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Fav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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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6 Music and Lyrics
  2. 2011.04.04 노라 없는 5일 2
  3. 2011.02.27 블랙스완, 하얀리본 2
  4. 2010.10.25 여인의 향기 / The Scent of a Woman
  5. 2010.10.10 여자, 정혜 5
  6. 2010.09.26 러브토크
  7. 2010.08.16 와이키키 브라더스 2
  8. 2010.08.01 살인의 추억 2
  9. 2010.07.01 카모메 식당: 세 여인의 일탈 4
  10. 2010.04.05 여행자 / Une Vie Toute Neuve
  11. 2010.04.01 초록 물고기
  12. 2009.07.28 Once
  13. 2009.07.04 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 Das Leben der Anderen 3

Music and Lyrics

Posted 2012. 3. 26. 02:26


true true... this movie, Music and Lyrics, it's corny and cheesy...; yet, it's definitely amusing, hilarious. almost uplifting! haha~~

my best lines:
 

Sophie: That's wonderfully sensitive, Alex, especially from a man who wore such tight pants.
Alex: It forces all the blood to my heart.
.....
(Sophie to her acceptably patronizing sister): Besides, you know, how do you know who's passio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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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없는 5일

Posted 2011. 4. 4. 22:04
Cinco días sin Nora
Nora's Will


사는 동안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노라는 어느 해 유월절을 앞두고 자살에 성공(?)한다. 아마도 철두철미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녔던 그녀는 자신의 자살에 맞춰 주변인들 ㅡ 길 건너 사는 전 남편, 아들, 동생, 가정부, 주치의 등 ㅡ 이 그녀를 방문하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워 둔다. 그 한 복판에 이 순간을 벗어나고만 싶은 전 남편 호세가 있다. 20년전에 헤어진 그이다.

1. 유월절 율법 때문에 꽉 막힌 장례식 절차 가운에 호세는 노라가 젊었을 때 다른 남자랑 찍은 사진을 바닥에서 줍는다. 그리고, 이 놈은 누구야? 전 아내의 비밀을 캐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 사진이 자신의 이혼 이전이라는 단정아래 말이다. 움. 20년을 헤어져 살다 떠나보낸 그녀의 fidelity가 진정 그렇게 중요한걸까? 자신의 자존심일까 아님 사랑에서 싹튼 배신감인가?

2. 노라가 드라이아이스에 묻혀 유월절을 보내기까지 이런 계획을 세웠던 이유는 결국 남편 때문이었던것인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왜 헤어져야만 했을까? 자신의 질병 때문이었나? 아니, 그것보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why, pourquoi? 삶을 끝내려 했을까? 사랑했더라도 제 정신이 아니었더라면, 그런 계획은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계획에서 빈틈이라곤 사진 한 장 흘린 것 뿐이었으니.


노라가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을 모으는 매체는 음식이다. 그녀는 유월절 음식을 준비해 놓고 파비아나에게 레서피까지 남겨둔다. 정말 elaborate한 테이블 세팅과 한 땀 한 땀 정성을 요하는 여러 - 내가 이름 모를 - 음식.

그리고, 성경을 읽으면서 유대인의 문화를 굉장히 관념적으로 이해하곤 했는데,
유월절을 맞이한 유대인들에게 소세지와 햄이 듬뿍 들어간 피자를 권하는 호세를 보면서.
피자가 발효된 빵이라고 먹지 않는 루벤의 큰 딸을 보면서, the Jewish laws came alive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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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하얀리본

Posted 2011. 2. 27. 22:54
지난 일주일 동안 오랫만에 영화를 여러편 보았다. 모두 괜찮았는데, 특히 두 편:

블랙스완

온 몸으로 본 영화였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정신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린.
사람이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자신의 모습에 더 편안해 진다는데, 나는 왜
나날이 내가 낯선지 모르겠다.
회춘하는 것도 아니고.
쩝;;

블랙 스완은 gory한 장면만 아니면 한 번 더 보고싶지만, 어려울 듯 해 -_-


그리고, 하얀리본ㅡ

이 영화를 보면서 한 10년 전 쯤 읽었던 Middlemarch가 생각났다. 물론, 오래전이라 내용이 잘 기억 나지는 않지만, 내 기억 속에 미들마치하면 온갖 인간의 모습을 총 망라한 소설이라는 인상이 남아있다. 하지만 미들마치에는 유쾌한 내용도 있었던 듯 ㅡ 이 점이 미들마치와 하얀리본의 큰 차이이고.

