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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12.02.21 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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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012.01.08 겨울밤 2
  20. 2012.01.07 피곤하다 21 세기

아직 아닌 지금에

Posted 2012. 4. 23. 20:14



앙상한 가지에 소복한 하얀 눈도 아름답고,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매미들이 엎드려 궁뎅이 처들고 자기 눈만 가려 숨은 듯

몸은 안 보여도 사납게 울어대는 매미를 숨긴

풍만하고 풍성하고 무성한 여름의 나무가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가까스로 움을 튼, 

봄의 새싹.

새싹은 생소하지 않지만,

새 순이 나뭇가지 위에 옹기종기 나란히

그 가지들이 모이고

나무들이 주루룩,

빈틈이 숭숭 엉성하게 빼곡한 초록들.


이 봄, 너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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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rthday writing

Posted 2012. 4. 9. 02:36

In light of my birthday, I turned 34 today, 4/8, I pulled out my diary on a whim. It's a lovely Molekskine notebook that's been collecting dust since I started thinking - in the most illusory manner - I would be more prolific a writer on the digital realm. I think it's my diary volume 13 or so with its first page dated September 4, 2008. Those were days when I was obviously more patient with my ugly handwriting. The thing is I really thought I would write more on the digital platforms, and that was a legitimate excuse for stashing away my diary. A poor thing. I apologize today. I don't know if it was Richard Yongjae O'Neill on my speakers or another glass of cognac I stole from my dad's liquor cabinet - which has been abandoned and unattended to since he quit drinking altogether upon the discovery of his heart problem a couple of years ago (my mom once entertained the thought of having to get rid of the whole cabinet but I told her not to bother) - but tonight reading my own writing made me so sentimental. Yes that's the word I have to use here - sentimental. I laughed out loud in the safe privacy of my own room on some pages and burst out a big cry on other lines. My tonight's reading spanned about a year and those were days when I had more stable relationship with God, less mature but still beautifully innocent; when I felt like I was already unacceptably old; when I still felt unnecessarily insecure about being myself. I was going through a rather tumultuous period of my life as my relationship with God was deepening. It was one year when I was charged to meet with about 40 high school seniors - 12 years younger than myself - applying for my alma mater and getting super excited by some of the interesting "young" students while getting frustrated and annoyed by those who showed up with no questions prepared. I was still in the middle of my orthodontics. My brother was coming home almost every weekend and took advantage of my then-baking spree; one day, according to my record, he called and asked me to bake his rolls in 호빵-size. On a number of pages I was having, to put it simply, difficulty recovering from an unfulfilled love, and it caused some reminiscent aching in my heart tonight. On another page, there was a "he", ridiculous and hilarious enough, I had to think for several seconds to identify him. One of my favorite sentences was written after I failed a shot at a graduate program - 워낙에 거의 백수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계속 소속이 없는 상태... I do get excited when my words rhyme. Yay! I guess there was a period of time when I was not working full time and I wanted to be awake in the early morning and apparently it wasn't working out. One morning "I woke up at 9:00 after having gone to bed 11:30-ish the night before" and I found it "so devastating". Anyway I'm really tired and unfocused right now but I just was so motivated to write right this moment.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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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

Posted 2012. 3. 27. 11:38


아침에 먹을 빵이 없어 어젯 밤에 간단한 통호밀빵 레서피로 반죽을 제빵기에 돌렸다. (내 제빵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면 결과물이 별로이다.)

구례 우리밀통밀 280, 유기농 호밀 70, 인스턴트드라이이스트 5, 소금 7, 해바라기씨기름 5, 우유 45, 물 180 (grams)

반죽을 바로 냉장고에 넣어 밤새 숙성하고, 아침에 꺼내어 찬기를 식힌 후, 성형, 2차 발효하여. DIOS 광파오븐 190도에 돌판위에 스팀으로 구웠는데,

균형있게 사뿐히 일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한 쪽만 과하게 터져버렸다. 

이것도 오븐 탓이리라. 

크럼 상태 겉은 바삭, 안에는 쫄깃. 만족. 단, 좀 짜다. 선물 받은 아르헨티나 산 소금을, 입자가 가늘어 줄인다고 줄였는데 짜다. 빵을 굽고나서 오븐에 오른 열이 아까워 쿠키를 좀 구웠다. 쿠키는 더 짭짜름 =_= 짠 쿠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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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Posted 2012. 3. 26. 12:59
강정마을에 다녀왔다. 2009년 3월 후 딱 3년 만에.
구럼비에 갔다가 1당 100쯤 되는 경찰의 호위(?!!)아래 해군건설 공사판을 거쳐나왔다.
나오면서, 2009년에 걸어갔던 마을 앞바다와 솟대와 돌들,이 처참하게 손상된 곳을 지나쳤다.
 


무력으로 지키는 안보는 무엇일까?

