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ight

Posted 2010. 12. 6. 01:54


열 두시가 넘어서 텅빈 길, 그것도 일요일 밤에, 씽씽 달리는 운전 맛은 참 기분 좋다. 타워팰리스 뒷 길에서 음주운전 테스트로 잠시 슬로우다운 했으나, 양재천 길을 다 지나서 만난 신호등이 일제히 내 앞에서 초록색으로 바뀌어 주셨다.
씽씽. 짜릿! 맥주의 스파클처럼. actually, i ran one red light : )

차를 타고 시동을 거니 켜져 있던 라디오에서 들려나온 목소리는 -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이었다. 타지에 있는 신군이 홀로 외로히 자전거를 타고 눈길을 씽씽 달릴 때 듣는 다던 그 프로그램. 언제 어느 방송에서 하는지 몰랐는데, 89.1. 밤 열두시. 유희열 목소리 좋다.

왠지, 집에 너무 오랫만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펀안히 널부러져 있으니 또 자기가 싫으네. -_-
낼, 일 가야하는데도 말이다.

... 너무 졸리다.

유희열 라디오에서도 브로콜리너마저의 저.노래가 나와 몹시 반갑다. 히~ : )




맥주 한 잔을 이렇게 따라놓고 보니,
한 두해 쯤 전의 어느 날이 떠오른다.

점심 때 선릉역 1번 출구 앞 강가에서 밥을 먹는데, 동행한 두 분이 맥주를 시켰다. 내가 맥주 병을 받아 들고,
잔과 병을 90도로 대고, 퍽--
따르는데,
앞에 앉은 사람이, 어머! 화들짝 놀랐던....
거품이 그득했던 그 잔.

한 두 해가 더 지나면 나는, 어떻게 늙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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