영화에 등장하는 남작부인의 대사가 하얀리본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해준다:
하지만 더는 못참겠어요. 물론 개인적으로도 당신과의 삶에 설레임이 없기도 하지만
이렇게 악의와 시기심 무관심과 폭력이 가득한 이곳에서 애들을 키우기 싫어요. 피리 사건으로 끝난거죠. 학대와 협박 뒤틀린 복수, 전부 지쳐버렸어요. 
그러나,
하얀리본의 씨네마토그래피는 나에게 정말 크나큰 설레임을 주었다.
오늘 여울에서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게도 했고.
ㅡ "은총은 자연을 전제하며 완성한다/grace presupposes and perfects nature"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 by 게르하르트 로핑크/Jesus and Community by Gerhard Lohfink)
(--> 이번 주 시작한 이 책, 골치가 지끈 하지만 훌륭할 것 같다.)

iMovie를 사용하여 움직이는 장면을 여기에 올리고 싶었지만, 파일이 업로드가 되지 않아서리! 이미지를 캡춰에서 몇 장면만 올린다. 내일 사무실에 가서 팀 사람들한테 편집 (i.e. 자르기) 방법을 물어봐서 다시 영상으로 올리리.


인간은,
인간이 만들어 내지 않은 것 앞에서는
애써 감추어버리고 사는, 감추고 살아 온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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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 The Scent of a Woman

Posted 2010. 10. 25. 23:14
며칠 전, 아니 몇 달 전부터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었는데,
오늘 밤 왠지 더 땡기는데,
졸리다. -_-

언젠가, 밤에 잠이 안와, unlike tonight,
봤던 영화나 한 편 보다가 그냥 부담없이 잠들자, 했다가,
빌리 엘리어트 (오래전에 정은언니한테 비됴테이프로 빌려 보고서 DVD로 산거)를 골르는 바람에
잠들기는 커녕, 새벽에 질질 짜면서 끝까지 다 보고, 감개무량하느라 잠이 확 다 깨버렸었다.

오늘은, 꾹 참고, 10분 짜리 영상으로!
유튜브 짱.



아이팟에 탱고 앨범을 담았다. 낼은 탱고와 함께 추위를.
8gb짜리 내 아이팟 용량 완전 간당간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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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

Posted 2010. 10. 10. 23:30
내 블로그 고정 정독자, 입븐 지연씨,가 영화판에서 자신의 갈 길을 모색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지연씨가 담당했던 영화 중에 하나가 <러브토크>였다는 것을, 내가 얼마전에 올린 포스트를 보고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가장 맘에 드는 이윤기 감독의 영화는 <여자, 정혜>라고 추천.

그동안 나는 밝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영화를 보려고 무단히 노력을 했다. 극장에서 놓친 영화들은 IP TV, DVD,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구매를 시도해왔으나, 내가 찾는 영화가 없을 때가 부지기수라서, 어둠의 경로를 뚫었다. 사실, 정혜씨를 찾다가 지쳐서, 지연씨로부터 사사를 받아 이 길에 들어섰다. 히히. 다운받아서, 침대 위에 작은 상을, 그 위에 랩탚을 놓고 커다란 쿠션에 기대어 널부러져 보는 영화맛이 쏠쏠.

어쨌든.

아파트 베란다에서 초록이 무성한 화분을 손질하고, 바닥을 청소하고, 주방일을 돌보던 정혜씨의 가사활동 뒤로 텔레비젼 소리가 흐른다. 혹여, 남편역할의 어떤 남자가 마루에 널부러져있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우체국 직원 유니폼을 입은 정혜씨의 모습이 등장한다.

