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12
Posted 2012. 3. 13. 23:50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은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긇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中 by 백석
(댕추가루: 고축가루; 탄수: 식초, 아르궅: 아랫목)
여기서 국수는 냉면, 정확히 말해서 평양냉면, 내가 좋아하는 스탈의 냉면이다.
평양에서는 지금도 냉면을!? 국수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용 출처는 여기에서 소개된 책)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냉면은 겨울음식이다.
이틀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그 새 꽃샘 추위는 지나갔으리라 믿는다. 한 자락, 추운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을지 모를 내일, 냉면을 먹으리.
후룹ㅡ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Saturday (0) | 2012.03.17 |
---|---|
빵, get serious man. (5) | 2012.03.15 |
모순, again (0) | 2012.03.08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4) | 2012.03.05 |
책, 방 (2) | 2012.03.02 |
- Filed under : 살다 살리다 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