를 열고 들여다 보니,
어느 봉지로 부터 새어나온 향신료와 파우더슈가와 이런 저런 가루가 내 피로처럼 오랫동안 쌓여있던 게 보였다. 급 feel을 받아 오래된 재료들을 속시원히 다 버렸다.
그리고 제일 간단하게 호밀빵을 구웠다.
나는 저녁대신, 닭죽을 배불리 먹고난 에스더는 간식으로,
둘이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앗. 뻥이다.
요즘 부쩍 식욕이 늘고 있는 그 아이는 좀 말려야 했다. 약간의 협박을 동원하여.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진기행  (0) 2011.08.27
콜롬비아  (3) 2011.08.26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untitled  (0) 2011.08.08
August 2011  (9) 2011.08.06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Posted 2011. 8. 13. 17:49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아직 이 책을 사지도 읽어보지도 못 했지만,
어느날 알란 데이빗슨에 대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외교관이었던 알란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또 글쓰기에 대한 분출 통로로, 20년을 공들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30년전 알란이 음식에 별난 관심을 두고 있는 몇 사람들과 시작한 모임은 오늘날 Oxford Symposium on Food and Cookery로  이어지고 있다.

그저 신기한 것은, British + food ㅡ 두 단어를 조합해서 얘기하면 바로 joke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 영국 사람이, 영국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러한 작업을 해 온 것이 좋아보인다.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롬비아  (3) 2011.08.26
습했던 토요일  (0) 2011.08.14
untitled  (0) 2011.08.08
August 2011  (9) 2011.08.06
naysayers and...  (0) 2011.07.31

untitled

Posted 2011. 8. 8. 22:16
1.
오랫만에 동준오빠와 정채를 만났다. 늘 똑같애 보이는 오래된 친구들, 내 눈이 늙은게 맞는거겠지?
오랫만에 누군가를 만나면 mutual friends의 근황 얘기로 시간을 보내고마는 일이 다반사인지라,
오늘은 부자연스럽게, 각자의 고민에 대해서 얘기해보았다.
결국, 나의 깊은 고민까지는 얘기할 수 없었지만,
반가웠다.

동준오빠도 정채도, 이 얘길 해, 마? - 이런 고민!을 몇 초간 했을까?
했겠지?
아니면, heck no?

2.
내 워드프레스 블로그가 존재한다는 게 문득, 떠올랐다.
오랫만에 들어가보니 마지막 포스트가 2010년 1월 즈음이었다.
티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워드프레스를 잊어버렸는데,
양쪽다 왔다 갔다 할 수도 있겠다.
some unapologetic writing on the wordpress blog.
beware self-censorship!

3.
오늘 문득, 다리에 자라는 털을 방치 + 노출하는 것에 내가 상당히 관대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관대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괜찮은게 싫어서, 귀차니즘을 무릎쓰고 후다닥 쉐이브드.

치마를 입고 나갈참에 이런 생각을 했드랬는데,
결국 스봉ㅡ 을 입었다네.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했던 토요일  (0) 2011.08.14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August 2011  (9) 2011.08.06
naysayers and...  (0) 2011.07.31
  (0) 2011.07.26

August 2011

Posted 2011. 8. 6. 11:52













벽에 걸린채 붕 뜨는 달력을 고정시키느라 저렇게 테이프를 붙였다.
그래서 양쪽 가장자리 테이프를 띠고 달력을 넘기는 일이 상당히 귀찮다.
그런데, 한 달의 끝이 왜 이렇게 자주 오는 건지. 꼭 며칠이 지나서야 달력을 넘기게 된다.

학교를 떠난지가 10년 되었는데, 문득 8월은 방학이 끝나는 달 이라는 게 내게 가깝게 느껴진다.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희망에 부풀었던 그 설레임.
나름 여름방학을 지내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나는.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untitled  (0) 2011.08.08
naysayers and...  (0) 2011.07.31
  (0) 2011.07.26
칼리타 동영상  (2) 2011.07.16
« PREV : 1 : 2 : 3 : 4 : 5 : 6 : 7 : ··· : 1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