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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09 파스타, 마지막 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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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3.04 대추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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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0.02.03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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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0.01.31 일요일
  11. 2009.10.14 서울과 파리
  12. 2009.09.03 지하철 토크
  13. 2009.09.02 인하대와 공무원 1
  14. 2009.08.31 오늘 주워 들은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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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09.08.11 "recluse" 2
  17. 2009.07.28 Once
  18. 2009.07.28 focaccia, mozzarella, tomato, balsamic vinega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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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09.07.04 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 Das Leben der Anderen 3

잘 사는 인생, 김예슬

Posted 2010. 3. 11. 18:24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면서 틀어놓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어머나, 우와"하게 하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한 고려대 학생이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시들어버리기 전에 쓸모 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인간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퇴교를 한다고.

(이미지 출처: 경향닷컴)

출근해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다 보니 매일 오후에 도착하는 프레시안 뉴스레터에 이 친구에 대한 기사가 떴다. 가슴 뭉클하다. 20대에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이 친구가 엄청 커보이고, 그 생명력에 내 기운이 정화된다. 

김예슬을 검색해서 다른 블로그 포스팅과 기사의 댓글들을 보니 (늘, 댓글이 더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하고, 이날 직장을 그만 두었다는 사람도 있고, 또 그녀가 앞으로 잘 살기를 바라는 글도, 앞으로 힘들겠다는 글도 많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지만, 김예슬의 대좌보 사건을 보면 이 친구는 이미 잘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 같다. 단지 그 모습이 대한민국 대중의 정서에서 반사적으로 좋다고 인정하는 인생이 아닐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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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마지막 날

Posted 2010. 3. 9. 13:38
블로그에 다른 사람들이 쓴 기사나 포스팅을 퍼 오고 싶은데 스크랩하는 기능이 없는가보다. 파스타에 대한 리뷰를 아주 정갈하게 써주신 탁발님의 링크:



오늘 <파스타>의 마지막 날이다. 석달 가량을 설레는 마음으로 흐믓했는데, 섭섭하대이. 그나마 본방을 시청했으니 망정이지 아마도 한꺼번에 봤으면 정신이 몽롱했을 것 같다. 어떠한 반전으로 마무리가 될지... 유경이와 현욱이 같이 이태리에 가는 것인지, 라스페라가 1등은 하는 것인지... 흠...

확실한 건,  전복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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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이 오랫만에 드라마에 나온다 하기에 들여다 보았더니 내용이 쏙 마음에 든다. 파스타가 끝나면 다시 드라마를 멀리 해야겠다고 생각했건만, <거상 김만덕>을 찜했다. 이번 주말에 방송된 1, 2회에는 만덕의 어린시절이 그려진다. 아역배우 심은경이 톡톡히 한 몫을 해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나올 때는 아직 드라마가 시작하지 않은듯한 느낌이 든다. 그 가운데 고두심 아줌마께서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어 든든하다고 할까?


할매 (고두심)가 양성소를 운영하는 덕에 귀여운 아이들이 우루루 나온다. 그러다가 반가운 어른이 등장한다 -- 바로 최재성! 초등학생 때 매주 빼놓지 않고 시청했던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나왔던 배우다. 어린 나이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즐거워 하고, 일주일 동안 기다리기도 했다. 그 때 부터 한 번 꽂힌 드라마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듯. 최재성은 <사랑이 꽃피는 나무>가 끝나고 몇 년 후에 방배동 KFC에서 직접 봤던 적이 있다. 혼자서 치킨을 열심히 드시고 계셨다. (내가 어렸을 때 아저씨였어서 왠지 존칭을 써야만 할 것 같다.) 어린 남자아이가 다가가서 싸인을 요청하니 치킨 바구니를 잠시 옆으로 치우고 싸인을 해주고 나서 다시 열심히 치킨을 드셨다. 혼자 앉아서 치킨을 먹고 있는 모습과, 싸인을 해주는 반응과 다시 열심히 먹는 모습이 모두 "까치"스러운 스타일이었다. 


