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Search Results for '밥'

34 POSTS

  1. 2011/10/12 밥상을 너머버린, 밥
  2. 2011/08/13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3. 2011/02/25 食後思
  4. 2011/01/23 넌, 어디에서 와서 내 뱃속으로 (2)
  5. 2010/11/17 keeping my sanity intact (5)
  6. 2010/09/20 Homemade French Dinner 2
  7. 2010/09/15 Just the Way You Are
  8. 2010/09/15 Sausalito (2)
  9. 2010/09/15 A Night at the Park (2)
  10. 2010/09/02 more chopping...

밥상을 너머버린, 밥

Posted 2011/10/12 20:35

내 밥에 대한 궁리, 고민은 마음과 머리에만 머물다가 공지훈이 끝날 때 마다 두 해에 걸쳐 글로 흔적을 남겼더랬다. 2010년에는 급식에 대한 얘기를 적었고, 올해는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을 생각하다가 때 마침 외교잡지인 Foreign Policy (1970년 창간) 2011 5/6월 이슈에서 처음으로 food issue를 다룬 것을 보고 식량안보에 대한 주제를 잡았다. 몇 달이지나 이제야 블로그에. 결론도 없고, 몹시 중구난방이지만, 앞으로 이 주제를 내 생업으로 만들려 하여... 
here we go...
 

밥상에 대한 안보

재작년에 단식을 하는 동안 허기를 달래는 방편으로 매일 여러 저러 음식 사진이 있는 블로그나 사이트에 기웃거리다가 우리밀로 빵을 만드는 아줌마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다. 월인정원님이라는 분이, 전남구례로 귀농을 하여 그 지역에서 밀가루 재배에 참여하고 그 지역에서 나오는 밀가루로 통밀빵 만들기를 시도해서 여러 가지 레서피를 개발하여 블로그를 통해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 후 나도 계속 구례지역에서 나오는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고, 이 블로그를 보면 월인정원님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통밀빵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수출주도형 공업화를 택하였고, 고도 성장과정에서 여러 가지 전환기적 문제가 농업발전을 거의 말살시키다시피 하였다. 그리고 WTO 체제가 출범하면서 농업도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토록 염원하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일념으로 논밭대기를 황폐화시키며 공업화에 나름대로 성공을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삼성에서 반도체만 팔아서 먹고 살수 없어서 고민을 하는데, 이제는 무얼 만들어 팔든지 먹고 사는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출처: slowalk)

다시 말하면 우리의 밥이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여러 가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국제정세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인 것이다.

과거에는 식량가격의 변동이 주로 날씨에 따른 생산량 차이에 기인하였지만 요즘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생산량이 이에 부합하고 있지 못한 이유가 크다. 지하수면이 낮아지고, 토양이 침식하고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모두 곡물 재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급격히 세계 인구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농작물 수확 생태학자들에 따르면, 곡물이 자라는데 최적의 온도 수준을 상회하여 1씩 올라갈 때 마다 수확량의 10%씩 감소한다고 한다. 기후변화의 이유로만 2050 년까지 굶는 사람들이 10-2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고 과잉관개에 의존한 농업으로 생산된 식량을 먹고 사는 인구는 대수층 (지하수를 간직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이 고갈될 때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 심각한 수자원 문제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머지않아 곡물의 100%를 수입하게 된다.

식량가격은 2011 3 월 기준 8 개월 연속 증가해 왔다. 식량 가격 폭등은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 비상사태를 야기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 혁명이 발발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모두 식량 문제가 혁명의 주된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리비아는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동안 가난한 나라에서 식량의 위기에 당면하면 미국이 나서서 원조를 했고, 그렇게 해서 식량부족으로 야기되는 재앙의 가능성을 상당히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원조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제는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대체연료를 제작하는데 소비하기 때문이다.

세계곡물섭취량은 매해 2천 톤씩 증가하던 것이 지난 몇 년간 4천 톤씩 증가하여 2010 년에는 22억 톤에 이르렀다. 섭취증가량도 엄청나지만 미국이 곡물을 에탄올로 전환하는 속도는 더 빠르다. 2010 년에 1600만 톤의 곡물을 에탄올로 전환하는데 소비했고, 2010 년에는 그 수치가 1 2600톤으로, 10년 새 무려 8 배나 증가했다. 미국의 2010년 전체 생산량 4억 톤에 비추어 볼 때 1/3 가량의 수치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곡물이 연료전환에 쓰이게 되면 곡물가격이 석유가격에 연동되면서, 배럴당 석유 값이 올라 갈수록 석유대체품 생산의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곡물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식량문제의 발달 과정을 들여다보면 생명을 지탱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이해가 사람의 몸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한 사람이 밟고 서 있는 그 땅과의 관계를 철저히 무시한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사람들이 접하는 음식은 각자가 둘러싸여 있는 기후, 지질, 토질, 지형의 환경을 떠나서 생산된 것이 다반사이다. 이랬을 때 발생하는 여러 질병과 환경문제를 보면 인간 존재구조를 이해하는데 있어 지역의 풍토성과 시간성이 상즉 해야 한다는 장두석의 주장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띈다.

