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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4 그 따위 핑계, 잘 있지 말아요
  2. 2010.10.24 "속아도 꿈결" 1

그 따위 핑계, 잘 있지 말아요

Posted 2013. 10.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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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도 꿈결"

Posted 2010. 10. 24. 00:24


이 노래.
도시를 훌쩍 떠나지도 못 하면서 투덜투덜만 대다가,
잠시 찾아간 한적한 지방의 들판에서 만난 코스모스같다.
하늘하늘 살랑살랑 연약한 척 하지만,
가뭄에 축 쳐져버린 들풀처럼 지친 내게 강한 기운을 훅~ 불어 넣어주는 코스모스.

노랫말이 좋은가 멜로디가 좋은가 보컬의 코맹맹이 소리가 좋은가,
내가 이상에 꽂혀 있는 이 때에 봉별기 부르는데 급 친근감을 느껴서 그른건가.
......
예의 없이 이런 환원주의적인 생각은 말자.

인생살이 마냥 콕 찝어 낼 수는 없는,
속 시원하고픈 욕망에 찬물을 끼언지는 듯 해도,
가뜩이나 적빈 (멜리사... -_- 스미마셍데스 ) 한 내 마음이 한 껏 더
낮아진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고마운.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얽매인 데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갈 것

누굴 만난다든지 어딜 들른다든지
별렀던 일 없이 줄을 끌러 놓고 가야만 하는 것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 이를테면 <봉별기>의 마지막 장처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 굽이 뜨내기 世上
그늘진 心情에 불 질러 버려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그런데, 이 노랫말을,
with all due respect to 정바비,
다섯 글자로 줄여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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