거상 김만덕의 첫회가 끝나고 나서 최재성 생각을 하다 보니, 아! 이미연의 데뷔작이 <사랑이 꽃피는 나무>였다. 이미연과 손창민이 좋아하려는데 최수종이 이미연에게 홀딱 반해서 굉장히 열심히 좋아했다. 그 때 이미연은 가난한 소녀가장이었는데,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최수종하고 잘 만나다가 최수종이 의대 국가고시를 치르고 난 다음에 헤어지자고 했다. 자신은 선택받는 여자가 아니라 선택하는 위치에 있고 싶다는.... 그런 대사였던 듯. 그리고 안정훈도 굉장히 훈남으로 나왔던 것 같다. 그가 좋아했던 여자로 (지금은 뽀글뽀글 아줌마로 나오지만) 풋풋한 김혜선이 나왔다. 고정역할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김혜선이 맞는것 같다. 집안의 어른은 김창숙과 송재호 였다. 최재성은 김창숙 아줌마의 동생, 의대생들의 삼촌벌. 최재성이 좋아했던 여자로 최수지가 나왔고.

검색을 해보니 이 사진이 나왔다. 두 딸로 이상아와 김민희가 나왔었지... 이상아가 손창민 좋아했었고.


20년이 넘은 드라마 내용을 줄줄이 기억해내고 있으니 내 메모리에는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들어가지 않는다. 어렸을 때 저장된 전화번호, 생일을 아직도 생생한데 크면서 (나이 들면서) 습득한 정보는 늘 가물가물 하다.

몇 년 전에 주몽을 시청하면서 매 회는 아니었어도 시청후감을 일기장에 적곤 했는데, 김만덕도 왠지 후기 쓰고 싶게 만들 것 같다. 주위에서 <추노>를 봐야한다는 압박이 들어오고 있지만, 추노는 추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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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식빵

Posted 2010. 3. 4. 22:29
그제 목이 간지럽더니, 어제는 거의 하루종일 코를 풀고, 오늘 아침엔 일어나질 못해서 회사도 못갔다. 계속 자다가 잠시 일어나 빵을 만들었다. 집에 먹을 빵이 다 떨어져서. 엊그제 만든 대추식빵을 다시 시도했다. 월인정원님의 호두식빵 레서피를 약간 변형하여 대추를 넣었다. 호두도 함께 넣었으면 씹는 질감도 더 좋고 맛도 더 했을 터인데, 호두가 없다. 그리고 호두는 너무 비싸다. 흠~


전에 대추 넣고 쿠키를 만들 때 생대추를 닦아서 씨를 다 발라서 했는데 손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가 이 건조 대추를 발견한 것이다. 누가 까서 말려서 이렇게 편리하게 해 주었는지 정말 땡큐다. 별로 공업적인 모양도 아니고. 



방법은 초간단! 월인정원님의 레서피에서 제시하는 수분량은 내 반죽에서는 항상 좀 진 감이 있어 물을 줄이거나 밀가루를 더 넣는다. 그런데 넣고 빼고 할 때 나만의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잘 안된다. 요리책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아저씨의 동영상을 보았는데, 그 아저씨왈, 요리책은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음식을 좋아는 하지만 레서피를 연구할 열정까지는 없어서 그냥 시키는데로 별 생각없이 하고픈 욕구가 강하다. 하다 보면 나만의 레서피도 더러는 나오기도 하지만, 재료를 망쳐가면서 까지 실험을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어쨌든,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 나름 괜찮은 식빵이 나왔다.

재료: 우리밀 통밀가루 320, 유기농호밀가루 90, 인스턴트 이스트 5, 볶은소금 8, 현미유 20, 물 275, 대추 80 (grams). 