미국은 잘 알려져 있듯이 자국의 음식문화가 없고 다양한 이민자들의 전통에 의존하여 왔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쓴 마이클 폴란은 미국에서 식문화가 유행을 타며 시대에 따라 지방섭취가 죄악시 될 정도로 금기시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탄수화물이 건강, 비만문제의 적으로 인식되며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가 유행을 하기도 하였던 현상에 대해 미국의 자체적인 음식문화 부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빈약한 식문화에 알리스 워터스라는 한 여성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미국에서 68 혁명 중심지였던 UC 버클리에서 67년 대학을 졸업한 워터스는 프랑스 여행을 통해서 그 나라 음식에 매료되고, 프랑스 음식이 훌륭한 이유가 바로 가장 신선한 로컬 재료를 쓰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 식재료를 사용하여 프렌치 스타일 요리로 71년 레스토랑을 개업하고, 지난 4050 년간 캘리포니아 퀴진이라는 음식을 발전시켜 오면서 올개닉푸드, 슬로우프두의 선구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Chez Panisse 라는 워터스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지역 농부들 자동차로 두세 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생산되는 재배물에 의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지역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패스트푸드네이션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그녀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지난 10 년간 슬로우푸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다.

미국은 땅덩이가 커서 미국인들의 입장에서 국내산이라고 하여도 대륙횡단을 한 재료는 로컬로 간주될 수가 없다. 반면에 한국은 국토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고 로컬푸드의 개념은 곧 국내산으로 연결 지어 진다. 우리가 먹는 오이가 감자가 사과가 상주에서 오든 김포에서오든 국내산이기만 하면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1997년 류근모라는 남성은 조경사업에 실패하고 융자금 300만원으로 귀농하여 충주에서 상추 재배를 시작하였다. 13년 만에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유기농 쌈 채소 기업을 일구어 <상추 CEO>라는 책을 출간하고 유기농업계의 삼성전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류근모는 나름 혁신적인 방법으로 유기농 쌈채소 재배를 발전시켜 왔으나 그의 책에는 농업에 회사라는 틀, 기업형 농장이라는 단어가 수두룩하다. 그는 상추 재배에 온갖 노력을 들였지만 더 많이 팔기 위해서 상추를 택배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 포장법을 착안해 내어 장거리 배달을 한다. 한국은 땅이 좁으니까 멀리 배달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 아저씨가 미국에서 사업을 했다면, 어느 거리에서 배달을 멈추었을까? 미국에서 슬로우프드의 움직임에 힘입어 Whole Foods 라는 대형 올개닉 수퍼체인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아마도 풀무원에서 홀푸즈 보고 따라서 올가를 만들었을 것.) 캘리포니아에서 농약을 조금 덜 치고 대량 재배된 상추가 미국 전역의 매장에 진열되고, 아르헨티나에서 재배된 유기농 야채가 비행기를 타고 홀푸즈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 모든 현상은 철저하게 자본주의 적인 관점에서 식량문제가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식량난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나 그 중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중국의 경우 농작물 재배를 위해서 2008 년 아프리카 지역 토지를 임대하였다. (1년에 1에이커(4000 제곱미터)의 땅을 1불 미만에) 이런 토지 임대대상국은 수백만 명의 인구가 유엔식량프로그램의 원조를 받고 있는 이티오피아와 수단이다. 이 나라들의 지도자들이 땅을 팔아먹고 백성을 굶기고 있는 셈이다. 필리핀은 중국 정부가 경작용 토지를 임대하려고 하자 농부들이 대거 봉기하여 계약이 결렬되었다. 한국의 대우로지스틱스라는 기업에서 마다가스카에 300만 에이커의 땅을 임대하려고 했을 때 정치적 소동이 일어나 마다가스카 정부는 결국 이 계약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서 해외투자가 들어와 자국의 식량을 반출하려고 할 때 배고픈 사람들은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몇 십 년 동안은 기아문제 발생 시에 국제적인 협력이 있었으나, 이제는 식량민족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배부른 나라들만 잘 먹고 잘 사는 형국이다. 밀 가격이 75% 인상했을 때, 미국에서 식빵 한 봉지 가격이 2 불에서 2 10 전 정도로 인상하는 반면에, 뉴델리나 자카르타에서는 두 배 이상 오르거나, 하루에 두 끼 먹던 사람이 한 끼밖에 먹을 수 없게 된다.

......

(출처: Superfood of the Incas … Stolen by Yuppies, Foreign Policy Food Issue)

퀴노아
최근 몇 해 전부터 미국인들 요리 블로그 및 건강식 요리책에서 하도 퀴노아 퀴노아 좋다고 난리들이길래, 도대체 뭔가 했다. 이런 슬픈 이야기가 있다ㅡ

