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Posted 2010. 2. 3. 23:30
for Tuesday, 2/2


아침을 먹을 때, 뭐가 땡기나? 뭐가 있나? 어떤 질문이 먼저 떠오르는지 잘 모르겠다.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난다고 해야하나. 떡도 좀 지겹고, 고구마도 지겹고 해서 떠올린게 오트밀이었다. 나름 건강스러운 종목이기는 하나 사온지는 꽤 오래된. 그래도 전자렌지에 넣지 않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원래 맛있는건데 오늘은 약간 플라스틱 맛이났다. 종이 패키지에 들어있던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커피도 별로 맛있게 내려지지 않았다.



점심은 전주막걸리집 이라는 곳. 오늘은 8명이나 갔다. 여기는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고 반찬도 많이 나오는 집이다. 교정때문에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오징어를 선호하지는 않은데 그동안 이집에서 보리밥, 꼬막정식, 청국장, 생선구이 등 다 먹어봐서 오늘은 오징어 볶음 차례다. 다행이 씹는 질감이 부드러웠다.
 

오늘 제일 마음에 드는 반찬은 청포묵 무침. 물컹물컹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묵과 참기름과 김부스러기가 어우러지는 이 고소함이 너무 좋다. 묵은 미끈미끈해서 젓가락으로 잡으려면 놓치고 조각나고 부스러지는데 이상하게 젓가락을 먼저 들게 된다. 그리고 숫가락으로 부서진 조각을 떠서 입으로. 좋은 묵은 탱탱해서 젓가락으로도 잘 집히지만 말이다. 오른쪽 끝에 껌껌한 것은 생미역이다. 그 옆에 초고추장에 찍어서 냠냠 맛있게 먹었다.


저녁은 파스타 -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저녁 약속을 한 친구들이랑 마음이 통했다고나 해야할까?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가는 식당을 제외하고 반복적으로 한 집을 찾는건 드문일인데 여기는 다섯 번쯤 갔다. 파스타와 피자 맛이 썩 괜찮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레스토랑 분위기가 거만하다. 귀여운 거만함이 아닌 무언가 불쾌한 거만함. 맛으로라도 오래 승부하길 바랄뿐이다. 드라마 파스타 때문에 장사는 더 잘될 것 같다.

waiting...


big bowl salad

























margherita
& rucola/gorgonzola/prosciutto


aglio e olio













the meal's over
















오랫만에 드라마를 보기로 한건 그 드라마가 음식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도 티비를 별로 보지 않지만, 드라마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에... 그러나... 이눔의 파스타 70분간 한 회 보고 나면 그 휴유증이 기냥 몇 시간 더 이어진다. 작가와 연기자들의 향연, 그 맛의 설렘임이란!

...my favorit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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