다 넣고서 섞은 후 스탠드 믹서로 5분 가량 반죽 한 후,
1차 발효 (약 90분), 휴지 (20분), 성형 후 팬에 안착 된 모습:


2차 발효, 약 50분 경과 후:


오븐에서 25분 (190도)이 지난 후:




오븐에서 나온 빵을 살짝 식혀서 따뜻할 때 손으로 뜯어 먹었다. (yummie~ ) 지난번에는 반죽에 설탕을 넣었다가 대추가 달달하여 이번에 설탕을 뺐는데, 그래서 이 설탕 빠진 대추식빵의 맛을 기억해야 하는데, 코가 꽉 막혀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OTL 그저 씹는 질감과 어렴풋한 대추향을 맡을 수 있었다. 오븐에서 꺼낼 때 그 구수한 빵 냄새에 막힌 코가 좀 뚫리는가 했더니 그래도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뜯어 먹고 남은 부분을 칼로 잘랐는데, 식빵을 가지런히 자르는거는 정말 어렵다.손으로 예쁘게 자른 식빵을 보고싶다면 여기, 그리고 여기서 자연과나님의 완벽한 자르기 솜씨를 보시라~! 


여튼 오븐 스프링도 별로 안일어났고, 엄청 아마츄어 수준이지만 별탈없이 먹어줄만 하다. 토스트해서 사과잼을 발라 먹어도 될 것 같고, 올리브오일을 발라서 후라이팬에 바삭 구워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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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스케이터 연아

Posted 2010. 2. 25. 01:33


나는 우울할 때, 심심할 때 김연아 경기 동영상을 본다. :)
연아가 이번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3월에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에도
평범하지 않은 삶이지만 잘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As an avid fan of Yuna, I wish her a good life, albeit extraordinary, for long after the Olympics is over, and the 2010 Worlds in March.












연아에게 있고 마오에게 없는 것은, 그 중에 정말 큰 것 --  연아의 드림팀: 브라이언 오서, 데이빗 윌슨, 트레이시 윌슨, & 연아맘.

One of the biggest differences between Yuna and Mao -- Yuna's dream team: Brian Orser, David Wilson, Tracy Wilson and her mom.

(
사진은 여기서)

연아는 마오의 점수가 발표되는 동안 코풀고 있고,
브라이언은 연아에게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오라고 하는 것 같다.

Brian seems to be saying, "Yuna, go and enjoy yourself," while Yuna blows her nose happily oblivious to the great performance by M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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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shift at work

Posted 2010. 2. 19. 14:54
우리가 살고 있는 패러다임을 깨고 판을 새로 짜버린 한 사람에 대해서 읽었다.

"피카소와 마그리트, 아니면  반 고흐와 고갱 중에 누가 더 뛰어난지 비교할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 1등, 2등을 주어야 할까요? 로마상을 세 번이나 거절당한 라벨이 실력 없는 작곡가라서 떨어졌을까요? 작곡가 벨라 바르토크는 쇼팽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거절하면서 '음악가가 경쟁을 하는 콩쿠르에서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경쟁이란 것은 경마에서나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예술과 경쟁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콩쿠르도 나가봤습니다. 하지만 2007년에 받은 Concours International de Piano de FLAME의 대상을 마지막으로, 저는 경쟁을 앞세워 음악도들을 모으는 '비즈니스'에는 기여를 안 하기로 했습니다."


예술과 경쟁이 공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일반인이 당연시하는 수순을 좇지 않는 그녀가 멋있다. 그리고 글을 쓰신 임승수님 - 가장 먼저 송곳을 발견해서 알리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축하드린다.

여기를 꾹 눌러서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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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Posted 2010. 2. 3. 23:40
내게도 이런날이! 오늘은 식욕이 부진했다.

아침에는 커피와 사과.


사진이 아침스럽지 않지만, 내가 요즘 맞는 아침은 잘 묘사되었다. 아직 동이 안텄다.