암튼...


facebook에 올린 사진들 여기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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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aturday

Posted 2012. 3. 17. 18:22
책방에 들리게 되면 전혀 몰랐거나 직접 찾아 보지 않았을 책을 만나게 된다. 충동구매로 집으로 오게되는 책은 책방의 재고품처럼 고스란히 내 책장 한 구석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연히 만나서 충동적으로 산 책이 적지 않은 감동, 영감, 즐거움 등, 유익한 것을 주기도 한다.

온라인 서점의 폐해가 이런 우연의 만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고자 했는데. 사실 얼떨결에 이루어진 클릭질에 뜻밖의 것을 만나기도 한다. 가령, 온라인서점에 광고비를 내고 눈에 띄는 자리에 우선적으로 소개되는 책을 실수로 클릭했다가 - 나는 일단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책은 별로 흥미가 안 간다. 추후에 뒷북치는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 방에 쌓여있는 수두룩 많은 책들이 희소성 짙은 내 시간과 의지를 두고 다투듯이 마우스의 화살표 끝과의 교착과 검지손의 씽크로 인해 간택되길 바라는 수십개의 링크 무대기에서, 하나 클릭하고 클릭했다가 건져지는 훌륭한 작가와의 만남도 있으니 말이다.

수유에서  하룻 밤 외박을 하고서 낮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내 책상에 우편물이 놓여져 있다. 그 중 하나가, 겉 봉도 없이 서둘러 나를 맞이 한다. (누가 뜯었지? -_-a ) 2 - 3년쯤 전에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에 가입하여 한 달에 한 번씩 만원을 낸다. (내가 적극적으로 낸다기 보다는 통장에서 고정적으로 실수없이 빠져나간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겠다.) 10만인클럽 회원들에게 오마이뉴스에서 보낸 선물인가보다, 이 책. 이 책을, 아니 한 달에 만원씩 받아 모아서 이 두꺼운 종이에 칼라로 인쇄해서 책을 공짜로 뿌리는 것을 못마땅해하며 집어 들었다.

문성근이란 사람, 실망을 할까봐서 그런지 섣불리 너그럽게 평가하고 싶지 않지만, 군더더기 오바스러운 감정없이 바라보아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다른건 몰라도, 세간에서 "진정한 명문가"로 일컫는 그런 집안에서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버지 할머니의 업적을 말아 먹지 않은 것 만으로도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혈통과 성장기에 이루어진 축적이 그에게 토대나 귀중한 자산을 마련해주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는 결코 아니다,라는게 내가 살면서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지켜보면서 쌓은 관찰에 의해 내린 주장. 

여튼. 문성근에 관한 9개의 키워드,라는 탁월한 미끼로 시작하는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한 자리에서 꼼꼼히 다 읽어버렸다.

한번은 고은 선생 육순 기념으로 시 낭송회가 열렸는데 고은 선생이 저더러 낭송을 하라고 하셨어요... 그 중 하나가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라는 시였는데 시어가 시공을 막 날아다녀요. 기가 막힌 시였어요.

집에 와서 큰형한테 얘기했죠. 저런 예술가들이 있는데 나는 뭔 연기를 한다고 장난스럽게 이런 짓을 하나... 호근이 형이 그러더군요. "각자가 우주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예술인 거다. 고은 선생이 너만큼 연기를 하시겠느냐. 시를 잘 쓰시는 거지." (21-22)

...배우는 그렇게 시작했죠.
아버지도 좋아하셨어요. "그래 잘했다." 제가 회사 다니는 걸 늘 안타까워하셨어요. 말씀은 안 하셨지만 '저렇게 인생을 소모해서 뭐 하려고 그러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거죠. (23)

민란 운동하면서 제가 배우 생활 한 걸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배우나 연출자는 모든 기존 질서를 뒤집어 보거든요. 인정을 안 해야 작품이 되니까. (30)

자기 한계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안 되는 일에 도전하려는 측면이 있고요. 또 상업 배우들이 이미지 관리 때문에 나쁜 역을 안해요. 저는 그게 굉장히 불쾌하더라고요. 배우 알기를 뭘로 아느냔 말이지. 배우가 CF 모델이냐? (77)

정봉주가 얘기하는데 여의도에는 대권 시나리오가 299개가 돌아다닌다더라고. 다 자기가 할 수 있고 자기가 해야 한다잖아. 엄청난 욕망의 덩어리가 여의도 정치인 거죠. 유시민이가 말하기를 '비루한 짐승의 욕망을 가지고 고결한 이상을 실현하는 게 정치'라나? 암튼 말도 잘해요 (웃음). (85)

저는 새누리당의 집권과 뭐가 다른지 정책으로 말씀드릴 겁니다. 유권자께 지역구도 극복하자 말하지 않을 거예요. 유권자 책임이 아닌데 왜 해요? (98)

