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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없는 5일

Posted 2011. 4. 4. 22:04
Cinco días sin Nora
Nora's Will


사는 동안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노라는 어느 해 유월절을 앞두고 자살에 성공(?)한다. 아마도 철두철미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녔던 그녀는 자신의 자살에 맞춰 주변인들 ㅡ 길 건너 사는 전 남편, 아들, 동생, 가정부, 주치의 등 ㅡ 이 그녀를 방문하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워 둔다. 그 한 복판에 이 순간을 벗어나고만 싶은 전 남편 호세가 있다. 20년전에 헤어진 그이다.

1. 유월절 율법 때문에 꽉 막힌 장례식 절차 가운에 호세는 노라가 젊었을 때 다른 남자랑 찍은 사진을 바닥에서 줍는다. 그리고, 이 놈은 누구야? 전 아내의 비밀을 캐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 사진이 자신의 이혼 이전이라는 단정아래 말이다. 움. 20년을 헤어져 살다 떠나보낸 그녀의 fidelity가 진정 그렇게 중요한걸까? 자신의 자존심일까 아님 사랑에서 싹튼 배신감인가?

2. 노라가 드라이아이스에 묻혀 유월절을 보내기까지 이런 계획을 세웠던 이유는 결국 남편 때문이었던것인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왜 헤어져야만 했을까? 자신의 질병 때문이었나? 아니, 그것보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why, pourquoi? 삶을 끝내려 했을까? 사랑했더라도 제 정신이 아니었더라면, 그런 계획은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계획에서 빈틈이라곤 사진 한 장 흘린 것 뿐이었으니.


노라가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을 모으는 매체는 음식이다. 그녀는 유월절 음식을 준비해 놓고 파비아나에게 레서피까지 남겨둔다. 정말 elaborate한 테이블 세팅과 한 땀 한 땀 정성을 요하는 여러 - 내가 이름 모를 - 음식.

그리고, 성경을 읽으면서 유대인의 문화를 굉장히 관념적으로 이해하곤 했는데,
유월절을 맞이한 유대인들에게 소세지와 햄이 듬뿍 들어간 피자를 권하는 호세를 보면서.
피자가 발효된 빵이라고 먹지 않는 루벤의 큰 딸을 보면서, the Jewish laws came alive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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