점심에는 홍대앞에서 젤로 맛있는 일본라면집에서 먹었는데,
카메라를 또! 까먹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라면은 맛있게 냠냠.
거기 - 樂喜/lucky 식당 - 또 갈일이 있을테니 다음에 찍어야지.

저녁에 친구랑 놀기로 했는데 별로 밥맛이 없어서 와플을 먹으러 갔다.
입맛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싹 다 먹을 때 까지 사진 찍는걸 까먹었다.
빈 접시라도 어디 한번!


토핑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 휩핑크림, 바나나, 키위, 딸기가 얹어 나왔는데 과일이 모두 설익었다. 한겨울에 얼마나 맛이 있을 수 있겠냐만은. 때 맞지 않은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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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Posted 2010. 2. 3. 23:30
for Tuesday, 2/2


아침을 먹을 때, 뭐가 땡기나? 뭐가 있나? 어떤 질문이 먼저 떠오르는지 잘 모르겠다.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난다고 해야하나. 떡도 좀 지겹고, 고구마도 지겹고 해서 떠올린게 오트밀이었다. 나름 건강스러운 종목이기는 하나 사온지는 꽤 오래된. 그래도 전자렌지에 넣지 않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원래 맛있는건데 오늘은 약간 플라스틱 맛이났다. 종이 패키지에 들어있던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커피도 별로 맛있게 내려지지 않았다.



점심은 전주막걸리집 이라는 곳. 오늘은 8명이나 갔다. 여기는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고 반찬도 많이 나오는 집이다. 교정때문에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오징어를 선호하지는 않은데 그동안 이집에서 보리밥, 꼬막정식, 청국장, 생선구이 등 다 먹어봐서 오늘은 오징어 볶음 차례다. 다행이 씹는 질감이 부드러웠다.
 

오늘 제일 마음에 드는 반찬은 청포묵 무침. 물컹물컹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묵과 참기름과 김부스러기가 어우러지는 이 고소함이 너무 좋다. 묵은 미끈미끈해서 젓가락으로 잡으려면 놓치고 조각나고 부스러지는데 이상하게 젓가락을 먼저 들게 된다. 그리고 숫가락으로 부서진 조각을 떠서 입으로. 좋은 묵은 탱탱해서 젓가락으로도 잘 집히지만 말이다. 오른쪽 끝에 껌껌한 것은 생미역이다. 그 옆에 초고추장에 찍어서 냠냠 맛있게 먹었다.


저녁은 파스타 -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저녁 약속을 한 친구들이랑 마음이 통했다고나 해야할까?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가는 식당을 제외하고 반복적으로 한 집을 찾는건 드문일인데 여기는 다섯 번쯤 갔다. 파스타와 피자 맛이 썩 괜찮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레스토랑 분위기가 거만하다. 귀여운 거만함이 아닌 무언가 불쾌한 거만함. 맛으로라도 오래 승부하길 바랄뿐이다. 드라마 파스타 때문에 장사는 더 잘될 것 같다.

waiting...


big bowl salad

























margherita
& rucola/gorgonzola/prosciutto


aglio e olio













the meal's over
















오랫만에 드라마를 보기로 한건 그 드라마가 음식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도 티비를 별로 보지 않지만, 드라마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에... 그러나... 이눔의 파스타 70분간 한 회 보고 나면 그 휴유증이 기냥 몇 시간 더 이어진다. 작가와 연기자들의 향연, 그 맛의 설렘임이란!

...my favorit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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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힘

Posted 2010. 2. 1. 23:30

운동을 시작하기 전, "살도 빠지고 건강해 질까?"
새로운 악기를 배우기로 드디어 결심을 하긴 했는데, "멋있게 연주하게 되는 날이 올까?"
새로운 언어를 배울까 말까 고민하면서, "공부하면 도움이 될래나?"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글 쓰는 실력이 늘까?"
답은 하면된다. 그냥 하면된다는 아니고, 꾸준히 하면. 뭐든지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몇 번씩 정기적으로 하면 웬만한건 다 되지 싶다. 그게 일상의 힘이고 그 일상을 지켜 가는게 그마만큼 어렵다.

