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nd-boggling night

Posted 2010. 12. 11. 02:56
one.
어제 꺼내온 맥주 캔이 마지막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 저녁에 살짝 짜게 먹은 떡볶이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혹시나 해서 김치냉장고 바닥을 들춰 보니, 호호 두 캔이나 더 있다.

술을 못 마시던 엄마는, 딸이 와인을 마실 때는 와인을 사와서 같이 마시고;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니 맥주를 사다 놓으시고; 막걸리도 가끔. 그러면서 늘! 정.색.을. 하시며, 빼 놓지 않으시는 말씀:
"어머, 이늠의 지지배 술꾼 다됐어. 그만 마셔!"
옴마,,, 어쩌라고용. 왜 사와 그럼 =_=
(쌩유, 어쨌든!)

한가한 점심을 보내다 at Between, Itaewon
매우 뽀다구 나고 번드러지는 곳
매우 밥 맛이 별로인 곳

two.
이번 주는 보스가 출장을 갔음에도, 일이 적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이 홀로 decision making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처리해야 할 짜잘한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보스가 옆에 없으니까 너무 좋더라. 내가 이 사람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구나. 흐.

나는 내 솔직한 태도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그에 대한 예의이자 진정성이라고 여기는데, 나의 자유분방함이 걸러지지 않았을 때, which i didn't pay much attention to anyway, 내 보스가 너무 불편해, 아니 싫어하는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인지할 정도로 별로 문제 삼은 사람이 없던 내 성격,이라는 거 - 제대로 도마위에 올라와 주셨다. 짜증은 상당히 나지만, 내가 보스 때문에 일을 그만둘 것이 아닌 이상... 그동안 내가 또 불편하게 만든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을래나, 급 반성,까지는 아니지만 생각이 된다. 사실, 나처럼 은근슬쩍 나이스해보이는 사람에게 기꺼이 태클을 걸어주는 자가 있다는 것은, from a constructive point of view, 고마운 일일지도.

그리고, 내가 지금 버텨보고자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드물게,
정말 드물게, if not never,
권력이 적지 않은 임원의 위치에서
구질구질하게 정치질 하지 않는 50대 아저씨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분을 좀 관찰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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