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믓 아저씨
Posted 2010. 4. 7. 00:01운길산역에서 용산행 전철을 탔을 때 이미 전역에서 승차한 등산객들로 앉을 자리는 없었다. 함께 승차한 친구들과 짝 지어 대화를 나누다가, 회기 역에서 준표, 명진은 내리고, 자리가 하나 생겨 경아가 앉았다. 경아가 자리를 잡자 은주가,
"아이 언니 뭐야 혼자앉고. 나 언니 무릎에 앉을래."
옆자리의 약간 술기가 오르신 아저씨가 포개 앉아 귀여운 실갱이를 벌이는 두 아가씨를 보며 흐믓해 하신다.
"친구는 이래야 하는거야"
아저씨 맞은 쪽에 앉으신 일행으로 보이는 분들, "왕십리에서 내려서 2차를 가자고" 다짐을 받으신다.
은주는 경아의 무릎에 앉아서 나경에게 줄 선물에 메세지를 적는다.
은주가 준비한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에로스 책을 펼쳐 적는다.
"나경이 생일에 은주가 ♡ "
옆에 아저씨가 고개를 돌려 시선을 볼펜을 잡은 은주의 손에 두시면서 흐믓해 하신다.
"친구들은 이러는거야."
아저씨가 너무 좋아하신다. 왕십리역이다. 아저씨가 내리신다.
"안녕히가세요!"
"잘 들 가요"
세 아가씨(?)들의 모습에 흐믓해 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에 아가씨들도 흐믓하다. 별거 아닌 모습에 미소 지어주시면서 아가씨들에게 미소를 선사해주셨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느낌을 표현하고 가신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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