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ut Burger / 인앤아웃 햄버거

Posted 2010. 8. 19. 17:39
대장금에서 한상궁 마마님께서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음식을 갖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엄하게 말씀하셨었거늘, 돈을 벌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자들은, 음식을 갖고도. 쉬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못할 짓을 한다.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영향을 받는 공권력도 식량의 상품화에 톡톡한 한 몫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 사는데 악이 존재하거늘, 그래도 먹는 것 같고는 정말 안 그랬으면 좋겠다. 식량의 정치에 관련된 정보를 접하면서 가려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 그렇지만 그렇게 따지는 논리에 허구점이 있는 것도 인정을 하는 바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촛불사건을 겪은 후로는, 늘 즐겨먹던 고기가, 먹기 싫어졌다. 그냥, 가끔 먹는다. 고기가 먹고 싶어서 절육식 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의 채식주의자에 관한 일화]

아무튼, 미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먹을것으로, 몇 주전 부터
인앤아웃 햄버거를 찍어두었다. 가끔 먹는 고기를 햄버거로 섭취한다는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인앤아웃은 미국을 떠나서, 캘리포냐를 떠나서 종종 생각이 나던 음식!이다.  

최근에 개점을 한 영업장이지만, 인앤아웃 로케이션 모양은 대략 다 똑같다. 550 Newhall Dr., San Jose, California


1948년 --
해리 & 에스더 스나이더 부부는 단순한 컨셉으로 첫 번째 인앤아웃 버거 가게를 개업했다. -- "반짝반짝 빛나는 청결한 장소에서 고객에게 가장 신선한 최고급의 음식을 친절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 이 모토는 가업으로 3대째 내려오고 있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 말에 신뢰를 갖고 열렬한 지지를 표하기도 한다. 자연히, 마케팅/광고비용이 크지 않을 수 밖에. 미국에서 자기 동네에 체인레스토랑이 들어오는 것을 격렬히 반대하는 지역주민이나 단체들도, 인앤아웃은 "다르다"며 입점을 환영한다.

In-N-Out은 현재 미국 전역에 249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고, 모두 다 본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들의 전략은 캘리포니아 주 볼드윈 파크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식재료가 24시간안에 차로 운반될 수 있는 거리에만 개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창업한지 60년이 넘었지만, 미국에는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네바다, 유타에서만 볼 수 있고, 다음 단계로 텍사스 주 달라스에 오픈할 경우 새로운 물류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오랫만에 찾은 인앤아웃에서 내가 주문한 것은, 치즈버거 위드 그릴드 어니언:

내가 인앤아웃을 포스팅한다고 하자, 지금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있는, 베쥐테리언 정은언니가 옆에서 한 마디 한다. Food, Inc.라는 다큐멘터리에 보면, 미국에서 도축시장은 소수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최상급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내세우는 인앤아웃도 이러한 시장의 체제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는 모른다는 사실. 

하지만 인앤아웃의 프렌치프라이즈 만큼은 현장에서 생감자를 직접 잘라서 튀겨준다. 
갑자기 감자만 주목. -_-

어쨌든, 그리고, 미국의 패스트푸드 문화에 대해서, 그 장의 선두주자 맥도날드에 대해서 맹 비난을 퍼부었던 에릭 슐로서의 패스트푸드의 제국에서도 인앤아웃이 natural & fresh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며 영업장의 청결성과 회사의 직원대우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인력관리 측면을 보자면. 2008년 1월에 최저임금조례가 개정되면서 캘리포니아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8.00로 인상되었다. (내가 미국을 떠났던 2004년 12월에 $6.75였음). 인앤아웃에서는 starting pay가 시간 당 $10.50이다. 전체적으로 임금스케일이 좀 더 높은 샌프란시스코는 시간 당 $12. 

반면에 맥도날드의 경우, 미국 사회에서 맥도날드가 갖는 문화적 상징성이 크고, 미국의 노동인력 중 8명 당 한 명 꼴로 맥도날드에서 알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cJob"이라는 용어는 대체 인력에 쉽게 갈아치워 질 수 있는 말로 통한다. 2003년에 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는 "McJob"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등재하여, "a low-paying job that requires little skill and provides little opportunity for advancement"로 정의한바 있고. 맥도날드 측은 강력히 항의하며 맥잡은, 책임감.을 가르치는 직업이라고 반박했단다. 

책임감. 이라는 단어에 수식어를 좀 붙여주지 그랬어. 소통이 되게. 

아무리 올바른 음식이라도, 맛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는 없다.
맛. 물론 재료가 좋기 때문에 맛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릴드 어니언, 볶음양파의 맛이 햄버거의 맛을 한층 더 풍미스럽게 해...주었다.
사실 다른 햄버거를 먹어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비교가 어렵다. 
550 NEWHALL DRIVE
SAN JOSE, CA 9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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