오늘 토요일 아침, 문성근이 어린 시절에 나무를 탔던 그 산 앞 캠퍼스, 한신대 캠퍼스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꽤 괜찮은 맛의 커피를 마셨다. 오늘 아침 일찍 겪은 어떠한 일에 마음이 자꾸 좁아지는 것 같아 괴로워 하며 통 큰 창문을 마주하고 앉아서. 카페는 참 조용했다. 드문 일이다. 조용하고 좋은 카페. (그러나 완벽할 수 없었던 것은, 눈치 없이 의욕이 넘치는 카페지기가 중간에 자꾸 말을 걸어와 내 마음의 통풍과 친구와의 대화를 자꾸 방해했다.) 

암튼,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자잘하게 덮어버리고 싶던 일이 정말 자잘하구나, 생각이 든다. 이렇게 또 토요일 해가 저물고 3월의 절반이 지나 세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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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get serious man.

Posted 2012. 3. 15. 12:51
나는 오늘 빵,을 좀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2주 전에.
그동안 몇년 동안 야매로 열심히 만들기는 했는데, 조금 더 공부하고 이것 저것 실험해 보고 싶었는데, 성질이 급해서 차근차근 하는 게 너무 어렵다.

특히, 밀가루 문제. 구례 우리밀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쭉 한 가지만 써오고 있다. 밀가루에 따라서 반죽의 느낌, 반응, 구워진 빵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내가 직접 느껴보진 못했지만.  일단 구례밀은 구매가 편한다. 그래서 어디서 무얼 살지 고민 안해도 되고. 그랬는데.

내가 통밀빵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벌써 3년전, 단식 중에 자연과나의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 월인정원 블로그도 알게되고 거기서 구례밀도 알게되고. 하다가.

자연과나님의 레서피를 따라 뱅기, 혹은 배타고, 여튼 물건너 온 밥스레드밀 통밀가루로 빵을 시도하기로 하여, 주문 하여 밀가루 도착. 전부터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레서피를 다 꼼꼼히 봐야겠다 하다가 3년만에 실행하다. 그걸 어제 시작하여서, 중간에 두 개 낙찰. 자연과나님은 통밀가루만을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여러 다양한 레서피 (or formula)를 변형!하여서 자기만의 빵을 만드신다. 신기하여라. 나는 아주 착실하게, 적어주신 대로 따라했다.

첫 번째는, <매력을 넘어선 마력이 있는 통밀 호밀 러스틱 브레드>. 스타터 브레드는 오래전 부터 하고 싶었던거다. 그런데 어려우니까, 더 오래걸리니까 못하고 있다가, 며칠 전 우연히 Nancy Silverton동영상을 보고서 얻은 동기부여에, 이 레서피를 보태, 스타터가 몹시 간단해 보여서. 어제 곧바로 슥삭 믹스에 들어갔다. 오후에 곧 나가야 할 시간이었는데, 스타터는 스타트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스타터: 유기농통밀 156g, 유기농호밀 36g, 인스턴트드라이이스트 3/8t, 꿀 2t, 실온수 360g
본반죽: 유기농통밀 292g, 이스트 1/2t, 소금 1+1/2t (소금은 나중에 넣기)

{통밀 + 호밀 + 이스트 + 꿀(이 없어서 비정제 설탕을 4 tsp 넣었다.) + 물}을 넣고 잘 섞은 후에,
이 그릇에 넣고 그 위에다가 {통밀 + 이스트} 조합을 솔솔 뿌렸다. 

이런 모습인데, 뚜껑을 닫아 (혹은 비닐을 씌워도 되는 것 같다.) 실온에 두고, 나갈 채비를 한 후 대략 한 시간이 지난 후에, 냉장고에 자잘한 반찬그릇을 싹 치우고 이 통에게 프라임 스팟을 제공한 후, (이때가 어제 오후 1시 쯤)

오늘 새벽에 5시 알람소리에 지체없이 일어나,
스타터를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으로 옮겨놓고
다시 코ㅡ 잤다. 원래 실온에 한 시간만 두고 작업을 시작해야 했는데, 일어나 보니 7시가 훌쩍 넘었다. 

여튼, 마음의 채비를 하고,
스타터와 본 반죽 합체를 반죽 볼로 옮기니, 이런 모습이다:

믹서기를 한 1분 쯤 돌려 반죽이 뭉쳐지게 한 후, 다시 통에 넣고 뚜껑을 닿은 후 (그냥 볼에다가 비닐을 씌워도 되는 단계) 20분 간 둔 다음에. 

다시 믹서에 넣고 15정도 반죽을 했다.

몇 년 전에 중고로 구매한 나의 키친에이드 스탠드 믹서는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많다. 오늘은 망치는 확률을 최소화 하고자, 조심 또 조심, 정성에 정성을 더하고자, 
스탠드믹서를 바닥에 안착 시키고 부둥켜 앉고서 15분을 있었다.

