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힘

Posted 2010. 2. 1. 23:30

운동을 시작하기 전, "살도 빠지고 건강해 질까?"
새로운 악기를 배우기로 드디어 결심을 하긴 했는데, "멋있게 연주하게 되는 날이 올까?"
새로운 언어를 배울까 말까 고민하면서, "공부하면 도움이 될래나?"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글 쓰는 실력이 늘까?"
답은 하면된다. 그냥 하면된다는 아니고, 꾸준히 하면. 뭐든지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몇 번씩 정기적으로 하면 웬만한건 다 되지 싶다. 그게 일상의 힘이고 그 일상을 지켜 가는게 그마만큼 어렵다.

내가 매일 먹는 음식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결심했는데. 한 끼하고 나서 쭉 이어지기 어려운 징조를 보이고 있다. 첫째는, 밥을 먹기전에 늘 카메라를 잊지 않고 챙기기가 쉽지 않고, 둘째는, 집에서 먹는 밥은 기록으로 남기려니 내가 챙겨내는 모양에 수고가 들어간다. 운동하러 갈까, 플릇 연습을 할까, 프렌치 공부하라고 매일 배달되는 이메일을 읽을까, 블로그를 쓸까... 따위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밥 먹는 일은 굳은의지를 세우지 않고도 이루어 진다. 이 수고스럽지 않은 일상에 피곤함을 덧붙인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밥상은 내 앞에 오기까지는 사실 굉장히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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