안데스 산맥에서 재배되는 곡물로서 미네랄,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모유로 대체될 수도 있을 만큼 영향력이 풍부한 식품이다. 30 년 전쯤 퀴노아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고 2000 년대 들어서 갑자기 인기가 높아지며 가격이 7 배나 인상하였다. 볼리비아에서 퀴노아를 재배하는 농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으나 국가차원에서 보자면 위협적인 사실이다. 볼리비아에서는 퀴노아 재배작의 90% 이상이 수출하고 있어 막상 볼리비아인들은 퀴노아를 더 이상 사먹을 수가 없다. 지난 5년 사이 자국 내 퀴노아 섭취량이 34% 감소하였는데, 보건관계자들의 분석으로는 국민들이 잉카시대 부터 먹어오던 퀴노아 섭취를 줄이고 쌀, 백밀가루 빵 같은 수입 음식에 의존하게된 것이 비만 증가를 초래했다고 한다. 이제 정부차원에서 임산부들을 위해서 공급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구의 입맛의 수효에 대해서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

참고자료

Foreign Policy 2011년 5/6 월호

신병철,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서 찾아본 성례의 본래 의미

이정배, 조직신학으로서의 한국적 생명신학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의 딜레마

다니엘 밀리오리,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食後思  (0) 2011/02/25
넌, 어디에서 와서 내 뱃속으로  (2) 2011/01/23
keeping my sanity intact  (5) 2010/11/17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Posted 2011/08/13 17:49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아직 이 책을 사지도 읽어보지도 못 했지만,
어느날 알란 데이빗슨에 대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외교관이었던 알란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또 글쓰기에 대한 분출 통로로, 20년을 공들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30년전 알란이 음식에 별난 관심을 두고 있는 몇 사람들과 시작한 모임은 오늘날 Oxford Symposium on Food and Cookery로  이어지고 있다.

그저 신기한 것은, British + food ㅡ 두 단어를 조합해서 얘기하면 바로 joke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 영국 사람이, 영국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러한 작업을 해 온 것이 좋아보인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食後思  (0) 2011/02/25
넌, 어디에서 와서 내 뱃속으로  (2) 2011/01/23
keeping my sanity intact  (5) 2010/11/17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食後思

Posted 2011/02/25 00:25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낙찰된 곳은 마이 차이나타이였다. 이태원 맛집들이 몰려있는 골목의 끝자락, 배고픔에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더니 이 집 옆으로 두 개의 식당이 더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불가리아 식당!! 한 두해전에 마이차이타이 왔을 때 슬쩍 보고서 다음에 여기 와야지 했는데 그동안 주욱 까먹고 살았네. 배가 고픔에도 신선한 초이스가 반가워 모험심을 발동하여 이 집으로 들어갔다. 이태원이라지만 레스토랑에는 한국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한국의 여느 식당에 비해 낯선 공간이었다.


내가 불가리아에 대해서 아는건, 어렸을 때 광고에서 쇠뇌되도록 보았던 불가리스 + 요구르트 조합, 그리고 몇 해전에 오빠가 불가리아로 공연갔다가 사다준 이. 쌩뚱맞은 선물:







얼추, 비슷한 삘이 느껴진다고 우길 수 있을 것 같다.






불가리아 음식에 대해서 아는게 요구르트 밖에 없어서, 메뉴를 펼치기 전에 내가 한 짓이란ㅡㅡ 위키피디아로 "bulgarian cuisine"을 검색해 봄. 동남부 유럽 지역으로서 슬라브에  발칸에 어쩌구 저쩌구, 매 끼니에 샐러를 곁들이고 까지 읽다가, 모하는 짓인가 싶어 메뉴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카뜩 (katak)이라는거ㅡ물기를 짜낸 건조한 플레인 요거트, 화이트 치즈, 구운피망과 호박으로 만든 불가리아 전통 에피타이저

Stuffed Calamari ㅡ 해산물 리조또가 가득 채워진 오징어 위에 파마산 치즈를 얹은

카뜩은, 메뉴에 적힌 화이트치즈라는 것이 어떤 흰치즈를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일드한 goat cheese 맛이 났다. 거기에 야채와 너츠를 섞어서 씹는 맛인데 그냥 먹기에 좀 찐해서 빵에다가 발라 먹었다. 그리고, stuffed calamari는 대략, 오징어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안에 리조또라고 들어 있던 것은 토마토해산물 볶음밥 맛. 오징어순대는 익힌 후 잘라서 서빙하면 다 터지고 흐르고 난리나는데, 그냥 저렇게 통째로 내놓고 먹는 사람보고 알아서 먹으라고 하는 게 좋겠다고. 배움. 흡.



음식을 두고 먹기 전에 사진을 찍으려면, 왠지 움찔하다. 그러나, 새로운 퀴진을 시도한다는게 참 뿌듯하고 신나는 일이라 기록을 해야 했다. 픕.

사실 이날 너무 배고프고 귀찮아서 마음 한 켠에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대한 주저함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comfort food를 먹고 싶었던거다. 피곤할 때 새로운 것은 스트레스를 더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밥을 맛나게 먹고 나니 (곁들여 나온 후진 식빵이 좀 에러였으나 -_-) 뿌듯했다. 불가리아 사람, 심지어 동유럽 사람을 만나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ㅡ 오, 나 불가리아 음식 먹어봤어. 맛있더라; 움, 그래도 현지 음식에 비하면 좀 짝퉁이지 한국에서 먹는 거는. 언제 불가리아 가서 꼭 먹어봐. ㅡ 대략 이런 대화를 주고 받지 않을까. (제 아무리 맨하탄 32번가에서 파는 된장찌게가 맛있다 한들,,, 한국에서 먹어보라고 말할테니까 나도) 밥 한끼 먹고나서, 갑자기 불가리아에 대해서 아주 많은 것을 알게된 듯 하다. 호호. 이태원 한 구석쟁이에 외롭게 자리잡은 Zelen이라는 이 식당처럼, 불가리아라는 나라는 나와 많은 한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아주 작은 구석을 차지하는 존재인게 사실이니.