엄마아빠랑 같이 살면서 백수로서 아침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은, 각 방송사의 아침드라마의 소음을 감내해야 함이 따른다. 직접 앉아서 본 적이 없어 비쥬얼은 모르지만, 소리로만 내용이 대충 파악된다. 그러던 차, 나는 오늘, 쿵쿵 힘차게 돌아가는 믹서의 소리로, 소음공해인 아침드라마에 저항했다. 캬~

여튼. 위 링크의 레서피는 3차 발효까지 있는데, 3차발효까지 해본적이 없어서, 시간에 감이 안 잡혀서, 대충 없는 감으로 했다. 1차 발효는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올라올 때 까지 한 다음에 (한 30-40분), 그리고 가스를 빼고, 반죽을 꾹 눌러서 편 후 아래와 같이 접었다.

접어서 볼에 넣고 이번에는 나도 비닐을 씌운 후, 잠시 (설겆이 하다가 몇 분이 흐른 후) 둔 후, 접기를 한 번 더 했다.

성형은, 재주껏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오늘의 최선은 이러했.


맛은, 만족. 다음에 더 잘 되겠지만, 오늘 처음것으로는 좋았다. 크럼도 적당했고 (더 바삭하면 좋겠지만), 안은 부드럽고 쫄깃. 약간 과하게 익힌 듯한 느낌도 없지 않고. 온도를 올렸다 내렸다 시간 조절하는게 쉽지 않다.

그리고 얼마전 빵 만드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들은 얘긴데,
내 오븐, (엄밀히 말하자면 엄마의 전자렌지 겸용 오븐,) 디오스 광파 오븐은 빵 만들기에 거의 최악...이라고했다. 나는 그래서, 오븐만 쫌 좋아지면, 더 훌륭한 빵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암암~

그리고, 또 한 가지만 만들면 섭섭하니, 후다닥 통밀빵도 했다.  

탈지분유가 없어, 나도 변형!을 해보았다. 우아.
유기농통밀, 구례(우리밀)통밀, 이스트, 설탕, 소금, 버터 양은 다 똑같고,
우유 80g, 물 335g을 하였다.

빵을 구울 때,
그닥 맛이 없다하더라도 좋은 마음으로 먹어주는 사람들의 존재가... 빵을 굽는 이유이겠지만.
빵을 구울 때,
가장 큰 기쁨은, 과히,

섞이고 치대이고 부풀려지고 온갖 산전 수전을 겪은 반죽이,
오븐의 고열에 들어가,
꿋꿋하게, 벌떡!
일어서는,
오븐스프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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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2. 3. 13. 23:50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은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긇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中 by 백석
(댕추가루: 고축가루; 탄수: 식초, 아르궅: 아랫목) 

여기서 국수는 냉면, 정확히 말해서 평양냉면, 내가 좋아하는 스탈의 냉면이다.
평양에서는 지금도 냉면을!? 국수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용 출처는 여기에서 소개된 책)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냉면은 겨울음식이다.
이틀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그 새 꽃샘 추위는 지나갔으리라 믿는다. 한 자락, 추운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을지 모를 내일, 냉면을 먹으리.
후룹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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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again

Posted 2012. 3. 8. 00:11


마이 훼이버릿~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를 듣던 중!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마음사전"이라는 에피소드에서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김소연 시인은 잠깐 뵌적도 있고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 그런데, 작가 소개에서, 끝자락에,
"마음의 경영이 이 생의 목표이므로 생활의 경영은 다음 생으로 미뤄놓고 있다."라는 대목에서, 말은 멋있는데, 마음과 생활이 따로 갈 수도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번득 들었다. 

이번 주, 아니 다음달 까지 붙잡고 있을 수운과 화이트헤드,에서 모순과 역설을 두고 동서양 철학의 팽팽한 얘기에 몰입되어 있다. 대학1학년 때 읽었던, 양귀자의 모순,에서 다루어졌던 인생의 모순이 참 오랫동안 내 생각을 사로잡았었다. 그리고 뒤늦게 한두해 전에 읽은 완소 이상. 이상이 모순에 대해서 한 말은,
"모든 것이 모순이다. 그러나 모순된 것이 이 세상에 있는 것만큼 모순이라는 것은 진리이다. 모순은 그것이 모순된 것이 아니다. 다만 모순된 모양으로 되어 있는 진리의 한 형식이다."