우체국이란 장소는 내게 살짝 가슴 설레게 하는 공간이다. 예전에 내가 이쁜 편지지, 카드에 편지를 많이 쓰고 소포도 보내던 시절, 또 우편함에서 정크메일에 묻혀있던 손글씨의 이쁜 봉투들을 종종 발견하던 그 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인것 같다.

어쨌든.

정혜씨가 일을 마치고 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밥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잠을, 잠은 잘 못자고, 시계가 울리면 일어나서 치카치카하고 씻고 일하러 간다. and repeat. 정혜씨의 일상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다. and repeat. 그녀의 여유로운 일상과 느릿한 말투가 따분하고 지루해지려고 한다.

정혜씨의 일상이 흐르는 가운데 중간중간에 플래쉬백으로 그녀의 과거를 접한다. 거슬러 올라가, 정혜씨가 왜 한 번도 웃지 않는지도 드러난다. 아... 이거였구나. 그녀가 입은 상처의 근원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으나...

얼마전에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누군가 사는 것을, 그냥 버틴다...라고 쓴것을 보았다. 버틴다는 그 말이, 왜 이렇게 씁씁한지. 그런데 더 씁쓸했던 것은, 그 말이 왜 이렇게 나의 가슴에 다가온건지 모르겠다. 오늘 수유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나오는 길에 효숙에게 이 말을 했다.
씩~ 한번 웃어준 효숙은 대답했다.
"언니, 예전에는 몰랐겠지만, 지금은 왠지 이해가 되네."
급, 위로 =_=
미국에 갔을 때 정은이언니랑 재홍오빠랑 얘기를 하다가, 나의 입에서 무언가 씨니컬한 발언이 나갔다. 갑자기 싸일런스. 재홍오빠와 정은언니가 서로 당황의 눈빛을 교환했다.
".... 나경아, 음, 너 아닌것 같아."
"응? 언니 왜."
"아니,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해도 되지만, 너는 그러면 안되지."
ㅍㅎㅎㅎ
내가 요즘, 인생의 버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자니 정은언니 생각이 났다.

어쨌든.

오늘 영화에서 정혜씨가 딱 그랬다. 외부에 대해 테두리를 칭칭 치고 하루하루를 버텨살아가는. 100여분으로 편집된 그녀의 일상에서 그녀는 한 번도 웃지 않았다. 그래도 그냥 좀 웃지. (영화 촬영할 때 배우가 감정조절 하는데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정혜씨..."
그녀가 오랫만에 마음을 열어준 남자가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아직은 웃을 수 없는 그녀의 표정,이
그녀가 살아온 지난 세월의 아픔을 압축해 주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 정혜씨는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웃을것이다. 그녀가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주.려고했던 그 남자가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정혜씨, 좋겠네. 축하해요! : )

피에스. 정혜씨, 김밥먹을 때 오이를 빼고 먹는다. 나는 햄을 빼는데.
앞 부분을 조금 돌려보니, 오이 빼는 장면과 컵라면 뚜껑 종이를 꼬깔로 접어서 라면을 먹는 (이건 내가 어렸을 때 스케이트장에서 육개장사발면 먹을 때 하던거) 장면은 불필요한 씬이 아니었다 싶다.

******* update:
이소라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바람이 분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합니다.
추운 노래 한곡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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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토크

Posted 2010. 9. 26. 21:52


어제 쿡티비 리모콘을 돌리다가 <사랑해, 파리>를 보려다가,
<러브토크> 결정하였다.

화면 캡쳐를 할 수 없었던지라, 마음에 드는 장면을 못골랐다.


드라마에서 익숙한 배종옥이 나오는 영화는 처음 보는 듯 했다.
낯익은 분위기의 LA, Highway 5, Bakersfield 푯말, 그리고 사크라멘토.