내가 매일 먹는 음식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결심했는데. 한 끼하고 나서 쭉 이어지기 어려운 징조를 보이고 있다. 첫째는, 밥을 먹기전에 늘 카메라를 잊지 않고 챙기기가 쉽지 않고, 둘째는, 집에서 먹는 밥은 기록으로 남기려니 내가 챙겨내는 모양에 수고가 들어간다. 운동하러 갈까, 플릇 연습을 할까, 프렌치 공부하라고 매일 배달되는 이메일을 읽을까, 블로그를 쓸까... 따위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밥 먹는 일은 굳은의지를 세우지 않고도 이루어 진다. 이 수고스럽지 않은 일상에 피곤함을 덧붙인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밥상은 내 앞에 오기까지는 사실 굉장히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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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Posted 2010. 1. 31. 20:00

월인정원님의 열정과 수고로 인하여 나는 큰 실험을 거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통밀가루로 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요즘 특수식단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는 오빠가 열심히 내가 만든 빵을 소비해 주고 있는 덕에 통밀빵 실험을 계속 하고있다. 이게 먹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힘든일이다.

오늘 아침에 먹은 호밀빵은 우리통밀과 수입 유기농 호밀이 들어갔다. 배합과 반죽이 상당히 간단하다. 잼은 엄마가 사과를 10시간 이상 닳이신거다. 그리고 커피 -  1인용 드립용 도구로 주둥이가 상당히 넓은 주전자를 높이 들고 바리스타 흉내를 내며 천천히 물을 부었더니 집에서 마시는 커피치고  맛이 한결 좋았다.



점심은 예배 후 도시락이다.


가운데 비중있게 자리를 잡은 김이 포스가 느껴지네. 가볍고 맛있고 영양 많은 김. 훌륭한 반찬이다. 작은 그릇에 빼곡히 담긴 반찬, 오한의 추위에도 밖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보온도시락.


이게 내가 싸온거다. 도시락 답게 꾹꾹 눌려서 담겨졌다. 김치도 유리그릇에 담고 뚜껑을 덮기 전에 랲을 씌워서 꽉 눌리고, 계란후라이로 밥도 누르고, 그리고 우엉조림과 멸치볶음이다. 우엉조림은 전날 엄마가 만드신 것. 커다란 뿌리로 두 뿌리나 조렸는데 양이 너무 적다고...


우엉조림하면 김밥용으로 기다랗게 자른걸 연상하게 되는데, 얘 모습은 새롭다. 어렸을 때 연근조림이 밥상에 올라오면 그 구멍도 신기하고 맛이 너무 낯설어서 먹지 않았다. 한번은 친구엄마가 우엉조림을 넣고 싸신 김밥을 맛보게 되었다. 색상이랑 씹는 느낌이 연근이랑 비슷한데 우엉조림이 훨씬 맛있었다. 우리 엄마도 어느날 김밥에서 고기를 빼고 우엉을 넣기 시작하셨다. 김밥속에 있는 갈색의 우엉조림만 보다가 하루는 시장에서 엄마가 김밥 싸신다고 우엉을 사시는데... 갑자기 하얀뿌리를 고르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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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파리

Posted 2009. 10. 14. 00:36
파리에 관한 책은 넘치게 나와도 질리지 않고 파리에 대한 동경은 끊임이 없다. 나도 언젠가 파리에서 관광객이 아닌 체류자로서 유유자적 그 꿈의 도시를 즐기고 싶어 한다.  서울에 대한 의리인가? 마음에 부담이 그득히~

하지만 내가 파리를 즐기듯 서울을 즐길 수 있을까? 파리를 동경하듯 서울을 동경할 수는 없을 것같다. 서울은 내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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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토크

Posted 2009. 9. 3. 22:42
신도림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탄다. 서서 책을 읽는데 어깨에 가방이 무겁다. 선반에 올릴까 말까 1분쯤 고민한다. 선반에 가방을 얹는다. 두어 정거장 지나 바로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내 앞에 자리가 빈다. 가방을 내린다.

