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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1 살인의 추억 2

살인의 추억

Posted 2010. 8. 1. 00:06
오늘 모처럼, 혼자 집에 있게 되어, 영화를 한편 보았다. 
혹자는 오늘 이 영화를 본 나를 보고  4차원적이라고 했지만,
아직 못 봐서 오늘이라도 봤는데 멀 어쩌겠나.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형사의 폭력성과 잔인함에 정말 짜증이 났다. 다분히 (화면상으로) 익숙한 장면이지만, 형사들의 합법적인 만행에 짓밟히는, 사치스런 단어, 인권을 침해당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백광호 (박노식)네 식당에서 술자리를 즐기고 있던 대학생 (혹은 일반인?) 여성이 TV에 나오는 형사들을 보며 "무식한 형사"들이라 한다. 군화로 용의자를 폭행하는게 당연한 형사질로 알고 살아왔던 조형사(김뢰하)가 안그래도 반장님한테 구겨진 자존심과 열등감에 인생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상스러운 무식함이 참, 싫지만, 내가 직접 겪고 살지 않아서 가끔 보면 더 화들짝 놀라지만,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대한민국의 시대적인 희생자들이 아닐까 싶다. 오랜 전통의 민간인에 대한 국가의 폭력, 그리고 또 군대에서 만연했을 저런 문화가 사회로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군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남성들이나 감사히도 군복무의 의무가 없어 인성을 간직하고 사는 여성들이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휴. 

그리고, 살인의 추억에서 마이 훼이버릿 씬:
아아아, 너무 로맨틱하다. 흐흐흐
수사로 혹독한 고생을 하는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었나)를 위해, 
자신이 아는 방식으로 마음을 써주는 그의 여인.
그리고 대롱대롱 매달린 링거를 받쳐주는 저 갸냘픈 나무.
이 사진보다 더 멋있는 앵글이 있는데, 쿡티비로 본 거라서 캡쳐는 할 수가 없었고, 다음 영화코너에서 건진 사진이다. 사실 이 장면은 없어도 영화 전체의 흐름을 헤치지 않았을 터인데, 이런 디테일이 정말, 너무 므흣하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들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김새거나 기대치를 흐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송강호, 연기 정말 잘 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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