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날 기념하여

Posted 2010. 6. 23. 11:58
우리나라 월드컵 원정 역사상 첫 16강 진출하다.

나이지리아 전은 생략할 참으로 알람도 맞춰놓치 않고 잤다. 그런데 새벽에 잠이 깨 시계를 보니 3시 40분. 이게 어인 애국심이란 말인가. 당황스럽다. 책상에 손을 뻗쳐 DMB로 티비를 틀다. 곧바로 우체선수, 선제골 날려주신다. 비몽사몽 침대속에서 트윗을 날리고 있으니 이정수가 골을 하나 넣는다. 마루로 이동해서 본격 관람.

나는 월드컵 때만 축구를 보는 국민. 이 선수들의 표정과 가슴에 담긴 그 심정을 내 어찌 이해한다 할 수 있으랴.

오늘 경기에서 김남일 선수가 큰 실수를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이런 방식으로 욕하는 분위기 참 싫다. 김보민 홈피까지 가서 악플달고.

얼마 전 트윗에서 이명박을 지지하는 트위터러가 있었다. 엠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맹공격을 가했다. 그래서 그 트위터러는 트윗을 떠났다. 아무리 엠비 지지자일지언정, 그렇게 획일적으로 사회를 몰고가려는 사람들은 이명박과 별반 다를바 없다고 여겨진다. 지난 선거 때 진보신당/노회찬을 맹비판한 사람들도 그렇고. 이명박 만큼이나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저지하는 인간들이라 본다.

어쨌든, 나이지리아를 보면서 북조선의 참패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기쁜만큼 많이 미안하다. 대한민국도 한 설움하는 나라라지만, 일단 아프리카 대륙 국가에 나 같은 많은 사람이 별 관심도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나라... 이들은 이제 집으로 가겠지.


그래도 즐거운 샷으로 마무리:

늘 한결같은 저 표정, 므흣이다!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Y와 율려  (6) 2010.06.26
낙동강  (5) 2010.06.25
야밤도보  (4) 2010.06.22
그러니까...  (3) 2010.06.22
연극이 끝나고 난 후  (2)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