리비아라는 나라도 대략 그럴것이고. 저기 아프리카 어디쯤 있을 그 나라에서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 나기 전까지 내가 리비아에 대해서 관심 둘 일이 무엇이 있었겠어. 연일 북아프리카의 민란 소식이 들려오더니, 양 옆집으로 있는 튀니지아와 이집트 민중의 봉기에 대한 제압이 너무 미약했다고 생각했던지, 카다피는 생존을 걸고 항거하는 시민을 무력진압했다. 마치, 광주의 어느날 처럼 말이다.

이런 저런 얘기를 줏어 들으면서 튀니지아고, 이집트고, 리비아.고간에, 이들이 민주주의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지, 이들도 대한민국이 민초들의 핏값으로 이루어온 데모크라시를 내세울 수 있는 때가 오겠지 생각했지만. 땅덩이는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4개국을 합쳐놓은 크기에 600만명이 살고 있는 리비아에서 가난과 실업으로 허덕이는 그들이 광주를 겪고 온갖 험난한 꼴을 다 겪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밟아 온 길을 고스란히 따라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들에게는 정말 코딱지 만한 크기의 이 나라가 세계 경제 십 몇위 하면서 살고있는 어이 없는 모습을 피해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리비아는 인구가 워낙에 적어서 지식층, 그러니까 새로운 정부를 꾸려갈 수 있는 역량이 되는 인간들이 모두 카다피와 이러쿵 저러쿵 연관이 되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라는 것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내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강력한 부족문화가 있댄다. 그들간의 싸움이 일어나기 쉽상이라는.

기름이 저렇게 펑펑 쏟아지는 자연 환경덕에 우리나라에서 뼈빠지게 반도체 만들고 자동차 만들어서 팔 때 그냥 기름 퍼다가 팔아서 큰 수익을 내는 나라이지만, 결국 그눔의 기름이라는 것은 민생을 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펑펑 샘솟는 기름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많은 사람들은 소수 권력층의 희생양으로 철저히 소모되고 희생되어 밥 한끼 해결하기에 허우적 거린다. 블러디 다이아몬드 처럼.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싱싱한 명태를 잡아다가 공들여 황태로 만들어서 남들에게만 갖다주고, 제대로 삭히고 익혀서 만든 된장은 내가 맛도 못하고 팔아야만 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오늘 Black Swan이라는 발레를 소재로 삼은 영화를 보면서 내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링컨센터 앞에서 사진 찍은 몇 년전의 그날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나와, 떡볶이 먹고 소화가 잘 안된 이 밤에 pat metheny음악을 틀어놓고 맥북앞에서 키보드를 딸그락 대고 있는 이 순간에, 저기 아프리카ㅡ 중남부 아프리카 허벌판에서 굶고 있다는 얘기를 늘상 들었던 사람들 보다, 무언가 내 땅이 겪은 그 것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 더 공감이 가면서. 이들은 무얼 먹고 사나 궁금해졌다. 우리의 구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상을 너머버린, 밥  (0) 2011/10/12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食後思  (0) 2011/02/25
넌, 어디에서 와서 내 뱃속으로  (2) 2011/01/23
keeping my sanity intact  (5) 2010/11/17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문화가 인간의 욕구와 사회의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고안한 모든 관습과 규칙은 성적 존재로서보다는 섭식자로서의 인간에게 더 큰 만족을 주었다. 프로이트와 또 다른 학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성적 신경증에 대해 과도하게 억압적인 문화를 비판했지만, 우리의 신경증적 식습관을 두고 문화를 그 주요 범인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식습관은 음식과 우리의 관계를 제어하는 문화적 힘이 약해질수록 더 큰 고통의 수렁에 빠지는 것 같다.

오늘날, 특히 미국에서 우리가 섭식자로서 처해 있는 상황은 바로 이런것이다. 미국에는 안정된 전통 음식이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다. 이주민들은 저마다 고유의 전통 음식을 미국의 식탁에 옮겨놓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지속적으로 국민적 음식이 될 만큼 영향력 있는 음식은 없었다.

...........

세대를 거듭하여 대략 똑같은 음식을 먹고 있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 문화는 음식 선택에 있어 맛이나 전통 같은 오래된 기준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가 놀라는 사실은 일부  문화는 영양학이나 마케팅보다 습관과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서 요리법을 결정하지만 우리보다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잡식동물의 딜레마 (The Omnivore's Dilemma by Michael Pollan) 중
여울에서 세미나 책으로 내가 추천해 놓구선 난 한 번 읽었다고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책. 일단 밀린 부분 제치고 내일꺼만 읽었다. 짧아서 다행. 흡.

