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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0. 12. 24. 16:53
내 손을 보다시피,
아이폰포의 주인은 내가 아니고...

a show window shot, 던킨도너츠, 명동

오랫만에 명동엘 가보니, 명동은 정말 딱 관광지 같이 변모해버렸다.
우리나라에 위치한 어떤, 내가 이따금 가는, 곳이 아닌,
멀티내셔널 기업 간판이 즐비한 여느 나라 대도시의 그,
익숙하면서도 특징은 없는. 그런 장소로.말이다.
반가움도 씁쓸함도 아니고 어떤 픕픕스러운 느낌도 유발하지 않았다.
그냥, 엄마아빠가 결혼식을 했다는 로얄호텔과
내가 태어난 백병원은 그대로 있어서, 안도감 비스무레한, 느낌.
근데 사실 따지고 보면, 여기는 내가 세상과 첫 대면을 한 곳이긴 하지만,
살면서 그닥 명동.이란 곳에서 쌓은 추억은 없다.
메롱

그래도 서울의, 한국의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크랙도 없이 질서정연하게 깔려있는 보도블럭과,
깨끗하다,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이는 쌔 건물들의 말쑥한 겉모습 너머로,
어딘가 저기에
 숨겨져 있을 옛 기억의 한 자락이, 무수한 자락이
아련히 남아있겠지.
명동이어야 하는 이 곳에 말이다.


세컨드샷,

이태원 패션파이브에서 mediterranean pasta를 시켰는데,
(안타깝게도 사진을 찍어두지는 못했으나)
내 상상속에서 렌틸콩이나 올리브가 듬뿍 들어간 소스가 아니라,
바로 라따뚜이소스를 얹은 파스타였다.
여름에 바바라가 해준 홈메이드 라따뚜이를 맛 보지 못했더라면,
메디터레니언이 머 이래, 이런 군말 없이 먹었을꺼다.
어쨌건, 프랑스도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맛은 꽤 좋았다.

1층 초코렛 스테이션 앞의 현란한 조명아래서,
위험한 앵글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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