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_노무현이라는 사람

Posted 2009. 7. 11. 23:53
고인의 49재 날인 어제 7월11일 방송 -
나는 부득이하게 본방은 보지 못하고 오늘 1000원을 내고 (고화질) 다시보기로 보았다.

선거 때 참모들의 경험담 얘기,
노 전 대통령의 얘기를 하다가 돌아 서서 눈물 지은 前 주치의 송인성 교수,
문재인 변호사는 원래 멋있는 이미지였지만, 서거 발표 당시 그 담담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탄핵소추안 가결되던 국회에서 유시민이 경호인들에게 들려 나온 모습이 있었는데,
... 그의 바지까지 풀러져 허리띠가 다 빠지기까지 한게 보였다. 우와... 충격이었다.
고인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송기인 신부의 인터뷰 中:
                '아니, 해볼 때까지 해 봐야죠.' 아주 그냥 열심히 하면 
국민도 알아줄 거라는 그런 생각을 가졌더라고
                계속 떨어져 놓고, 그렇지?
                그래놓고는 다시 '해보는 데까진 해봐야죠'

이렇게 적어 놓으니까 송신부 말의 감응이 잘 전달이 되지 않는걸.
요지는... 아주 그냥 열심히 하면 국민도 알아줄 거라는 생각을 갖는게 어이 없는 상황에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열심히, 해보는 데까진 해본다고 했다고...

사실 이 다큐에서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었다.
아! 그 서재. 
멋진 책장과 빽빽한 책들. 책상에 놓여져 있던 여러권의 책들과, 펼쳐진 책 속의 밑줄.
열공모드셨던 고인.

유시민이 말하는 노무현 前 대통령은, 
작은 허물도 아주 크게 부끄러워 한 사람.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 중에 몇 달 동안 맴도는 구절이 있다.

                나는 사회의 본질을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은 인간관계의 지속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그 다음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회란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성 자체가 붕괴된 상태라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p. 156, 나의 고양 고전 독법 강의 by 신영복)

그리고 박혜진 아나운서의 음성을 오랫만에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박혜진 아나운서를 통해서 뉴스를 듣고 싶은디...)
어쨌든 이 와중에 (!!!)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MBC에 고마운 마음이다. 
내 천원과 마음이 보탬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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