마이클 폴란을 21세기에 가장 큰 업적을 이룬 사람 중에 하나로 꼽는다. at least in my world.

폴란아저씨가 대놓구 지적하기를 미국의 식생활에서 포도식이니 백번씩 씹어먹기니 (19세기 말), 그리고 무탄수화물 다이어트와 고기만 먹는 앳킨스 다이어트 (20세기 말) 등 유행이 들쑥날쑥 하는 것이 미국에 안정된 전통 음식이 없어서라고.

사실 이민자들이 모여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참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음식을 즐길 수도 있는 곳이 미국인데, 그눔이 패스트푸드 (a.k.a. multi-billion dollar industrialized food) 때문에 농사는 산업화 되고 음식은 가공되고 건강은 악화되는 총체적인 난국이 생긴거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한국 음식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고유의 cuisine이 살아남은게 난, 신기할 따름이고. 0_0

특히, 각박한 도시 생활을 하는 Seoulites - 밥을 너무 소홀히 생각한다. 하루 일과중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행위. 너무나 빨리 먹어 치워 버리고, 음식의 정체에 대해서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다. 폴란이 이런 얘기도 했다. 현대인들은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살 때는 이것저것 꼬치꼬치 따져보면서 내 몸속으로 들어가는 음식의 출처에 대해서는 너무 생각을 안 한다고.

그니까, 비빔밥 한 그릇 먹을 때, 쌀은 몇 시간이나 뱅기, 아니 며칠이나 배를 타고 여기 왔을까, 콩나물은 몬산토가 어처구니 없는 권리를 -_- 갖고 있는 GMO 콩으로 재배되었을 확률이 90%이고, 고사리는 아마도 중국에서, 호박이랑 당근은 어디서 왔을까나, 계란 후라이는 엄청 스트레스 많이 받은 닭 (달걀을 생산하는 닭은, 미국의 경우, 대략 A4 용지 두 장의 크기만한 공간에서 열 두마리가 공존한단다)이 낳은 달걀에서 부쳐진.  머 이런 고민.

피곤하다고. 됐고요, 하고 넘어가기에는,
too much is at stake.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Oxford Companion to Food  (0) 2011/08/13
食後思  (0) 2011/02/25
넌, 어디에서 와서 내 뱃속으로  (2) 2011/01/23
keeping my sanity intact  (5) 2010/11/17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Just the Way You Are  (0) 2010/09/15

keeping my sanity intact

Posted 2010/11/17 00:04
미국에서 운전할 때는 빵빵 경적을 울려본 일이 없었다. 거기서 내 성질이 더 좋았던 것은 아니고, 그냥 운전하다가 방어할 일도 화를 낼 일도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꽤 먼 거리를, 심심한 고속도로를 넋 놓고 쭈욱 오랫동안 달리는 일이 잣다는 게 불만이라면 불만.

한국에 와서 운전을 시작하면서는 옆차가 얌체같이 끼어 들거나, 아니면 내가 오는지 못 보고 들어오거나 할 때도 경적을 눌르는게 굉장히 낯설었으나. 금방 익숙해 졌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난 종종 빵빵 거리거나, 궁시렁댄다.

"어머, 즈 아저씨 모야!"
"우씨, 즐대 안 비켜준다 내가."
"아... 또 끼어든다."
"하하, 쌤통이다. 아까 끼어들더니만, 이제 요기에."
심지어는 이런 말도 한다. "아, 딱 운전 못하는 여자 스탈이야 쟤!"
때로는, 양보 해 준 사람들한테, 목례로 인사하기도. =_=

요즘 매일같이 심신이 노곤하여, 집에 와서 그냥 잠자리에 들기는 아깝고, 정신은 살짝 혼미한 가운데 포스트를 쓴다. 블로그에 대고 꿍시렁 꿍시렁 대는게 운전하다가 쭝얼거리는 것처럼, 살짝 뻘쭘하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낮에 잠깐 읽은 블로그에서 어떤 expat이 한국에 와서 살면서 여러 모로 힘들었는데, 블로그가 그나마 자신의 sanity를 지켜주고 있다고 한 말에 새삼 위로가 되었다. 사람들은, 걍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고 여기는데, 오늘은 어제 꾹 참았던거랑 오늘 분량의 스트레스랑 한꺼번에 나를 괴롭혔다. 일터에서는 내 주변인들이 나 보다 훨씬 상태가 심각한지라 내가 누울 자리도 다리를 뻗을 자리도 없다. 오늘은 다행히도 칼퇴근을 못하고도 요가수업을 갈 수 있었다. 열심히 숨 쉬면서 땀빼고 (오늘은 균형잡기가 많았음), 집에 와서.

웃! 애플케키를 만들다.

저녁 시간 서너시간이, 오늘 하루치 (혹은 며칠 분량의) 내 안에 쌓인 독소를 제거해준 듯.

레서피는 David Lebovitz 아저씨의 것을 따라했다. 일주일에 두 세번 날라오는 다비드의 이메일을 그냥 지워버릴 때도 많지만, 어제 같은 경우는 짬짬히 딴짓을 하면서 (머, 딴짓은 늘 하는 짓이긴 하다. =_= 워낙, 내가 산만한지라.) 레서피를 정독했다. 재료가 간단해서 조만간에 한 번 만들어 봐야지 했는데, 오늘 바로!

