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좋다.

Posted 2011. 12. 15. 19:10


요즘 아이들 요리 가르치는 걸 배우고 있다. 여차저차 해서.
종로 5가 요리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
하늘이 너무나 맑고 공기도 적당히 싸한게 걷기에 좋은 날이다.
혜화역까지 걸어가서 4호선을 타야지, 했는데.
막상 역 앞에 도착하니, 지하로 꺼지기에 너무나 아까운 날이다.

유유자적, 그냥 더 걷는다.

마로니에 공원쪽 대학로 길을 쭉,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길을 건넌 후
4번 출구 앞 길을 질러 성대앞쪽길로 나와서,
창경궁로를 또 쭉ㅡ
서울과학관 앞에서 횡단 후 창경궁 앞을 지난다.
원남동 사거리에서 창경궁 담을 타고 돌기 전 뒤를 돌아, 한 컷 찰칵 - by iPhone 3GS
그리고 또 쭉 걷는다. 
가회동까지.
외증조부께서 가회동에서 보내던 시절이 있다는데, 그 집이 어디일까 궁금궁금하다,
북촌미술관 앞에서 손병희 집터 돌판을 하나 발견한다. 이 집일 수도 있겠다. 
북촌로를 좀 더 올라가, 두루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하고,
나와보니 맑은 하늘은 흐려지고, 더 이상 걷기에 벅차다.  =_=

마을버스에 홀랑 올라타 한 정거장 후 안국역 앞 하자. 집으로 총총.
아직도 팔이 얼얼하다. 

모처럼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아무런 데드라인의 압박이 없는 저녁 시간.
낯설고, 살짜쿵 불안하기 까지...

병일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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