때로는 모순이 진리라고 생각하면 반갑기도 하고. 그러나 안 그런때가 더 많지 않은가 사실. 생활을 둘러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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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긍데 그럼 모지?

anyway,
a bo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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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방

Posted 2012. 3. 2. 16:25

가만히 앉아서 혹은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서서
책을 읽는 마음은 자본의 원리와 거리가 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애착도 아니다.
여기서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열심히 읽는 사람과 열심히 사는 사람을 모두 얘기한다 -- 이 두 집단에 교집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가지런히 포개지지는 않기에. 일단 만들어진 책은 읽혔을 때 제 구실을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냥 사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고 나는 말할 수 있다. 이 때 쓰는 돈은 무분별하여 주위해야 할 가벼운 소비 따위와는 다른 차원의 씀씀이로 종종 느껴진다. 그러나 착각이다.

책과 관련하여 또 황당무개한 의외적인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
출판사의 사업자등록증을 보니, 업종이 제조업으로 분류되어 있더라말이다.
아니, 책을 만드는 일을 제조업이라고 일컫다니, 너무 불경스럽다.
그런데, 사업자등록은 영리 사업장에게 주민등록번호 따위의 관리대상용 번호 하나 부여하고,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목적이 제일 클텐데, 그런 거에다가 막 "정신활동" 이런말을 쓸 수도 없겠고,
결국에는 제조업 말고도 또 딱히 갖다붙일것도 없기는 하다.

아무튼, 책.
21세기에 책 쓰고 만들어 파는 사람들에게 참 사방에서 에워싸며 숨통을 조여온다.

여차저차저차블라블라울라 전자책.등장하여.
손가락으로 화면을 훑는 다거나, 버튼을 깔짝. 꾹. 눌른다거나 하면서 동공을 열심히 굴려보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킨들은 가벼워서 좋고, 그 외 기기는 무거워도 편리는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이 문자와 동공의 접촉으로 이루어졌다가 그렇게 끝나도 되는건지말이다. physical sense에서만 말한다고 해도 말이다.

전자책은 우선 공간적 감각을 꽝으로 만들어 버리는게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화면 아래 쪽에 내가 지금 백분지 몇을 읽었다는 표시가 나오지만, 내 손으로 책을 들고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잡혀 감지되는 두께로  그 책 안에서 나의 진도를,
숫자로 말고 몸으로 느끼는 게 더 옳다고 여겨진다. 옳지 않소?!!
그리고 아까 혹은 어제 읽은 그 부분, 그 부분을 찾는 일은 단연코 엄지 손가락 지문이 해야 할 일이다. 전자책의 검색기능이 아니라.

나는 종이책으로 30년을 넘게 살아온 인간이라서 전자책의 공간감각 부재에 대해서 타령을 하는데, 그럼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부터 전자책을 주로 접하다보면 종이책을 불편해 하게 될까? 걔네들은 분명 그렇게 될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내 간절한 마음, 참 노인네스러운 기분이 들게 한다.

아무튼, 책에 대한 비논리적인 애착과 사랑에서 시작하여 내 삶의 여러 정황 및 쌓여온 사건들에 힘입어, 책방에서 자원봉사, 자봉을 하였다. 서울 시내에, 아니 전국에 몇 남지 않은 책방 중에 하나, 이음에서 지난 두달여 동안, 매일은 아니지만, 책방이 돌아가는 과정을 조각조각 배웠다. 그 중에 가장 설레이는 일로, 새로 주문한 책들이 도착하면 종류별로 서가에 꽂았다. 처음에는 사고 싶은 책이 더 늘어나 고민되었지만, 그게 시간이 지나니 새 책들은, 어여삐 바라본 후 자리를 찾아 꽂아 주게 되었다.

여튼, 배우고 느끼고 얻은 것이 많았는데, 
단 한 가지를 굳이 꼭, 꼽아서 얘기해보라고 하면,
 

반품 작업이다.
책방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팔려나가지 않는 책들을 모아서 반품을 한다. 
그 어느 정도 시간이 얼만큼인지, 얼나마 걸리면 책방 사장님의 시야에 들어와 반품 대상 목록에 낙찰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어여쁜 시선으로 바라보고 꽂았던 것들도,
그 두달 안에 서가에서 뽑혀 재활용 상자에 꾸역꾸역 담겨서, 반품의 행로를 시작한다.
도매상으로 돌아가 재분류되어 출판사로 가는 것일 것이다.

내가 잠시 출판사에 몸 담았던 시절,
매일 반품되어 돌아오는 책들이 천덕꾸러기처럼 한 곳에 쌓여 어떤 정리를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얼마 동안 자리를 차지 하고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다가,
어느날 자신에게 싸여진 골판지와 묶여진 노끈이 해체된다.
애초에 정가에 팔려 곱게 읽혔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인쇄되었던 순수했던 책들은,
그냥 버려질 수도 있는 제조품으로 전락이 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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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4

Posted 2012. 2. 26. 22:46
13주에 걸쳐 대한 바울, 그에게는 그닥 정이 가지 않는다.

베드로가 바울 옆에 있다가 질책을 듣고 있을지라면,
나는 베드로 옆에서 위로를 해주고 싶다. 

