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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3 보물섬
  2. 2013.09.01 9와 숫자들, 라이브로
  3. 2013.08.27 뽑히다

보물섬

Posted 2014. 3. 23. 22:22

9와 숫자들 공연 때 소개된 미발표 곡 보물섬

자꾸 흥얼거리게 된다. 

바빠서 좋은 것도 있기는 하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살면서 계절의 변화에나 혹은 때에 맞는 변화가 기대치에 어긋날 때나, 등등
매일 날씨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겨울이 싱겁게 지나갔다는 둥, 
봄이 왜 이렇게 안 오는것이냐는 둥, 
앞으로 겨울이고 봄이고 하늘은 이렇게 계속 더러울 것이냐는 둥

시간의 속도에 갇혀서
더 충분히 느끼고 주목해야 할 것 대신에,
날씨에만 감응하고 사는 것 같다.


시간의 속도에 놀아난다

모든 것이 숨가뿌게 빠르고, 진득하지 못하고, 쫓고 쫓기는

그런 인생을 어쩔 수 없어 하다가


기다려 주는 세월과 진득함을 한움큼 안고 있는

보물섬에 대한 생각은

닻처럼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 생각에로 전환이 된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자니, 가벼움에 머물러있는 핑계도 떨처버려야 하여, 

어렵다.


노랫말에서 한 가지 걸리는 것은, 기다려달라는 이유가 진귀한 것만을 위한 것이라면 슬프겠다. =_=

기다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기다림에 대한 정당성은 

함께 하기 위함일 뿐일텐데


세상 진귀가 다 무슨 소용이랴


엄두가 나질 않아요

그대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도 멀고 험할 줄은 몰랐어


몰래 좌표를 새겨뒀지요

더는 홀로 헤매이지 않도록

그대가 일러준 비밀스런 언어로


지쳐 난 나침반을 꺼내면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그대 향해 있지 않는 곳은 없었고


별과 구름을 따라갔지요

한도 없이 낮고 넒은 곳으로

우리를 가르던 헛된 금을 넘어서


닻을 올려요

노를 저어요

높은 파도, 거센 암초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모르는 척

조금 기다려줘요

세상 진귀한 것 모두 찾아

그대 앞에 바칠 테니까


지쳐 난 망원경을 꺼내면

어지러이 선명한 세상

어찌 그대만을 찾을 수가 없었고


밤과 물결에 몸을 맡겼죠

그 누구의 발도 닿은 적 없는

우리를 감춰줄 깊은 어둠 속으로


닻을 올려요

노를 저어요

높은 파도, 거센 암초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모르는 척

조금 기다려줘요

세상 진귀한 것 모두 찾아

그대 앞에 바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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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와 숫자들, 라이브로

Posted 2013. 9. 1. 21:58





일찌감치 도착해서 꽤 좋은 자리를 맡았다.

카메라에 잡히면 어떡하지,와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공존하며 두 마음을 품고 있는데, 공연장에서 조명빨이 약하다 싶더니 어쩐지, 오늘 공연은 촬영을 하지 않고 금요일에 촬영을 한단다. 왠지 이 날 공연은 리허설 같기도... 


나는 9와숫자들의 노래를 많이 듣고 싶었는데, 이 날은 튠테이블 무브먼트가 출연자이기 때문에 소속 밴드 네 팀이 모두 나왔다. 아쉬웠다... 쯥. 

팀이 네 번 바뀌고, 중간에 오르내리며 멘트를 하는 레이블 대표인 9님은 

모든 팀 모든 멤버들을 하나 하나 챙기려는 마음으로 부담감을 듬뿍 안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동안 9와 숫자들 노래를 들으면서는 항상 얼굴이 동그랗고 후디점퍼를 입고 후질그레한 면바지를 입은 보컬을 상상했었는데, 이제는 노래를 들으면 내 상상과 (당연한걸수도) 너무 달랐던 송재경의 얼굴이 너무 선명하게 떠올른다. 이 날 공연의 비포앤애프터.


여튼, 9숫 외에도 프렌지도 좋았다. 일렉음악을 쫌 많이 높은 볼륨으로 들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라이브 공연의 묘미야 말 해서 무엇하랴. 공연을 더 보지 못하는 생활이 애석할 뿐. 


이 날 뮤지션들을 바라보고 노래를 들으며, 

이들은 참, 매일 일상을 무언가 창조적인 작업에 매달리고 생산해 내는 삶을 사는구나 싶다. 

나는 매일 수십개의 이메일을 쓰며 자판을 두들기고 클릭질을 하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누군가가 짜 놓은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최근에 S가 우리는 올 해 매출을 올리는 데 모든 노력을 한다,라는 말을 했다.

영리회사에서 매출이야 기본이지 바보야.

그래서 뭘 어떻게 한다고. 

뻔한 얘기로 자판입력을 낭비하지 말자.

all resources are sca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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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다

Posted 2013. 8. 27. 19:22

문득 들여다보는 트윗에서 어느날,

9와 숫자들이 공연을 한다길래 어머 가야지 가야지, 설명을 보았더니 스페이스공감이었다.

말인 즉슨, 가고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닌...

밑져야 본전으로, ebs사이트에 들어가 액티브엑스의 민폐스런 팝업을 맹렬히 뚫고 간신히 신청을 했다.

사연도 적절히, 그러나 사실로 적어서.


그게 한 두달 전 쯤이고, 까먹고 있다가 9와숫자들의 최근 트윗을 보고서 다시 리마인드...되었는데 당첨 연락은 깜깜 무소식이다가, 엊그제 문자가 왔고, 오늘 이메일을 발견,했다.



기쁘다!

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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