이 레서피에서는 블랙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는데, 블랙럼을 사러갔더니 없어서, 대신, 내 맘대로 베일리즈를 넣었다. 망치게 되면, 기분이 정말 안 좋을텐데... 내심 불안불안.

다비드 블로그 포스트의 사진 (내 사진이랑 수준이 다!른!)을 보면, 아메리칸 답게 사과 껍질을 굉장히 두껍게 깎았다. 나는, 아주 얇게 잘 깎을 수는 있으나 : )
언제부턴가 사과를 껍질 채로 먹기 시작했다. 케이크에도 그냥 껍질채로.

12시가 다 되어서 오븐에서 꺼냈다. 사진 찍으려고 한 쪽 잘랐는데,
흐미, 한 쪽을 다 먹어버리고 말았다.
쯤, 성공적이다!!!
촉촉한 케잌과 부드럽게 익은 사과를 씹는 맛에. 킁킁. 풍겨오는 베일리향이 너무 잘 어울린다.
설탕을 레서피에 제시된 양보다 줄여서 넣었더니 많이 달지도 않고, 낼 아침에 커피랑 먹어도 좋겠다. 회사에 싸갈까 살짝 고민중인데, 오늘 별로 이쁜 사람이 없어서, 퉁하다. 지금 나는. >_<

그나저나,
남은 베일리로는 무엇을 해야 할까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食後思  (0) 2011/02/25
넌, 어디에서 와서 내 뱃속으로  (2) 2011/01/23
keeping my sanity intact  (5) 2010/11/17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Just the Way You Are  (0) 2010/09/15
Sausalito  (2) 2010/09/15

Homemade French Dinner 2

Posted 2010/09/20 22:50
2010.09.03
Our last night in California, Barbara cooked some more French food for us. 
The night was young, and we were happy together. 

 
The sound of silence 
by Simon & Garfunkel

I had to meet a deadline that night, so I tuned out all the fun noise and "tried" to finish my work.

So obvious who's faking and who was actually busy at work. : )



Barbara the chef of the night - consulting the recipes on her iPhone.
 
Having been excused from the prep work, I took the dish-washing job.
Believe it or not, I actually do enjoy doing dishes.
It soothes me somehow.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넌, 어디에서 와서 내 뱃속으로  (2) 2011/01/23
keeping my sanity intact  (5) 2010/11/17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Just the Way You Are  (0) 2010/09/15
Sausalito  (2) 2010/09/15
A Night at the Park  (2) 2010/09/15

Just the Way You Are

Posted 2010/09/15 23:33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날, 정은언니와 큐퍼티노 파머스 마켓에 들렀다.

싱싱하고 맛있어 보이는 여러 가지 야채와 과일 등등을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렸다. 야채와 과일들 신나라고, 쇼핑하는 사람들도 덩다라 즐기라고 거리밴드가 불러주는 노래였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슬슬 이 부스 저 부스를 돌다가, 갑자기 귀를 쫑긋하게 되었다. 곧바로 카메라를 키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후후 참으로 멋있다. Billy Joel의 오리지널 보다 더 운치가 있게 들리는.

장날의 풍경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keeping my sanity intact  (5) 2010/11/17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Just the Way You Are  (0) 2010/09/15
Sausalito  (2) 2010/09/15
A Night at the Park  (2) 2010/09/15
more chopping...  (0) 2010/09/02

Sausalito

Posted 2010/09/15 22:16
2010.09.02 local time
이번에 미국에 와서 느낀 것은,
서울같은 곳이 정말 없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1-2년에 한 번씩 와도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한다. 사실이 그렇지. 미국에 6년만에 가니, 내가 떠나기 전이랑 너무 비슷했다. (한 가지 크게 다른 것은 Peet's Coffee 현상. to be posted later.) (아!! 그리고, 레스토랑 앞을 지나다가, 혹은 안에서 밥먹다가, 남자 2인 단 둘이서 밥을 먹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something I didn't really notice before.) 그래서, 좋았다. 6년 쯤 어려진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내가 오랫만에 찾은 그 무엇이, 나를 당황스럽게 하지 않는.

소살리토도 그랬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살면서 타지에서 방문객이 오면 한 번씩 들려주는 장소이다. 남쪽에서 올라올 때 금문교도 건너고. 101N를 타고 Sausalito exit으로 빠져서 주욱 들어오면 이 길로 들어선다. Bridgeway.

재홍오빠의 추천으로 여기서 햄버거를 먹었다. 나는 채식 지향주의자고, 바바라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인지라 베지터블부리토를.

상당히 두꺼운 힘버거 패티가 저 넓다란 그릴에 놓였다. 세월아 네월아 그릴은 아주 천천히 돌았다.

조리대와 나사이에 놓인 유리간막이를 너머 사진을 찍었다. 싱싱하고 크런치해 보이는 양상추. 햄버거에 야채 없이 고기만 먹는다면,  >_< ..

실해 보이는 버거. 결국에 고기는 다 먹지 못했다. 빵이 레귤러 번과 다르게 참 맛있었다.