그런데 로마서 14장을 보자니, 바울을 또 미워할 수가 없다.

이번에 하는 로마서를 제외하고,
여태껏 적어도 수십번을 읽었을텐데 어쩌면 이렇게,
처음 읽는 듯한 느낌인지 원... -_-

염치를 찾고, 기억하면서, 살고 싶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4장

믿음이 약한 사람이 있거든 그의 잘못을 나무라지 말고 반가이 맞으십시오.

어떤 사람은 믿음이 있어서 무엇이든지 먹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은 채소밖에는 먹지 않습니다.

아무것이나 먹는 사람은 가려서 먹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가려서 먹는 사람은 아무것이나 먹는 사람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에게 남의 종을 판단할 권리가 있습니까? 그가 서거나 넘어지거나, 그것은 그의 주인이 상관할 일입니다. 주님께는 그를 서 있게 하실 힘이 있으시니 그는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날을 특별히 더 좋은 날로 여기고 어떤 사람들은 어느 날이나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각각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날을 따로 정해서 지키는 사람도 주님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아무것이나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먹으니 주님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고 가려서 먹는 사람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먹으니 그 역시 주님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사람도 없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의 주님도 되시고 산 자의 주님도 되시기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형제를 심판할 수 있으며 또 멸시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설 사람이 아닙니까?

성서에도, "정녕 나는 모든 무릎을 내 앞에 꿇게 하고 모든 입이 나를 하느님으로 찬미하게 하리라." 한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는 각각 자기 일을 하느님께 사실대로 아뢰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서로 남을 심판하지 말고 도리어 형제를 넘어뜨리거나 죄짓게 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결심합시다.

주 예수를 믿는 나는 무엇이든지 그 자체가 더러운 것은 하나도 없고 다만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더럽게 여겨진다는 것을 알고 또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음식 문제를 가지고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그것은 사랑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의 도리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음식 문제를 가지고 형제를 망쳐놓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사람을 위해서도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좋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

음식 문제를 가지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됩니다. 과연 모든 것이 깨끗합니다. 그러나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남을 죄짓게 하는 원인이 된다면 그것을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형제를 죄짓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고기를 먹는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그 밖의 어떤 일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신념이 있다면 하느님 앞에서 각각 그 신념대로 살아가십시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의심을 하면서 먹는 사람은 벌써 단죄를 받은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에서 우러나온 행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행위는 모두 다 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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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cold a night

Posted 2012. 2. 23. 23:49

Right now...


 + musings about Milan Kundera + reading Gabrielle Hamilton.

1. I started with the glass full to the brim, and now my face turned as red as the Bud logo. I didn't know the workings of beer alcohol on me differ from brand to brand. My usual take is Cass or Hite but Bud, you make me more than blush. Glad to be alone at the moment... Oh wells. 

2. M83 - haven't enjoyed M83 much since I got this album, in MP3. But the music is perfect for the moment.

3. It was maybe an unwise thing to stuff too much of Kundera into one single month, especially the month being the most transient one of the year February. More to follow on this.

4. I kept running into this lady, Gabrielle Hamilton, all over the place, the places where I indulge my food-borne curiosity. Apparently, her recent book has made a big hit, and it seems that she knows how to write, too. Write well, I mean. I'm dying to buy a paperback copy of this, which was released a few weeks ago, but I'm holding onto my pledge and for the moment making do with articles written by her as available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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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in moderation

Posted 2012. 2. 22. 21:17

Upon the return of my food books, a lot of which were stored at my friend's studio for a while, I dusted and reshuffled my bookshelves - this shot shows the very middle part... I'm not impartial about my books; my cookbooks and other culinary books take up the favorited spots of the 17 compartments, which is how my bookcases are divided.

Speaking of books, I pledged not to buy a single book from mid-Feb through March. I realized that I'm addicted to buying books. Books have a way of fooling you as if the word "excessive" does not apply to book shopping and as if I am exonerated from it no matter what. ... I daily consume books, but not as fast as I buy them. Everything in moderation, so much so as the cliche goes...

The blue spine, L'Abri, inadvertently fell on top of this pile during the reshuffling. I read it years ago. Below it lies A Homemade Life by Molly Wizenberg, a famous food blogger of Orangette. I started reading it only a few days ago but already made two recipes out of it: banana bread with chocolate and crystallized ginger (yes! ginger with banana) and french toast. Her recipes are simply delicious. I am reading my fourth Milan Kundera right now, three of them this month. It happens to be a book-club-sort-of month with Kundera. Two of Jamie's books are new addition to my library. (I didn't buy them!) They are gifts from a generous friend. And last but not least, 음식과 요리 is a Korean version of On Food and Cooking by Harold McGee, a former astronomist turned into an English lit Ph. D. who researched to find out how egg yolks are made and the temperature inside your soufflé. Its appearance doesn't fail to tell me that the content is encyclopedically dense. Nor does it fail to tell me about Harold, a man enamored of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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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