편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내 왼쪽 다리의 70도 방향에 한 아주머니가 그 옆에 분과 얘기 하는데 남편인듯 하다. 서너 정거장 더 가서 내 오른쪽 자리가 빈다. 그 자리 앞에 서있던 청년이 계속 서 있는다. 아주머니가,
"안 앉으세요?"
"네."
아주머니가 앉는다. 아저씨는 2보 왼쪽으로 이동한다. (내 기준으로 오른쪽)

한 정거장이 지났다. 내 왼쪽 자리가 빈다. 아줌마 아저씨 같이 앉으시라고 내가 그 빈자리로 이동하려는데 아저씨가 얼른 앉는다. 아저씨 쪽을 바라보고,
"제가 바꿔 드릴께요"
"아니, 머 됐어요."
나는 아주머니를 한 번 쳐다 본다.
아주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나는 부부사이에 껴 앉아 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눈을 마주치며 살짝 웃는다.
나는 부부사이에 껴 앉아 있다.
아저씨가 말한다.
"할 얘기도 없잖아. 안그래?"
"아.. 머 그래도 바꿔주신다니까..."
나는 계속 아저씨를 뚫어지게 본다.
아저씨가 일어나신다.
나는 왼쪽으로 이동, 아저씨는 내가 앉아 있던 자리로 이동한다.

나는 다시 책을 읽는다. 부부는 수다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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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와 공무원

Posted 2009. 9. 2. 10:09
1. 인하대학교 홈페이지의 소개글의 일부이다.

지난날 본교는 6·25의 와중이던 1952년 하와이 교포 이주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뒤떨어진 우리나라의 공업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당시 대통령이던 이승만 박사의 발의로 출범하게 되었다. 학교 설립에 필요한 재원으로는 하와이 교포의 2세 교육을 위하여 이승만 박사가 설립 운영하였던 한인기독학원(Korea Christian Institute)을 처분한 대금과, 하와이 교포들의 정성어린 성금, 그리고 국내 유지의 성금 및 국고 보조 등을 기금으로 하고, 인천시로부터 교지를 기증받아 1954년 2월 ‘재단법인 인하학원’의 설립을 봄으로써 동년 4월 24일 인하공과대학으로 역사적인 개교를 하였다.

이 글을 보면 이승만이 너무 부각된다. 사실 이승만이 들인 노력이 얼마나 되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이 되어서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나서야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해서 내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주워들었던 이야기 너머의 사실을 접했다. 내가 인하대 설립배경에 대해 들은 시점이 두 해 전쯤 되었다면, 어쩌면 하와이 교민들의 공로가 내 마음에 띄지 않았을터. (요즘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져 듣는 이야기가 많은데 조심해야 겠다.)

곤궁한 상황에서 나라를 떠난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나라에 독립운동을 위해 공금을 모으고, 학교를 세우자고 돈을 보냈을까? 오늘날 한국 사회는 개인주의, 가족 이기주의가 무서우리만큼 팽배하지만, 반 세기 전만해도, 지금 보다 경제적으로는 궁핍했던 상황에서 사람들은 식민지 체제에서, 전쟁 통에서 더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 때와 지금과 지도력의 차이가 있을까? 무엇이 일반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했을까?

2. 몇 년전에  중앙공무원직에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일한적이 있다. 너무나 유능하시고 사람이 참 좋으신 분들이었다. 그 분들을 만난 계기로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버렸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비-공무원 시민이 공무원 집단에 대해서 생각하는 거.

