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닌 지금에

Posted 2012. 4. 23. 20:14



앙상한 가지에 소복한 하얀 눈도 아름답고,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매미들이 엎드려 궁뎅이 처들고 자기 눈만 가려 숨은 듯

몸은 안 보여도 사납게 울어대는 매미를 숨긴

풍만하고 풍성하고 무성한 여름의 나무가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가까스로 움을 튼, 

봄의 새싹.

새싹은 생소하지 않지만,

새 순이 나뭇가지 위에 옹기종기 나란히

그 가지들이 모이고

나무들이 주루룩,

빈틈이 숭숭 엉성하게 빼곡한 초록들.


이 봄, 너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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