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인생, 김예슬

Posted 2010. 3. 11. 18:24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면서 틀어놓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어머나, 우와"하게 하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한 고려대 학생이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시들어버리기 전에 쓸모 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인간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퇴교를 한다고.

(이미지 출처: 경향닷컴)

출근해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다 보니 매일 오후에 도착하는 프레시안 뉴스레터에 이 친구에 대한 기사가 떴다. 가슴 뭉클하다. 20대에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이 친구가 엄청 커보이고, 그 생명력에 내 기운이 정화된다. 

김예슬을 검색해서 다른 블로그 포스팅과 기사의 댓글들을 보니 (늘, 댓글이 더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하고, 이날 직장을 그만 두었다는 사람도 있고, 또 그녀가 앞으로 잘 살기를 바라는 글도, 앞으로 힘들겠다는 글도 많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지만, 김예슬의 대좌보 사건을 보면 이 친구는 이미 잘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 같다. 단지 그 모습이 대한민국 대중의 정서에서 반사적으로 좋다고 인정하는 인생이 아닐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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