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11

Posted 2011. 2. 26. 22:56


시계도 치려거든 칠 것이다 하는 마음보로는
한 시간 만에 세번을 치고 삼 분이 남은 후에 육심삼 분 만에 쳐도
너 할대로 내버려두어버리는 마음을 먹어버리는 관대한 세월은
그에게 이때에 시작된다.
이상 <지도의 암실> 中

새로운 달이 왔다가 끝자락에 이르렀을 이 무렵까지
2월에 소홀하게
격동적으로 보냈다. 오히려 기나긴 1월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1월 동안 기온이 0도를 넘은게 딸랑 4시간이라던데,
오늘 슬프도록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니,
추웠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쩜.

20대는 10년이 꽉 차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
서른을 넘긴 후 몇 년은 1년도 안된 것 같다.
어서 마흔이 되어버리고 싶다는
생각.

내 인생을 싫어해서 그러는거는 아니고.
픕ㅡ

문득문득,
내 삶을 차지하는 여러 사람들의 존재가
내 마음을 훅 뭉클하게 한다.
지금 이걸 읽고서 휘릭~ 가버리는 그대를 포함해서 말이야.





'살다 살리다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질  (1) 2011.03.14
노동 (1)  (1) 2011.03.11
食後思  (0) 2011.02.25
연휴가 끝내지며...  (0) 2011.02.07
appreciation of poetry  (0) 201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