밥 먹고 나서 Bridgeway안쪽으로 더 들어갔다. 길 건너에 우리가 보이길래...

돌아서서 바바라가 찍고 있는 장면은...

바로 물건너 샌프란시스코.
소살리토에서 샌프란시스토 시내 전경을 보는 일은 매우매우 드물다. 그런데 우리는 이날, Bay Bridge까지 다 보였다. 우와~!
내일 시내에 안개가 낀다고 예보를 보았는데, 이날은 맑아서 너무 좋았다는.

그런데,

왔다갔다 하다가 한 시간도 채 안됐는데,
저쪽에 안개가 밀려오는게 보이더니 순식간에 샌프란시스코를 뒤덮었다. 보이는게 이제 없는.... Welcome to the Bay Area.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금문교 비스타 포인트에 들렸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레알. 날아갈뻔했다. 

그리고 정말, 기이한 광경을 목격. 안개가 눈앞에서 몰려오다가 걷히고, 금문교 (or 오렌지 다리) 가 보였다 가려졌다. 강한 바람에 맞서 카메라를 움켜잡고, 현장을 담았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memade French Dinner 2  (0) 2010/09/20
Just the Way You Are  (0) 2010/09/15
Sausalito  (2) 2010/09/15
A Night at the Park  (2) 2010/09/15
more chopping...  (0) 2010/09/02
coloring the table and the appetite  (0) 2010/09/02

A Night at the Park

Posted 2010/09/15 21:41

Not surprisingly, my memory has by now faded. But I've still got photos and warm memory of good time with great people, however hazy my recollection may be. One Saturday morning at the end of August, we got up early and hit the road down on California Highway 1. 

Oh, I lied. I was supposed to get up early and bake muffins before the pick-up, but by the time I got out of my bed, I had less than an hour to shower, pack (which should've been done the night before) and bake (Banana Pecan Muffins and Blueberry Muffins). I'm "sort of" used to running late, so I calmed down and took care of them all.

As if the company of great friends were not enough, we were blessed with beautiful weather - the reflection on my muffins was quite telling of the sky under which we drove that Saturday.

The boys were a bit miffed that we the girls ran a little late. Behind the schedule we were, but the morning had to be awoken with some strong coffee, or some refreshing tea for Barbara who doesn't drink coffee. We asked our "designated" driver and the creator of the perfect plan for this trip, Jaehong, to drive several blocks out of our way to grab coffee at Peet's. Yes, we did bypass a nearby Starbucks and drove some extra miles for Peet's.

Then on the rental van, I fell asleep in the backseat until these guys caught Barbara's attention by the highway:

Everyone got off the van and went up close to see and hear sea lions talk some undecipherable language. The sun was bright but it was too windy for me to appreciate their cute grunts. I hurried back to the van and finished the now tepid coffee from Peet's.

Then, our next stop was Trader Joe's, one of my favorite grocery shops in the US. I especially love their store-brand wine which they sell for $2.00 in California (and slightly higher in other states), hence named "Two Buck Chuck."

We filled lots of food in this pretty red cart, enough to feed 4 girls and 3 boys for one night.

Jaehong did all the research and made reservations for this trip. I was so grateful!!! Sorry, but I don't really enjoy making travel arrangements. Whenever I can get away with it, I would welcome the luxury of tagging along other people. Like most things in life, it's who you go, do, eat, live with that matters. Once that's taken care of, who cares about where and what?

Anyway, this was where I was brought to:  Pfeiffer Big Sur State Park.

Neighboring campers. I shivered all night, but the experienced campers knew enough to bring all their blankets and comforters. See left to the green tent.

Unlike most other state parks, Pfeiffer Big Sur requires reservation and fees for using a campground. By the time we made up our mind on this park, it was all booked. But thanks to Jaehong's tireless research, we were able to get one from someone who had his reservation but had to cancel the trip. Hence, Site 146 was to be ours for the night.

Yes, we were hungry. Before we put up our tents, we unpacked our groceries and fixed up some quick lunch. Good bread, cheese, nuts, peppers, carrots, figs, pita bread, hummus, mango salsa.

Then it was time for a fire. 

Well, actually between lunch and the fire set up, we did spend a few hours at the Pfeiffer Beach.

Hyunmo and Jet were about to show off their (more than) decade-long experience of barbecue set up. At the beginning, it looked promising.
 
Jet had picked up a fire starter from a nearby camping store to help ignite fire on the charcoals. It looked like a votive candle, only it melted away a lot quicker than a votive candle might have. Melted but without setting the charcoals aflame.
 
Jaehong joined Hyunmo with some scraps of paper...

Then, Jet gingerly fanned the little flame in the middle in hopes for spreading it farther out.

But the fire didn't really catch on until I stepped in. Haha!
(Note what Hyunmo's holding in his hands. : ) )

Anyway, setting the fire took us longer than we thought, but we managed to grill the beef and sausage for dinner. And we ate it before I could take any pictures.

Once the grilling was done, we added some wood to the embers. In between the burning pieces of wood were placed two cans of soup (one lentil and one clam chowder), sweet potatoes, and asparagus, all wrapped in aluminum foil.