지나간 사랑을 놓지 못하고 지금 앞에 둔 사랑도 잡지 못한다.
결국, 현재 누릴 수 있는 사랑이 없다.
사랑은. 그냥 하면 되지 않나. 왜 이렇게 고민하고 글루미 해져야 할까.

러브토크 - 전체적으로 여운을 남겨주기는 했으나,
특히,
자신이 감옥에 있는 동안 도망간 써니(배종옥)를 찾아온 전 남편이. 다시. 묻는다.
한 때 사랑한 사이가 아니냐고. 자신이 밀수를 해도 좋다고 하지 않았냐고.
써니는, 대답한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보이더라.
사랑할 때 진심을 다 하지 못하면, 미안해지는거겠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미안한 마음이 아닐까.
자기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그런데, 써니가 사랑을 속였던것이, 그 이유가 돈 이였다고 한다.
그게 너무 허무했다 나는.

써니와 영신이 실제로 조우하고서 둘이 목소리를 알아 채며 라디오에서 만난 사이였던 것이 밝혀지겠지, 했는데, "어머 우리 라디오에서 만났었군요" 하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고 넘어간 것이 맘에 들었다. 너무 군더더기였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김지수는 희정이었나? 희정이는 왠지 더 어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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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Posted 2010. 8. 16. 00:15

원래 행복이란 단어의 그 가벼움이 참 싫지만,
내칠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그냥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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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Posted 2010. 8. 1. 00:06
오늘 모처럼, 혼자 집에 있게 되어, 영화를 한편 보았다. 
혹자는 오늘 이 영화를 본 나를 보고  4차원적이라고 했지만,
아직 못 봐서 오늘이라도 봤는데 멀 어쩌겠나.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형사의 폭력성과 잔인함에 정말 짜증이 났다. 다분히 (화면상으로) 익숙한 장면이지만, 형사들의 합법적인 만행에 짓밟히는, 사치스런 단어, 인권을 침해당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백광호 (박노식)네 식당에서 술자리를 즐기고 있던 대학생 (혹은 일반인?) 여성이 TV에 나오는 형사들을 보며 "무식한 형사"들이라 한다. 군화로 용의자를 폭행하는게 당연한 형사질로 알고 살아왔던 조형사(김뢰하)가 안그래도 반장님한테 구겨진 자존심과 열등감에 인생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상스러운 무식함이 참, 싫지만, 내가 직접 겪고 살지 않아서 가끔 보면 더 화들짝 놀라지만,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대한민국의 시대적인 희생자들이 아닐까 싶다. 오랜 전통의 민간인에 대한 국가의 폭력, 그리고 또 군대에서 만연했을 저런 문화가 사회로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군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남성들이나 감사히도 군복무의 의무가 없어 인성을 간직하고 사는 여성들이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휴. 

그리고, 살인의 추억에서 마이 훼이버릿 씬:
아아아, 너무 로맨틱하다. 흐흐흐
수사로 혹독한 고생을 하는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었나)를 위해, 
자신이 아는 방식으로 마음을 써주는 그의 여인.
그리고 대롱대롱 매달린 링거를 받쳐주는 저 갸냘픈 나무.
이 사진보다 더 멋있는 앵글이 있는데, 쿡티비로 본 거라서 캡쳐는 할 수가 없었고, 다음 영화코너에서 건진 사진이다. 사실 이 장면은 없어도 영화 전체의 흐름을 헤치지 않았을 터인데, 이런 디테일이 정말, 너무 므흣하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들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김새거나 기대치를 흐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송강호, 연기 정말 잘 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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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세 여인의 일탈

Posted 2010. 7. 1. 23:48
카모메식당은 음식얘기가 나온다고 많은 사람들이 내게 추천해 줬던 영화다. 오랫동안 미루다가 지난 주에 드디어 보았다. 근데 왠걸, 식당이 영화의 배경이긴 하지만, 사실 음식이 주제는 아니다. 오히려 세 여인의 일탈에 대한 얘기이다. [스포일러 있음]

사치에는 핀란드의 헬싱키 골목길에 작은 식당을 열었다. 번창하는 레스토랑 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동네식당을 꿈꾸며 말이다. 심야식당에 나오는 컨셉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심야식당은 그야말로 동네식당 분위기인 반면에, 카모메식당은 (핀란드에 안가봐서 그쪽 동네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동네식당이라기 보다는 마치 아이키아 가구 전시실에서 촬영한 듯 너무 깔끔하여 정겨운 동네 분위기는 없다. 