근래 들어서 그 생각이 다시 바뀌었다. 내 생각이 편견이 아니었다.

관직에 계신 분들 일하는 거를 보면 비-공무원 일반인들과 너무나 마인드가 다르다. 국민을 섬기는거는 정말 fairy tale이다. 그 분들에게 그런 생각이 들 틈이나 있나 모르겠다. 아마도 다문화사업 지원의 실무를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소속원들은 다문화의 의미에 대해서 근본적인 고민을 할 처지가 아닐꺼다. 실무자들만 나무라기도 그렇지만, 구조적인 문제만 탓하고 있을 수도 없지 않나.

공무원 집단은 철저하게 각 조직의 우두머리 위주로 돌아간다. 몇 년 마다 한 번씩 바뀌는 그 자리말이다. 의사결정은 윗 자리에 있는 그 한 사람 비위 맞추기에 집중된다. 그러면서 납세자는 안중에 둘 수 없고, 한 인간의 인간성만 더 부패시켜 놓는다. 지도자 위치에서 좋다고 대접 받고 있는 사람이 제일 문제이긴 하다. 소수집단 지도자들의 인간성은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는 와중에 허덕이며 고통받는 다수의 서민집단이 너무 엄청나다.

지난 백년동안 한반도의 정치사회적 토양에서는 삯군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지속되어 왔다. 우리나라 국민이 지도자 복이 지지리도 박복하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는 몇 분이 계셨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언젠가는 훌륭한 지도자가 훌륭하게 인정받고, 다수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오겠지. 역사는 발전한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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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워 들은 이야기

Posted 2009. 8. 31. 21:42
오늘 새로운 사실을 두 가지 알게되었다.

1. 인하대학교의 "인"이 인천을 의미한다는 것은 대부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는?  -- 하와이. 처음에 하와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쌩뚱맞다, 왠 하와이냐... 라는 생각이 불연 들었다.

설명을 더 들어보고 급 반성했다.

 20세기가 동텄을 무렵, 조선의 가난한 아낙들은 하와이로 시집을 갔다. 오늘날 베트남 등지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들이 새로운 땅에서 자리를 잡고 50년이 흐렀을 무렵... 그들은 돈을 모아 한국으로 보냈다. 어렵게 고향을 등지고 떠났을 그들이 한국의 뒤떨어진 공업 수준을 향상에 기여하고자 고국에 학교를 세운것이다. 그리고 하와이 이주민들은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의 자금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이들의 부유한 마음이 정말 감동적이다.

2. 우리나라에서 요즘 "다문화"라는 화두가 심각한 현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 다문화 관련 활동가 한 분과 얘기 하던 중에 줏어 들은 얘기가 있다. 우리나라 정부/관에서 말하는 "다문화"가정의 구성요소는 외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란다. 한국인 엄마와 외국인 아빠도 안되고, 한국인 남편과 살다가 이혼한 외국인 여성에게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법으로 이렇게 황당하게 규정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여러곳의 다문화 지원센터에서는 정부가 생각하는 다문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외국인에게는 다문화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문화가 아니고, 이분법적인 문화를 양산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더 약한 소수그룹이 생겨난다.

다문화는 말 그대로 많은 문화이다. 다양한 문화, 수평적으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정을 협소한 범위에서 적용하는 것은 그 말 자체에 대한 모순이다. 단일민족, 획일성으로 일관적인 담론을 유지해 온 우리 사회에서 갑자기 다문화라는 개념이 자리 잡기는 아무래도 무리이겠지. 그래도 누가 사실이 아니라고, 내가 주워들은게 잘못된 정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오늘 두 시간 넘게 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한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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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섬

Posted 2009. 8. 28. 12:13
어제는  제주도 김태환도지사 소환투표 결과 때문에 하루 종일 우울했다.

지난 봄 제주에 갔다.
하루는 제주 4.3항쟁을 (나름) 공부하고,
하루는 올레길을 걷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났다.

