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많은 것을 미루다가 지난 주에 짬을 내어 문래동에 작업실을 마련하신 보고 싶은 분을 만나러 갔다. 어짜피 해야 할 일이 동이 나는 것도 아니고 만족도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데, 짬짬히 노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 새로운 동네를 돌아보며 예쁜 카페도 가보고. 한 낮의 달콤한 수다와 맛나는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 후에는 저녁 콜 시간에 맞춰 다시 업무모드로 들어갔다.

 

얼마전 회사에서 어떤 분이 자기가 한 프로젝트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자기가 얼마나 힘들게 밤새고 고생하며 일했는지가 핵심이었던 발표를 했더랬다직급도 상당히 높고 일하신 경험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분인데그렇게 중언부언하는 발표를 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징징대는 것은 정말 흉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고충을 나누고 해소할 수 있는 관계가 없으면 일터에서라도 그렇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아닌척 내면으로 쌓았다 폭발을 유발하는 것은사회적으로 옳지 않겠다.






내일은 출장가기 전에 하루 휴가를 내어 이것 저것 적힌 long to-do list에 금을 죽죽 긋는 일을 하려고 한다. 하루치 일로 좀 과해보이기도 하는데, 목록에 적어 놓지도 않고 첫 번째로 하는 것은 맘 놓고 늦잠 잘 생각을 하면서 음악듣고 일기 쓰고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일.


오늘의 음악:



고개를 들어봐 by 시와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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