Posted 2012. 2. 21. 12:34

사랑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잊고 몰아적으로 된다. 또한 우리는 타자의 다름을 인식하고 존중함으로써 그의 처지에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게 된다. 타자 안에서 단지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과 동일한 것만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자를 바라보지 않는다. 동일한 것은 동일한 것에 의해서 전혀 인식되지 않는데, 본래 동일한 것은 동일한 것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다른 존재를 대면할 때에야 비로소 인식의 자극은 일꺠워진다. 그러므로 그 자신의 구상에 근거에서만 사물과 인간을 대하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결국 자기 자신만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된다. 그는 그 자신의 고독함 속에 사로잡혀 있음으로 말미암아 결국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암울하게 만든다. 사랑의 힘에 의해서만이 우리는 타자를 인식하고 타자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다. 우리 자신을 개방하지 않고서는 인식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에 대한 단순한 재인식으로 전락하게 된다. 물론 우리는 이것을 통해 한 가지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 삶을 대단히 단조롭고 지루하게 만든다.

 - by 위르겐 몰트만 in 하나님의 이름은 정의이다/Sein Name ist Gerechtigkeit 

Certainly, my life is not boring; rather, something close to tumultuous in most non-physical manners. Discomfort, an element of holiness lies ther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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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

Posted 2012. 2. 17. 00:23

Only a true poet can speak of the immense longing not to be a poet, the longing to leave that house of mirrors where deafening silence reigns.
- by Milan Kundera in Life Is Elsewhere 
6:43 am,
feb 15, 2012  



6:49 am,
feb 15, 2012 
 
 

6:50 am,
feb 15, 2012
 
 



8:50 am,
feb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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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2

Posted 2012. 1. 31. 01:20
새해의 첫 달을 보내며, 기념한다.

한 달 동안 읽으려 했던 책은, 너무나 놀랍지 않게도 달성하지 못했고; 
나의 구글달력을 monthly view로 해서 보면, 완전 촘촘하고; 
1월의 교통카드 사용액도 칠만원을 거뜬히 넘겼고.

한 달동안에 멍때린 시간도 꽤 될터이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대학을 졸업한지가 10년이 지났다. 훌쩍. (더되나?) 
지난 10년 동안 내가 멍때린 시간은 얼마나 될까?
 
앞으로 집에서 뒹굴더라도, 좀 전략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피곤하다고 널브러져서 집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머리가 띵해진다.
뒹굴더라도 휴식이 되지 않게 된다.
그러면 그 다음날 또 나가기가 싫어진다. 

그런데, 굳이 나갈 필요가 없는데 나가기가 싫다.

나갔다 오면 발을 닦아야 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말이다.

at this point, i read this post again. and it tells me i am so very schizophrenic.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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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에게 자유를

Posted 2012. 1. 29. 00:10
트위터, 는 또 왜그러니.

직접 차단을 하겠다니 -_-
왜이렇게 못 틀어막아서 안달일까?

인간에게 구멍은 9개.
암튼, 얼굴에 7개.

눈도, 귀도, 코도, 대상이 있어야 한다.
먹고 싶은 것도 있어야 먹고,
보고 싶은 사람도 앞에 있어야 볼 것이 아니겠어.

말은, 주체가 스스로 뱉을 수 있다. 
책임도 스스로 지게 나둬. 

마음대로 한 가지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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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ㅡ

Posted 2012. 1. 28. 18:01
트위터에 뉴스타파에 대한 언급이 주루룩 이어진다. 클릭 한 번 해 본다.
어머나, 장장 40분이 넘는다. 됐다. 피곤하다. 넘어간다. 

그른데,
타임라인에 계속 등장한다. 발로 뛰는 뉴스다, 이게 진짜 언론이다, 속이 시원하다.쿵 한다.

팔랑팔랑~ 그래서 본다. 
이렇다.
 


광주에서 사람들이 미친듯이 죽임을 당하고 있을 때 서울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시절이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기술이 달라지고, 한국의 소비자는 삼성의 from the cradle to the grave 멘탈리티에 비껴서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 다른 나라들의 일과 뒤섞여 산다. 유튭, 팟캐스트, 트위터 덕분에 어처구니 없는 나날들에 어이상실하면서도 살짝 숨통을 튄다. 

40분 투자해서 보니까,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부당한 권력질에 일터를 잃은 언론종사자들이 시대의 기술을 이용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 권력을 휘두르던 자들이 참 약 오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것보다는, 어쩌면 이럴까? 오늘날 기술 발전도 전무후무 하지만,
한국의 사회 현상, 정치판의 흐름은 어쩌면 이렇게 씽크로가 뒤틀릴 수 있는 것일까,말이다. 

