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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5 무제 5

무제

Posted 2011. 1. 5. 23:47
내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지는 않지만 고정 reader라고 주장하는,
나를 오래 알아온 한 친구를
오늘 아주 오랫만에 만나 밥상을 나누었다. (알고봤더니 캐슬프라하가 운영하는) 보헤미안 비스트로집에서, 쌩뚱맞은 파스타와 피자를 먹으며.
그나마 체코 맥주 dunkel을 시켜서 프라하를 기억하려고도 해 보았다. 토마스와 테레자와 사비나와 프란츠도. (둥켈, 맛 있었다!!)

대학 때 한 집에 살았던 그녀와 나는 1999년의 어느 날...
식탁 의자에 앉아 2000년 대로 넘어가는 대학졸업 이후의 인생을 그려보았다.
이천년, 이천일년, 이천이년... 이라는 새로운 밀레니엄의 버거운 숫자를 말하는 것이 너무나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at 33 Fairview Square, Ithaca, NY 14850

여튼, 세월은 흘러 흘러 2000년대는 무색하리만큼 휘릭 지나가 버렸고.
지난 몇 년간 우리 사이를 차지했던 공백을 지내고 난 후,
She and I agreed that I've become more liberated.

내가 살면서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는 회사를 당기다가 어느날 문득 스위스에 가야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 해 겨울,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쳐온 한 자매님의 간섭으로 인하여 원래 목적지였던 로잔에서 좀 더 산(?)속으로, 알프스 중턱에 위치한 라브리라는 공동체에 갔다. 거기서 30여 명과 한 지붕 아래서 놀고 공부하고 노동하며 세 달을 살고 한국에 와서, 기다렸다는 듯이 기청아를 만나서 공지훈을 하게 된 것이고. 이렇게 죽 이어진 만남과 공부 가운데 계속해서 머리는 아프지만, 사는 데 피곤한 아쉬움을 떨쳐버리게 된 것 같다.

여튼, 요즘 굉징히 소홀하고 있는 공지훈 숙제를 하기 위해 오랫만에 맘 잡고 앉아서 책을 읽다가, 밑줄 긋고 싶은 대목이 있어 적기로 했다.


pp. 14-15, 현대신학의 패러다임 by 도로테 죌레 (Dorothee Sӧlle)


Beethoven Opus 135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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