Oh, we had some garlic too. This is how they looked when they came out of the burning wood. Garlic, I wouldn't have to describe. Asparagus was nice and crunchy, leaving refreshing taste of juice in the mouth when chewed. I just wished we had got more of these at Trader Joe's.

What we thought were sweet potatoes were unveiled and proved to be yams.  Disappointing. But we shouldn't have expected the real yummy pumpkin potatoes only available in Korea.

The bellies are now filled. Time to actually enjoy the fire.

And, of course, it would be remiss to do without marshmallows at camping. Hyunmo, a big time s'more fan, even brought long wooden sticks for toasting the marshmallows. Those did come in very handy that night.

All ready to be squeezed with another piece of graham crackers on top.

The toasted marshmallow squished out perfectly.

As fun as the making of s'more sandwiches is, I don't really enjoy them in my mouth. I think marshmallows are best served in rice krispy treats.

The top of s'more sticks were snapped several times after each toasting of marshmallows, and now they were abandoned to disappear into ashes of the charcoals and wood. As the fire was dying out, we all gathered closer to it to feel the last bit of warmth it was giving out. Jet told us some ghost stories which I don't really remember by now. Sometimes, short-term memory can be beneficial, too.

We sat and talked while the fire was dying out. (It had the normal reddish fire hue, nothing like this purplish laser look; it was the camera's work.) 

Lying in the tent, I looked up. It was pitch dark, but when captured in my camera with flash, it told me a little bit more about what was like it up there.

Nigh nigh...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Just the Way You Are  (0) 2010/09/15
Sausalito  (2) 2010/09/15
A Night at the Park  (2) 2010/09/15
more chopping...  (0) 2010/09/02
coloring the table and the appetite  (0) 2010/09/02
a late-night dinner  (0) 2010/08/28

more chopping...

Posted 2010/09/02 02:30
8/31 화요일
오늘은 조촐하게 정은언니랑 단 둘이서 밥을 먹게 되었다. 

전날 먹고 남은 야채를 처리해야 했기에. 이럴 때는 제일 만만한 메뉴가 볶음밥이다. 

감자는 며칠 전에 깎아 둔 것이라서 진한 갈색, 마치 껍질을 벗기지 않은 듯한 색으로 변했다. 아깝지만 0.5cm 정도의 두께를 베어내고 채썰고 다졌다.

양파도 껍질을 다 까 놓았었는데, 멀쩡했다. 꿋꿋한 양파. 
내 눈물을 짜내는 힘을 지녔으니, 그럴만 하지. 

당근은, 늘, 챌린지다. 너무 단단해서 칼질하기가 어렵다. 특히, 미국산 당근은 빼빼로 같이 생겨서 통당근에서 얇게 슬라이스하는 단계부터 쉽지 않다. 그래서, 조금 자르다가 휴식이 필요하다. 계속 하나 둘씩 집어 먹으면서 칼질을 한다. 슬금 배가 불러진다.

이쁜 호박. 칼질 하기도 부드럽고 맛과 영양도 훌륭하다는. 이뻐서 가운데 앉혀준다. 흐.

오른쪽으로는 샐러드에 넣으려고 준비한 애들. 오이는 가운데 씨를 다 빼내어서 부피가 확 줄어들었다. 보라색 양파는 단맛이 강하면서도 손질할 때는 매운향이 은근히 강하다.  토마토가 좀 너무 익어버려서 많이 물컹. 

여러 가지 야채들을 손질하다 보면, 이것저것 다 자르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생각이 복잡하거나 골치가 아플 때, 
아무 생각없이 칼질을 하다 보면, 예쁜 자연의 색깔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맵기도 하고 달짝지근하기도 한 향기에 오감이 분주해 진다.
마치 야채들이, 멀리 있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내 앞에 있는 자기들한테 집중하라고 보채기라도 하는 듯이.

정은언니가 일 끝나고 와서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었다.
올리브오일, 발사믹비니거, 머스타드, 한국산 매실짱아치, 한국산 매실액을 넣고.

볶음밥은, 
짰다. 야채 볶을 때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서. 한 숟갈씩 떠먹을 때, 어제 먹다 남은 아보카도 슬라이스를 얹어서 중화시켰다.
짠맛과, 새콤한 샐러드의 오묘한 조화.

원래 밥먹고 보더스에 가서 책보고 일하려고 했으나, 밥 먹으면서 식탁에서 얘기가 길어졌다. 회사를 다니면서 루아 사업을 시작한 언니와 일.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고객과 직원을 생각하는 순서. 컨텐츠 확보. 좋은 보스가 되는 것. 어느 하나도 쉬운답은 없다. We all have well-meaning intentions. But, 밥상에 놓인 음식의 색깔들처럼 선명한 것은, 우리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라는 것.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usalito  (2) 2010/09/15
A Night at the Park  (2) 2010/09/15
more chopping...  (0) 2010/09/02
coloring the table and the appetite  (0) 2010/09/02
a late-night dinner  (0) 2010/08/28
Homemade French Dinner  (0) 2010/08/27
« PREV : 1 : 2 : 3 : 4 : NEXT »