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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4 죽어서 사는... 1

죽어서 사는...

Posted 2009. 6. 14. 11:38
내 스승님과 또 공동체 식구들 덕에 노무현이라는 자연인에 대해서 정치인에 대해서 새롭게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스승님은 봉하에는 주체와 관객이 혼재 되어있었다... 라고 하셨다. 자신도 봉하까지 가셨지만 서울에서 헌화하나 봉하에서 하나 마찬가지인데 그 곳으로 몰려드는 수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들을 여기까지 오게 한 저력은 무엇인가, 저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흐느끼는 것에는 자기 성찰과 자기 자책을 갖고 있는 것이다라고.

사실 전 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해 받지 못 한 두 사람 중에 하나라고 말씀하실 때 마다 그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니까 째끔 알것 같다. 서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딱 들었던 생각은, 우와 정말 노무현 스럽다... 였다.

영결식 날 저녁에 있었던 모임에서 하신 말씀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하고 있다. 한 사람을 정치인으로서만 주목하게 된다면, 정책을 수행하고 관철시켜 나가는 맥락에서만 사람을 주목한다면 우리는 실망만 하게 될것이다. 우리는 사람이 있기 어려운 장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을 본 것이다. 비록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이땅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위대한 사람, 기만과 허구가 없는 정말 멋있는 사람과 동시대에 살았지만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자신의 고뇌를 정직하게 살다간 사람이었다. 그에 대해 정책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노무현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되어 살아 남는 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획기적인 사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살아서 임기를 마쳤지만 시정잡배 취급을 받았다. 예수가 받았던 대접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 인생에 대한 질문을 갖고 정직하게 살아간다면, 이런저런 온갖 타협의 소리들 -- 예를 들어, "그건 니가 아직 철이 안들어서 그런거야" -- 을 걸러내고 정직한 고민을 갖고 정직하게 살아간다면 결국 선택할 후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자살이다. 

자살을 하지 않는 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집요한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 않냐...라는 중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지점을 중심으로 보는것. 집요한 혁명가. 우리는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집요한 혁명가가 되야겠다. 집요한 혁명가가 된다는 것은 혁명을 유보하지 않는 것이다. 혁명을 유보하는 것은 기만이다. 때에 맞춰 행동을 하지만 때가 아닐 때 앉아서 마냥 기다리는 것은 기만이다.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관계속에서 혁명을 이루는 삶을 사는 것. 다른 세상을 만드는 것. 다른 세상을 사는 것을 왜 정치권에 위임하는가?

하나님 나라 & 혁명 

이명박 정권이 역사에 대한 유일한 공헌이 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평가를 앞 당겼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는 것을 조금 당겼다. 사람들이 노무현을 좀 더 빨리 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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