세 여인:
사치에는 소박한 음식을 알아주는 곳을 찾아서 핀란드로 왔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거 외에는 개인사를 잘 얘기하지 않는다.
미도리는 그냥 지도를 펼쳐 놓고 눈을 감고 찍은 곳이 핀란드였다. 알라스카든, 타히티든, 그녀가 있던 일상을 벗어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고 싶어서 떠나왔다.
           (미도리상, 콕 찍은 곳이 서울이면 어쩔뻔했어요?) 
마사코는 20년간 부모님 병수발을 하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족쇄에서 풀린듯한 느낌으로, 그 언젠간 아버지의 기저귀를 갈다가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핀란들의 모습을 찾아서 왔다. 

세 여인 모두 자기가 있던 곳에서 벗어나는 일탈을 꾀었다. 목적지에 대한 생각은 그저 조용하고 친절하고 언제나 여유로운 모습의 핀란드 사람을 꿈꾸며 온것이다.

이 영화의 명대사로 일컬어지는 대목은 사치에와 마사코의 대화에서 나온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치에를 보고 마사코가 말한다.
"좋아 보여요.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거."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뿐이에요."

정말 그럴까? 하기 싫은 일을 안 하고 사는게 좋은 인생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굳이 사치에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사는지도...

인간의 존재는 관계속에서 규정될 수 밖에 없기에 사치에는 일본을 떠나 핀란드로 옮겨서 새롭게 자신의 삶의 장을 형성해야 했다. 인종차별도 받았을 것이고; 한 달동안 파리날리는 식당에서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밖에서 쑥덕대던 세 할머니의 불편한 시선도 참아야 했을 것이고; 준비해 놓은 재료를 음식으로 팔지 못하고 많이 버려야 했을 것이고; 이따금도 찾아오지 않는 손님을 마냥 기다려야 했다. 사치에는 이 모든 것을 싫지 않은 일로 받아드렸다.

반면에 미도리는 새로이 찾아 나선 곳에서도 그녀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고수한다. 식당운영도 그녀가 아는 성공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광고를 내볼까 궁리도 하고 음식을 현지인에게 맞춰볼까도 연구하고. 심지어 동네 청년 뻔뻔단골 토미에게는 친구 좀 데려오라고 성화를 낸다. 

사치에도 타지에서 혼자 사는 생활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어느날 불쑥 등장한 미도리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반사적으로 비춰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치에에게는 미도리의 보챔이나 조급함이 없다. 자신이 (아마도 어렵게) 선택한 상황을 전적으로 수긍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미도리가 어느날 - 내가 떠나면 니가 쓸쓸하겠니? - 물어도, 너한테는 니 인생이 있는 것이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사치에는 -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 미도리가 결국에 떠날 것을 알았을 것이다. 사치에는 강인하고 현실적이다. 자신이 택한 일탈의 허구성을 승화시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내고 만족하며 산다. 그런데 무섭다. 너무 외로운 삶이다. 흑.

미도리에게 핀란드 여행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겠지만, 그녀를 보면 일탈을 꿈꾸는 소망에는 반드시 반환점이 있는 것 같다. 여행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 이전과 이후가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수동적으로만 일상에 처해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마사코상도 미도리상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음.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

결국 인간이기에 일탈을 꾀하여 볼 수 밖에 없지만, 또한 벗어나고자 하는 그 일상의 소중함이 결론적으로 얻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모든지, 누구든지,
있을 때 잘 하자...고 말하고 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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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 Une Vie Toute Neuve

Posted 2010. 4. 5. 16:31
One review described A Brand New Life/Une Vie Toute Neuve as "a heart-tugger rather than a full-on tearjerker," and I can't agree more. The heart tugging was so well achieved by the deep eyes of Jinhee played by Kim Saeron, and her eyes did make vivid imprints on my memory. 

