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과 주체

Posted 2009. 5. 28. 21:12
"행복"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난발된다. 행복날개, 고객행복 - 여러 기업에서 앞 다투어 들이미는 행복은 우리 문화속의 가장 기만적인 현상 중 하나이다. 속는 사람도 일부 잘못있기는 하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행복이 우리가 가장 원하는 가치인것 처럼 쇠뇌시키고, 또 아무 생각없이 그 가치를 한 단어로 전락시켜버린다. 

노무현 사건을 겪으면서 계속 맴도는 생각은 고통이 행복의 대립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가 행복이 아닐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고통이 멀리해야만 할 것은 아닌것이다. 또한 행복이 궁극적인 가치라 할지라도 그러한 중요한 가치를 성립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 또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겠다. 결국 관점이 있어서 주체가 생기는 것 (??).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른다. 그냥 이렇게 모른다고 말 하는데 무책임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2004년 말에 귀국했을 때는 이미 대통령은 굉장히 씹히는 상태에 있었다. 그러다가 2007년에는 연초부터 누가 대통령되어도 지금보다는 날 것이다... 이런 말들을 많이 주고 받았던 상태이고. 2002년에 대한민국을 살지 못한것이 이래저래 참 안타깝다. 인터넷으로라도 한국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지만, 보았더라도 다른 장에 있었던 나는 여기에 있었던 사람들이 살아낸 것과는 같을 수 없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내 관점이 미디어에 종종 놀아나기에 언론이 내 주체를 형성하는 것 같다. 분별이 절실하다. 

낮에 여기저기서 뉴스를 짬짬히 보다가 밤이 되서 자려면 가슴이, 머리가 싸...하다. 또 두려운 것은 지금의 충격이 어떤 형식으로 잊혀져 갈지이다. 정작 충격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여전히 아랑곳 하지 않는 참으로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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