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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6 Pizzeria DELFINA 1
  2. 2010.08.26 부리또의 추억

Pizzeria DELFINA

Posted 2010. 8. 26. 16:36
at Mission District 
3611 18th Street






cucumber marinated

parmesan cheese, pepper flakes and oregano

Salsiccia
Housemade fennel sausage, tomato, bell peppers, onions, mozzarella
(half without the meat)

초저녁 부터 피자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는 레스토랑이다. 이날 (8/24 화) 혼자서 샌프란시스코 투어를 한 바바라를 여기서 만나기로 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밖에서 기다렸다. 여자친구들끼리 온 무리, 어린아이들도 동반한 가족, 연인들 등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문 밖에서 맥주나 소다를 마시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그 무리 사이로, 어김없이, 노숙자가 지나간다. 아니, 그 무리에 끼여 왔다갔다 한다.

우리가 밥을 다 먹고 나오니, 같은 노숙인이 식당 문밖 코너에 앉아있었다. 식당의 레귤러 손님들과 문밖의 상주자. 서로 무시하는 사이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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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또의 추억

Posted 2010. 8. 26. 14:12
8월 20일 금요일,
이날 처음으로 Cal Train을 타 보았다. 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으로 길로이/Gilroy (마늘산지로 유명한 곳) 까지의 구간을 연결하는 기차이다. 이 동네 살면서 멀리 - South Bay 쪽에서 샌프란시스코사이 -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Santa Clara역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시간대 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시간 15분정도 걸린다. 

나도 뚜벅뚜벅 걷는 걸 좋아하지만, 바바라는, 정말 에너지가 넘쳐난다. 처음봤다, 나보다 센 사람. 이날 샌프란 기차역에서 (4th & Townsend)에서 Market까지 걸어갔다가, Market에서 Embarcadero & Green 까지 걷고, 다시 Market으로 와서, Mission & 4th 까지 - 장장 3시간을 넘게 걷기만 했다. (그리고, 저녁 먹고, 얼떨결에 두시간 가량 더 걸었다.)

그리고, 저녁은 Mission District에 있는 멕시칸음식을 소개 받아서 가기로 하고. 다행히, 버스를 탔다. 샌프란시스코의 미션 디스트릭트는 블락을 지날 때 마다 여기는 ghetto분위기인데, 저기는 길 건너면 화사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레스토랑 앞에 다양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밥먹으려고 줄지어 서 있다. 같은 시공간에 공존하면서 다른 세상을 연출하는 이들이다.

버스에서 내려, 말 걸으면, 아니 눈이라도 마주치면 해꽂이 할 것 같은 청년들 무리를 무사히 지나서, 서너블락을 또 걸어서, 드디어 식당을 찾았다.

515 Valencia St.

이런 메뉴를 보고 음식을 고르면, 바로 즉석에서 부리또 조합!을 해준다.

바바라와 나는 둘다 super veggie burrito를 골랐다.
콩, 밥, cheese, guacamole, tomato, lettuce, sour cream, 등등 고기 아닌 것은 대략 다 들어간다.

토띠야에 내용물을 넣고 두르르 말면, 김밥 한 줄 모습이 된다.

김밥 싸는 것과 비슷하나,
김밥보다 훨씬 쉽다. 일단 밥을 고르게 필 필요가 없다. 날라가는 밥이기 때문에.
스륵, 들어갈 재료를 후다닥 토띠야에 얹어서 말면 완성.

콩과 사우어크림과 아보카도 과카몰 그리고 살짝 녹은 치즈....가 어우러져...
yum!

내가 먹은 부리또 중에서 최고의 부리또는... 캘리포니아 식당이 대부분 그렇지만, 내가 예전에 일했던 스시레스토랑도 주방 및 설겆이 일은 멕시코 사람들의 몫이었다. 그들은 손님과 접촉이 없으며 주인과 서빙직원들과도 많은 소통을 하지 않았다. 

내가 일했던 식당의 주방직원들은 점심 영업 전이나 오후에 틈이 날 때 홈메이드 스타일 부리또를 만들어주곤 했다. 토띠야는 그릴에 살짝 굽고, 내용물은 그날에 신선한 재료에 따라 달랐다. 치킨, 아보카도, 토마토, 양상추 등등. 들어가는 내용물은 간단해보였는데, 둘둘 말아 건네받은 부리또를 한 입 앙-- 물면, 아직도 그 맛의 기억이 생생하다. (후룹, 침이... 고인다.) 부리또는 내가 자라면서 먹은 음식은 아니지만, 사먹는 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창작성과 정성이 깃들은게 내 혀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주방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몇 달 일하고 돈 벌어 멕시코 고향으로 갔다가, 또 몇 달 후에 돌아오곤 했다. 주방에 여러 사람들이 거쳐갔지만, 필립과 모나코와 알베르토는 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다. 그 때 (그리고 지금도) 내가 아는 스패니쉬는 gracias와 burrito가 전부였고, 그들도 영어가 그다지 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눈빛과 미소로 소통을 했다. 그래서 유난히 그들의 까만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레스토랑 실내 분위기 두 컷:


515 Valencia St
(between 16th & 17th St)
San FranciscoCA 94110
Neighborhood: Mission
(415) 863-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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