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등록일 이틀전

Posted 2012. 11. 23. 23:12

울먹이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철수님을 보면서, 얼마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싫었으면 저럴까라는 생각이...

안철수나 문재인이 4대강 파서 보를 세울 것도 아니고, 자기네 딸래미들 검찰 조사 받게 할일을 할것도 아니고. 모든 공약을 조목조목 따져보지는 못했어도, 안이되든 문이되든 내 삶에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을꺼다. 내 주변에 대부분의 사람들 포함해서. 그런데 안철수의 대북정책이 마음에 걸렸다. 문재인은 적극적으로 임기 1년차에 남북대화를 시도하고 5년 안에 최대한으로 많은 일을 하려 했다. 하는 것 같다. 반면에 안철수는 한반도 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할 것은 아니더라도 북한을 너무 대상화하는 태도를 보였다. default로 당연히 중요한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남북관계 개선에 밍기적댄다거나 미국과 중국의 의중/행보에 맞추어 움직이면 시간만 가고 남북한 관계 회복은 더뎌지고, 한국은 평화를 희생하며 힘센 남들만 좋은 일만 시키고. 진짜 불행한 일.

그런데 민주당. 


낭랑한 목소리 박영선의원 예로 얘기를 하자면. 방송에서 접할 때 참 멋있게 보이던 국회의원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30-40명 모인 대담회의 패널석에 앉은 그녀는, 본인이 얘기할 때 빼고는 시종일관 아이폰에 집중해 있었다. 4명의 다른 패널에게도 무례하다고 느꼈고, 나도 국민으로서 청중으로서 완전히 불쾌했다. 혹자는, 옆에서 보좌관들이 문자로 할말을 전송해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여튼, 그런데. 얼마전 여의도 국회에 가보았더니, 국회의원들은 드나드는 문도 다르고 밥도 자기네들끼리 따로 먹는 공간이 있고 각종 편리 대우를 다 누리고 살더라. 새삼스런 사실은 아니지만. 직업이 국민을 생각해야 하는 일이고 그들도 국민을 생각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걸어다닐 일도 없고, 지하철 안타도 가야할 데를 다 가고, 기름값을 내, 밥 값을 자기돈으로 내, 모든 구조가 국민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민을 위할 수 없게 되어있다. 나랏일 중요한 일 한다고 그런 혜택을 당연시 하는 것 같은데 노동의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일도 덜 중요하지 않다. 그런 구조가 고착화 되어 있는 집단에서 개혁과 쇄신을 운운하는 것은 환골탈퇴하더라도 몇 십일 안에는 불가능한일이다. 그런 집단을 문재인이 살렸고, 또 문재인을 안철수가 살린게 아닌지. 

어쨌든 철수님... 액티브X 없앤다는 공약은 좀... 어떻게 안될까요...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지 알 것 같은 불안함.,  (6) 2013.02.04
마지막,이라는,  (1) 2012.12.18
11:20 pm  (0) 2012.11.17
지하철  (0) 2012.11.07
가난한 마음,을  (0)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