참으로 전무후무한 과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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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Posted 2012. 1. 8. 20:58


아마도 97년 혹은 98년 겨울이었다. 이 코트를 산것이. 매해 질리지 않고 입고 있는 외투인데, 오늘밤 처음으로 단추를 꼬매 달았다. 

사실 단추가 너덜너덜한지는 꽤 되었지만, 우리집 마루 구석에 쓸쓸이 박혀있는 반짇고리에서 실과 바늘을 꺼내게 추동한 것은 세 번째 단추였다. 단추의 1/3쯤이 깨져서 채울 때 마다 영 불편한터였기에 말이다. (아마도 근데, 그걸 한 2년은 버틴것 같다 -_-)  

코트 안쪽 옆구리에 십 수년간 달려있던 스페어 단추를 떼 내어 앞섭으로 옮겨 달고, 맨 윗단추와 세 번째 단추에서 두 칸 아래있는 것도 살짝 너덜해서 실을 잘라내고 다시 꼬매 달았다. 그냥 두어도 단추가 떨어져 나갈 것 같지는 않았지만, 왠지, 단추를 다는 일이 뿌듯하고 즐겁지 모야. 후후. 

사실, 바느질 (?) 채비를 하기 전에 오디오북을 틀어 두었다.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팅. 작년 겨울에 읽은 밀란 쿤데라 책, 그리고 이적이 읽은 레이몬드 카버의 뚱보 (Fat by Raymond Carver),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완서의 그림움을 위하여.

작년 이맘 때 박완서 선생이 돌아가시고, 김영하 작가가 선생을 기리며 읽은 것이다. 분량은 장장 57분 22초. 이 코트에서 단추 3개를 하고 나니 아직도 이야기가 많이 남았다. 생각과 마음은 이야기에 꽂힌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다른 코트를 집어 다시 앉았다. 단추 하나를 더 손 보았다. 그리고도 조금 남은 이야기를, 가만히 앉아 끝까지 들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손놀림. 괜찮은 겨울밤이다. 

뒷 목이 살짝 땡기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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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21 세기

Posted 2012. 1. 7. 01:02
엊그제 고미숙 쌤 강의 내용 중.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으나, 결국 흑인 대통령 (1인)과 흑인들 (다수)의 삶의 질 상승에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은 전 세계에서 부채로 일등을 먹어주셨고, 그 빚더미의 큰 파이를 흑인들이 차지한다.

미국에 또 선거철이 돌아왔다. 한국에서도 곧 그들의 잔치와 우리의 선거 열기를 느끼겠지만, 내 고국의 상황의 워낙에 급박한지라 떠난지 오래된 아메리카의 선거철 분위기는 갸네들 그른갑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며칠 전 치뤄진 iowa caucuses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들이 일단락 정리되었고 대선열기속에 페북에서 미국인들이 올린글을 보면, 오바마는, 지난 3년간 썩 성과를 내지 못한듯하다. 그리하여, 그가 재선에 실패한다면, 앞으로 아메리칸 히스토리 교과서 및 오마바에 대한 평가에는, "Barrack Obama was the first African American POTUS but he only ended up serving one term..." --류의 수식어가 늘늘늘 따르게 될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평가 받으려면 일단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고 봐야 한다 (ㅡ 아, 부쉬형님은 물론 당근 열외다.) 소수자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차지했다는 맥락에서, 나는 오바마가 two-term president가 되길 열렬히 바란다. 그러나,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대통령이다. 지구적인 관점에서 권력자 1등 이다. 암암... 그르나, 그게 명목상이라서 말이지 =_=

환하딘 환한 화들짝 킬러 미소, 무슨 말을 해도 믿고 싶은 중후하고 멋있는 목소리, 으아악~! 안봐도 비디오로 엄청 주름잡혔을 그의 두뇌.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듯이, 오늘날 권력은 자본으로 넘어가버렸다.

명목없는 군사외교 정책. 오바마가 락히드마틴 같은 존재앞에 무슨 힘이 있었을까. FDA를 좌지우지 하는 몬산토같은 사악한 힘 앞에 평화적인 정책을 택할 수 있었을까나. 그리고 미국의 미친 의료제도. 오바마에게 그 누가 지못미-_-를 외쳐줄 수 있는거?

경제체제상 혹은 텍스트북에 설명된 마케팅 이론상 자본기업은 소비자의 은덕으로 먹고산다고 하지만, 소비자라는 것은 결국 그 기업이 조장하는 마케팅에 홀딱 넘어가버리고 말기에. 진짜 we live in the everything-is-driven-by-marketing era.

마케팅의 꼼수를 가늠하고 사는 것은, 에 또. 몹시 피곤하단 말이지. 말초신경 이상의 것을 움직여야 하니까 말이야. 이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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