양홍찬위원장님과 강동균마을회장님을 비롯하여,
크게 마음을 앓고 계시던 주민 여러분들이 지금 얼마나 더 힘들어 하고 계실까?

제주에 해군기지를 세우려는 것,
군력을 쌓아 평화를 내세우는 것도 완전 황당하지만
(그것도 유네스코, 국토해양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보존 구역에),

이번 해군기지 문제로 강정마을 공동체 내부의 평화가 초토화 되었다는 거 -- 아웃사이더로서, 비슷한 일을 겪어보지 못한자로서 정말.... 놀랍다.

국방의 논리를 들이 대지 말자.

정말 삽질의 끝은 어디인가?

체념금지.
오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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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luse"

Posted 2009. 8. 11. 13:37
"My belief is that 'recluse' is a code word generated by journalists ... meaning, 'doesn't like to talk to reporters.'"
- Thomas Pynchon in a phone interview with CNN in 1997

The “media-shy recluse” was, as Pynchon noted, an invention of the media. To suggest that a refusal to publicize one's image is an illness akin to agoraphobia is the mark of a paranoid, fractured culture ...

from  The endangered literary 'recl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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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Posted 2009. 7. 28. 20:21
such a beautiful film, beautiful ending!!
yet still wishing it ended different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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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날짜를 보니 5.14일 이었다.
처음으로 먹을거 만들면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단계별로 사진 찍는일이 손도 계속 씻어야 하고
상당히 어려웠다.
음식 블로그 운영하시는 분들 새삼 대단해 보인다.

Note: No basil was avail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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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_노무현이라는 사람

Posted 2009. 7. 11. 23:53
고인의 49재 날인 어제 7월11일 방송 -
나는 부득이하게 본방은 보지 못하고 오늘 1000원을 내고 (고화질) 다시보기로 보았다.

선거 때 참모들의 경험담 얘기,
노 전 대통령의 얘기를 하다가 돌아 서서 눈물 지은 前 주치의 송인성 교수,
문재인 변호사는 원래 멋있는 이미지였지만, 서거 발표 당시 그 담담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탄핵소추안 가결되던 국회에서 유시민이 경호인들에게 들려 나온 모습이 있었는데,
... 그의 바지까지 풀러져 허리띠가 다 빠지기까지 한게 보였다. 우와... 충격이었다.
고인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송기인 신부의 인터뷰 中:
                '아니, 해볼 때까지 해 봐야죠.' 아주 그냥 열심히 하면 
국민도 알아줄 거라는 그런 생각을 가졌더라고
                계속 떨어져 놓고, 그렇지?
                그래놓고는 다시 '해보는 데까진 해봐야죠'

이렇게 적어 놓으니까 송신부 말의 감응이 잘 전달이 되지 않는걸.
요지는... 아주 그냥 열심히 하면 국민도 알아줄 거라는 생각을 갖는게 어이 없는 상황에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열심히, 해보는 데까진 해본다고 했다고...

사실 이 다큐에서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었다.
아! 그 서재. 
멋진 책장과 빽빽한 책들. 책상에 놓여져 있던 여러권의 책들과, 펼쳐진 책 속의 밑줄.
열공모드셨던 고인.

유시민이 말하는 노무현 前 대통령은, 
작은 허물도 아주 크게 부끄러워 한 사람.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 중에 몇 달 동안 맴도는 구절이 있다.

                나는 사회의 본질을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은 인간관계의 지속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그 다음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회란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성 자체가 붕괴된 상태라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p. 156, 나의 고양 고전 독법 강의 by 신영복)

그리고 박혜진 아나운서의 음성을 오랫만에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박혜진 아나운서를 통해서 뉴스를 듣고 싶은디...)
어쨌든 이 와중에 (!!!)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MBC에 고마운 마음이다. 
내 천원과 마음이 보탬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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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4, 2009
salute to the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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