Putting aside Jinhee's riveting eyes for now, I noticed something else. The orphaned girls in the film didn't fight over food, except when Sookhee showed a mildly upset reaction that there was no cake left for her. (I thought she was going to play the mean girl but maybe the protagonist was already given more than enough to carry on her shoulder.) And the girls were adorned with outfits from a wardrobe that would satisfy any ordinary girl's desire, albeit being second-hands. While the physical provision of the orphanage didn't seem to be too hard on the girls, there was no portrayal of any mentally serious mistreatment of the girls in the film, either. Admitted that what I know about orphanage is from indirect accounts; but the girls' lives in the orphanage seemed to lack reality. For that reason, though, the film made me feel less anxious than it would've otherwise throughout all the heart tugging. The point here is that the film did focus on the transition of the young girl traveling to her new world. 

Another less significant symbol in the film is female age. In the secluded setting of an orphanage, Sookhee believes her age would work against her that she keeps secret her menstruation, which she does describe as normal, unlike the world that she awaits to enter or has come from. It was a subtle allusion to the society that favors females that are younger than not. The age pressure on Sookhee is described one more time when she takes the dealer's role (after older Yeshin has left the orphanage) during the girls' nightly fortune-telling game with hwatu. Supposedly, she has to shuffle the cards according to the number of her age. When she has shuffled it eleven times for she is known as eleven years old in the orphanage and to prospective adoptive parents, she stealthily adds one more shuffle, baffling other younger girls. But with the power of her age, she insists that her shuffle was correct.


My friends and I often talk about the possibility of adoption when we are married and ready and all. Although I would be open with my adoptee kid(s) about their adoption while they are growing up, I would want the idea of adoption in their imagination, not a felt experience. In other words, I would prefer to adopt a kid in his/her infancy without perceptible memory of his/her separation from birth parents and bewildering transition into a new family. That's also the case with my adoptee friends whose adoption experiences and the persons that they are today have bolstered my desire to adopt kids in the future. They were united with their new families when they were no more than two years old. 

Before I watched the film, I read about the director, Ounie Lecomte. She was adopted when she was nine. I still remember a lot of things that happened to me (but not so much of what I did) when I was nine. So, for me, it was more heart wrenching to watch a nine-year old girl go through her world coming apart, one event after another shattering her trust that was inherent at her birth. I am curious why Lecomte chose to describe the transition in Jinhee's life. As far as I know, she lost her mom, suffered maltreatment by her stepmom, and grew up as an Asian adoptee in France, and that was in the 7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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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물고기

Posted 2010. 4. 1. 23:00
My first movie since I've gone jobless:

 

I had no idea that this so refreshingly titled film, Green Fish, dealt with the darker matter of life. Particularly, life in Korea. 심혜진's makeup fittingly represented the 1997 style - I can confidently say "1997" without approximating the whole 1990s since it was the year I graduated from high school and I was keen about makeups then. But the actress's style was pretty much the only thing that gave clue to the film's age. Everything else appeared to be timely and relevant for 2010 in Korea -- all the bulldozing, buildings springing up haphazardly, while casting thick shadows over the lives of majority, innocent people. They could bring out the movie for a second round and see how much we have grown more disgusted or accustomed to the unceasing development and redevelopment work here. 

When all the rhetoric about capitalism and economy has won and that has pushed out the poor and powerless to the brink, what will the select group of remnants do in so many concrete covered spaces?  Just cu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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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Posted 2009. 7. 28. 20:21
such a beautiful film, beautiful ending!!
yet still wishing it ended different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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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4, 2009
salute to the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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